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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여자 Mar 27. 2022

타로 카드 배우기

점술이 아니라 글쓰기 위한 거란 걸 잊지 마!

타로 카드를 그림처럼 읽으면 된다고 했지만, 분명 타로 카드 낱장이 갖고 있는 의미가 너무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당장 타로 카드 책을 사러 서점에 갔지만 원하는 책이 없을 수도 있고,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했는데 내일까지 기다리다가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이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을 남겨두겠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타로 카드의 뜻은 한 가지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타로 카드에는 긍정, 부정, 미정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정방향과 카드의 도상의 뒤집혀 나오는 역방향을 구분하는 사람도 있는데, 처음부터 그럴 필요는 없다. 타로 카드가 익숙해지면 역방향을 참고해서 풍부하게 해석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때까지는 타로 카드를 자주 펼쳐보고, 가까이서 펼쳐보면서 의미를 익혀야 한다. 

타로 점을 볼 때는 기본서 한 권을 골라 점을 볼 때마다 그 책을 참고하길 권한다. 내 마음대로 해석하다가 남의 운명을 그르치는 것보다 낫다. 기본서는 본인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좋다. 초보자에게 권할 때는 타로 카드가 부록으로 있고, 키워드 정리가 잘 된 것을 추천한다. 타로 카드와 친숙해 진 후 마음에 드는 타로 카드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차 실력이 쌓이면 책에 없는 내용도 스스로 익히게 될 것이다.

자, 이제 타로 카드 설명을 시작하겠다. 


<메이저 타로 카드>

0. 바보 The Fool    

봇짐을 메고 손에는 꽃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이다.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같다. 발아래 개도 짖어대고 있다. 옷소매는 낡았지만 얼굴에는 구김살이 없다.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도 희망차게 보인다.

여행을 떠나는 방랑자처럼 우리도 이 세상에 왔다. 이 카드는 그림도 중요하지만 ‘0’이라는 숫자도 중요하다. 알을 닮은 숫자 ‘0’은 부화하기 전 단계기도 하다. 일찍이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알을 깨트려야 한다. 

그래서 이 카드는 타로 카드의 시작이자, 새로운 세계의 시작, 모험의 시작, 일의 시작을 뜻한다. 


1. 마법사 The Magician       

마법사의 카드에는 4원소를 의미하는 완즈(봉), 펜타클(코인), 소드(칼), 컵이 나온다. 그는 연금술사처럼 이 원소들로 뭐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인다. 이 카드를 보고 있노라면 석가모니가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일곱 걸음 걷고 나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머리 위에는 무한대 표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수비학적 의미의 숫자 8로 읽을 수 있는 기호가 그려져 있다. 허리띠를 보았는가? 뱀이 꼬리를 먹고 있다. 뱀의 의미는 무엇일까? 흐르러지게 핀 꽃도 잊지 마라. 


2.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초승달은 여사제의 발 아래 있고, 손에 경전인 토라를 들고 있다. ‘토라’는 히브리어로 가르침이나 법을 의미한다. 또한 구약성서의 첫 다섯 편(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가리킨다. 흑백으로 나뉜 두 기둥 사이에 근엄하게 앉아 있다. 

그래서 여사제는 영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여성이다. 토속 신상으로 치자면 여자 제사장이나 만신, 혹은 영매를 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감이 뛰어난 존재임은 분명하다. 메이저 아르카나 중 가장 성스러운 카드다. 


3. 여황제 The Empress    

카드 이름에 걸맞은 왕족의 품격이 느껴지는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커다란 의자에 편히 앉아 있다. 의자 옆에는 비너스 기호가 새겨진 방패가 있다. 그녀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방패를 곁에 두었을까? 

그런데 여황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의리의리한 성이 아니라 비옥한 땅에 앉아 있다. 대지의 여신 같다. 비옥한 땅을 관리하고, 농작물들은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지구를 지키는 어머니가 아닐까?


4. 황제 The Emperor    

오른손에는 크룩스 안사타(손잡이가 있는 초기 형태의 십자가, 생명의 십자가)를, 왼손에는 구를 들고 있다. 저 구는 지구를 뜻하는 것일까? 황제는 곧고 딱딱해 보이는 왕좌에 앉아 있다. 신고 있는 신발은 갑옷처럼 보인다. 의자는 숫양의 머리로 장식되어 있다. 그런데 황제의 눈빛이 어때 보이는가? 여황제는 옥토에 앉아 있었는데, 황제는 삭막한 사막 가운데 앉아 있는 모습이다. 두 카드를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5. 교황 The Hierophant    

교황은 종교인이다.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지도자로 추앙받는다. 하지만 정말 그가 할 수 영역의 있는 일일까? 신의 대리인은 맞을까? 세계사에 기록된 종교 전쟁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수 많은 사이비는? 타로 카드에는 긍정과 부정의 뜻이 함께 담겨있다. 그러니 선입견은 버리고 다양한 상황을 상상해 보자. 

두 신자는 교황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카드를 뽑았을 때 교황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가, 신자가 눈에 들어왔는가? 내 위치는 어디일까? 

혹은 나를 지배하는 사람 혹은 사상이나 상황은 무엇일까? 폭 넓게 고려해 보라. 


6. 연인 The Lovers    

카드의 상단에서 화려하고, 강렬하게 쏟아지는 태양이 보이는가? 태양 아래는 천사인지, 큐피드인지 모를 인물이 마치 여자와 남자를 이어주는 것 같다. 벌거벗은 남녀는 마치 아담과 이브처럼 보인다. 이들을 몸을 살펴보자. 어린이인가? 성인인가? 아니면 노인인가? 이제 막 2차 성징이 시작된 미소녀, 미소년으로 보인다. 

0번 카드가 탄생을 의미한다면, 세상에 태어나 전지전능한 남자인 마법사와 영적 지위가 가장 높은 여사제를 만나고 풍요로운 어머니 여황제와 엄격한 아버지 황제를 만나며 성장한 청소년들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제 막 사랑에 눈뜬 이들은 부모나 사회가 말려도 소용없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희망에 차있을 것이다. 마치 성춘향과 이몽룡처럼. 또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7. 전차 The Chariot    

연인 카드에서 아직 미소년이었던 그가 군대라고 간 것일까? 두 마리의 스핑크스가 모는 전차에 올라탄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가? 전사는 고삐도 없이 전차를 몰고 있다. 고도의 집중, 리더쉽, 막강한 정신력으로 두 마리의 스핑크스를 다스리는 것이다. 의욕만 앞서면 전차를 엎어질 수도 있다. 스핑크스가 제멋대로 달린다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그의 어깨에는 여사제 카드에서 봤던 초승달이 얹혀있다. 두 초승달의 표정을 보았는가? 표정이 다르다. 


8. 힘 Strength    

여인의 머리 위에 놓인 무한대 기호가 기억나는가? 무한한 능력과 생명을 뜻하는 표식으로 마법사 남자의 머리 위에도 있었다. 이 여인은 여자 마법사라도 봐도 좋다. 여성 특유의 길들임으로 사자를 강아지처럼 조련하고 있다. 앞선 전차 카드에서는 물리적인 힘을 보여줬다면, 이 카드에서 보여주는 힘은 내면의 힘일지도 모릅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등등 부드러운 힘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여인은 머리에 어떤 관을 썼나요? 옷차림은요? 사자의 자세는 어떤가요? 도대체 맹수를 어떻게 조련했을까요? 당신에게도 이런 힘이 있을 겁니다. 


9. 은둔자 The Hermit    

단순하고 정적인 모습의 은둔자를 보고 실망하였는가? 이 카드를 처음 본 사람들은 숨이 막히거나, 절망적으로 생각한다. 허름하고 남루해 보이는 옷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는 산의 정상에 올라와 있다. 천방지축으로 낭떠러지 앞에 선 바보와는 달라 보인다. 그는 안정된 모습으로 정상에 섰다. 그리고 손에 든 등불이 보이는가? 등불 안에는 다윗의 별을 상징하는 육각별(육각성)이 들어있다. 유대인들은 이 육각별에 신비한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망망대해를 건널 수 있는 것은 등대의 불빛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등불은 무엇일까? 나는 누군가의 등불일까? 차분히 내면의 목소리를 살펴보자. 


10. 운명의 수레바퀴 Wheel of Fortune    

타로 카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운명의 수레바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카드의 각 모퉁이에 천사, 독수리, 황소, 전갈은 각 계절을 의미하기도 하고, 4원소를 뜻한다고도 한다. 수레바퀴에는 T, A, R, O가 새겨져 있는데 타로(TARO)는 타로 카드를 의미하고, 로타(ROTA)는 라틴어로 수레바퀴를 뜻한다고 한다. 

운명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운명을 바꿀 선택이 눈앞에 있는가? 혹은 운명의 굴레가 인생을 힘들게 하는가? 각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직접 찾아보는 것도 공부가 될 것이다. 


11. 정의 Justice    

0번 카드를 제외하고 1번부터 10번까지 열 장, 12번부터 21번까지 열 장이다. 정의 카드는 메이저타로 카드들 중 딱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카드 속에 보이는 저울처럼 중심을 잡고 있는 카드다. 

정의의 여신 디케처럼 칼와 저울을 들고 있다. 칼은 논리와 이성의 힘을, 저울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균형과 공정성을 의미한다. 

이 카드는 법률, 계약, 협상 등의 의미를 포괄하기도 한다. 사적으로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법원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 처한 상황, 편견이나 감정이 고려되지 않는다. 오직 공정하고 정직하게 사건을 해결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들이 필요하다. 다만 인간관계라면 공정성과 정직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울에 무엇을 올려놓을까? 내 이성으로 무엇을 판단할 수 있을까? 나는 심판의 자격이 있는가? 이 카드를 볼 때만이라도 삶의 균형을 생각해 보자. 


12. 매달린 사람 The Hanged Man    

카드에는 ‘남자’로 적혀있지만 ‘사람’으로 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타로 카드가 만들어졌을 때와는 다른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차이를 이야기 하기 보다는 ‘MAN’을 ‘사람’으로 지칭하는 것이 더 풍부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이유로 불쾌하거나, 고통스럽게 쳐다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모든 타로 카드를 통틀어 가장 담담하면서도 고요한 표정을 갖고 있다. 심지어 머리에서는 밝은 빛이 돈다. 잘 살펴보면 양 발이 모두 묶인 것이 아니다. 손도 우리가 ‘묶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지 실제로 묶여있는지도 알 수 없다. 

나는 이 카드를 볼 때마다 사춘기 청소년이 생각난다. 옛날 드라마나 만화에서 청소년 주인공이 복잡한 문제나 고민이 생겼을 때,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는 장면을 종종 봤다. 늘 고민을 끝내기도 전에 친구 혹은 짝사랑하는 상대가 나타나곤 했지만. 

매달린 남자는 분명 일반인과 다른 시점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자면 편견이나 상황에 속박된 답답한 상황일수도 있다. 

타로 카드에서는 수비학이 중요한 영역이다. 12번은 1과 2로 나눌 수 있다. 1번 마법사와 2번 여사제 즉 기술과 영성을 갖게 되면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것일까? 답은 없다. 마법사, 마법사, 매달린 사람 카드를 나열하고 고민해 보자. 1과 2를 더하면 3번 여황제 카드이다. 여정을 떠나지 않았다면, 여황제처럼 풍요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1과 2의 순서를 바꾸면 21번 세계 카드가 된다. 21번 카드를 12번 카드의 위쪽에 놓아보자. 두 사람의 자세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쪽 다리를 구부린 것도 비슷하다. 


13. 죽음 Death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엄숙함 때문에 이 카드를 뽑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핏 보면 카드의 분위기도 어둡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단순히 인간의 죽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매일 새로 태어난다. 긴 잠을 자고 새로 태어날 뿐만 아니라, 많은 세포가 죽고 많은 세포가 새로 생성된다. 따지다면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가 아니다. 

그래서 이 카드의 가장 의미는 변화이다. 생활 방식이나, 습관, 인간관계 등 폭 넓은 상황에서 ‘죽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나쁜 습관, 커피 중독, 혹은 서로를 위해 이혼하는 것이 더 나은 상황 등일 것이다. 

먼 바다를 보면 돛단배가 있다. 동서양은 공통적으로 사후 세계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고 생각한다. 사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13을 수비학으로 생각하면 숫자 ‘4’가 된다. 4번 타로 카드를 기억하는가? 황제 카드다. 죽음의 기사 아래 죽어 있는 사는 황제이다. 권력은 때가 되면 사라진다. 영원불면하지 않다. 죽음에 맞선 이는 종교인이며, 성인은 죽음 앞에 고개를 돌려 외면하려고 하지만 곧 죽음은 닥칠 것이다. 오직 순수한 어린아이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 카드에서는 생노병사,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다. 진리는 간단하다. 죽으면 새로 태어나고, 새로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다. 그래서 어떤 일의 주기의 끝을 의미한다. 모든 것은 끝나야 하고, 끝나야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 

필사즉생 행생즉사정신은 과거 전쟁터의 지침이 아니라 너무나 복잡한 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할 덕목일 것이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곧 끝날 것이고,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하는 일은 꼭 닥쳐올 것이니 데스 카드가 나왔다고 해서 마냥 두려워하지는 말자. 


14. 조화 Temperance

당신은 이런 기술을 갖고 있는가? 천사처럼 저런 자세로 컵에서 컵으로 물을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은 바닥으로 쏟아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천사는 잘 해내고 있다. 표정은 고요해 보인다. 한 발은 물속에, 한 발은 돌을 딛고 섰다. 양 발을 양쪽에 담근 채 평화로운 모습이다. 물도 잔잔하고, 물가의 꽃도 목가적으로 보인다. 천사의 가슴에는 세모 표식이 있다. 무슨 의미일까? 

바텐데가 칵테일을 만드는 것을 본 적 있는가? 개성이 뚜렷한 재료들이지만 조화롭게 섞이면 새로운 맛이 된다. 서로 다른 것을 섞을 때는 균형이 중요하다. 분명 같은 재료를 사용했을데 어떨 때는 비빔밥이 되고, 어떨 때는 개밥이 되지 않던가. 

일과 놀이, 논리와 직관, 음과 양, 남과 여 등등 모든 것은 조화를 원한다. 나는 조화를 위해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나는 두 컵에 무엇을 담았을까? 내게 조화를 가져다 주는 천사는 누구일까? 물에 두 발을 다 담그면 어떻게 될까?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조화의 관점에서 다양한 상징을 읽어내 보자. 


15. 악마 The Devil    

악마다. 뿔 달린 염소 머리, 인간의 상체, 새의 날개와 다리를 갖고 있다. ‘악마의 유혹’이라는 말이 익숙한 것처럼 이 카드는 유혹, 욕망, 속박 등을 상징한다. 젊은 남녀는 악마에게 잡혀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그런데 표정은 태연하다. 

세상에 유혹은 다양하다. 중독이나 건강하지 못한 인간관계와 같은 신체적 상황이거나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나 믿음을 가로 막는 불안감 등과 같은 정신 상태일 수도 있다. 물론 물질의 유혹도 있다. 

악마 카드라고 겁먹지 말자. 내 안의 욕망에 솔직해 보자. 나를 묶고 있는 사슬은 무엇인가? 내게 악마는 누구인가? 나는 누군가의 악마이지 않을까? 

이번에는 수비학 측면에서 살펴보자. 1과 5를 합치면 6이 된다. 6은 연인카드이다. 이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천사는 악마로 변했고, 두 사람은 사슬에 묶이게 되었을까? 연인 카드와 데빌 카드를 비교해보자. 


16. 타워 The Tower    

산꼭대기에 있는 타워에 번개가 치고, 사람들은 밖으로 뛰쳐나왔는지, 충격에 튕겨져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라푼첼이 갇혀있던 탑 같기도 하고, 바벨의 탑도 생각난다. 

조화 카드와 비교해 보면 장면이 역동적인 카드다. 타워 카드는 급격한 변화, 격변, 파괴를 나타낸다. 과격한 단어에 거부감이 들 수 있겠지만 이 탑을 보라. 문이 없다. 탑에 갇힌 사람들은 자의적으로 탈출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갑자기 몰아치는 외부 변화로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한다. 삶이 엉망이 될 수도 있고, 뜻밖의 변화를 받아들여 성공할 수도 있다.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라푼첼처럼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신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바벨탑을 세운 인간의 오만함을 경계하기도 해야 한다. 

물리적인 파괴를 뜻할 때도 많다. 테러에 무너진 쌍둥이 빌딩이나 성수대교처럼 하루아침에 붕괴되어 버릴 수도 있다. 이 카드를 뽑았다면 상황에 따라 용기 있게 나아가거나, 갑작스런 사고에 대배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건 당신이 처한 상황이고, 이 카드를 처음 봤을 때 마음에서 떠오르는 감정이다. 쾌감인가 혹은 두려움인가? 당신의 마음은 답을 알고 있다. 


17. 별 The Star    

여인이 샘에서 물을 기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화 카드 속에 있었던 천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우선 발을 보자. 물 위에 떠있는 것 같다. 별 카드 속 여인은 신처럼 보인다. 대지를 촉촉하게 만들고, 생명을 기르는 신처럼 보인다. 나무와 새도 보았는가? 

여인의 머리 위에 뜬 별을 보자. 정확히 어떤 별인지는 모르지만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아닐까?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북극성, 일곱 개는 일단 북두칠성이다) 별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영혼을 인도하기도 한다.

신화 속에서 종종 만나는 치유의 샘 같지 않은가? 샘가에서 목을 축이면서 쉬고 싶은가? 신비로운 밤 풍경이 매혹적이다. 

이 카드는 환상이나 닿을 수 없는 이상을 뜻할 때도 있다. 밤하늘의 별은 손에 닿을 듯 하지만 아무 먼 우주에서 수백 년 전의 별빛이 이제야 지구에 닿은 것이다. 그러니 그 존재를 쫓다보면 이미 지나간 것이다. 태양이 떠오르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별처럼. 


18. 달 The moon    

나는 달 카드가 까다롭다. 타로 카드 중 유일하게 동물만 나온 카드가 이 카드 일 것이다. 개 두 마리인지, 개와 늑대인지 또렷하게 알 수 없다. 살쾡이, 코요테까지 가지는 말자. 생김새가 다르니 개와 늑대라고 하자. 늑대는 야생 동물이고, 개는 가축이라고 해야 할까? 들에서 떠돌던 늑대는 늑대 인간이라는 스토리를 갖게 되었고, 개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반려동물의 자리를 꿰찼다. 그런데 이들이 달을 보고 짖고 있다.달은 고심하는 표정이다. 수심이 가득하다. 

달에는 신성한 힘이 있다. 자연의 힘이다. 달의 주기로 만든 음력만 봐도 24절기가 정말 잘 맞는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의식을 치르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수생 동물들도 달의 주기에 맞춰 산란을 한다고 했다. 밀물과 썰물도 달의 작용이다. 샘물에 있는 가재는 어떤 의미일까? 가재는 딱딱한 자신을 탈피해야 성장한다. 

달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래서 혼란이나 두려움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숨겨진 진실이 달빛에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잠재의식의 힘을 상징한다. 고요한 달빛 아래에서 내면세계를 탐험해 보자. 


19. 태양 The Sun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는 태양 카드다. 나는 이 카드를 보면 유치원 모집 공고가 떠오르다. 통통한 볼에 웃음을 한껏 머금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래서 행복, 기쁨, 성공, 긍정, 활력 등등 온갖 좋은 단어들을 접목시킬 수 있다. 색깔이 칠해진 실물 카드를 보면 밝고 따뜻한 노란색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태양 아래 해바라기가 빽빽하게 피어있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자. 누군가의 보호를 받고,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시기다. (시기여야 한다!) 아이는 부모와 사회를 보고 배우며 자란다. 즉, 중요한 목표나 이정표를 달성하는 시점을 암시하고 있다. 

또는 내면의 아이 또는 진정한 자아를 나타낼 수 있다. 내 안의 아이를 내가 잘 돌봐야 행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줄 수 없다. 그 아이의 슬픔과 울음을 무시하지 마라. 혹은 장난기나 빛나는 창의성을 차단하지 마라. 그러면 찬란한 태양이 늘 당신의 머리 위에 떠있을 것이다. 


20. 심판 Judgement    

죽은 자들이 천사의 나팔소리를 듣고 관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다. 이 카드의 별칭은 ‘최후의 심판’이다. 하지만 심판하는 자는 없다. 모두 깨어났을 뿐이다. 어쩌면 이제 막 나팔 소리가 울려 깨어났을 뿐, 심판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심판을 두려워하거나, 겁먹은 표정은 아니다. 

이 카드는 영적 각성, 갱신 및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너무 힘든 프로젝트나 인생사를 겪으면 ‘죽다 살아났다’며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럴 상황이 심판 카드다. 

늘 삶에 불만이 있다면 내 안에 죽어 있는 열정, 잠재력, 도전정신을 깨울 필요가 있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오래된 나쁜 습관이나 인간관계를 씻어내야 한다. 

아니면 내가 나팔수가 될 수 있다. (천사까지는 힘들 테지만) 도움이 필요한 상대방에게 안부를 묻고, 관심을 갖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나팔수가 되어, 선의만 행하며 함께 살아간다면 어떤 심판이 두렵겠는가. 

반대로 과거의 실수나 죄가 밝혀질 때가 있다. 최근 혜성같이 나타난 신인 연예인들 중 과거의 범죄(학교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가 밝혀지면서 하루아침에 별똥별처럼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심판이다. 과거의 죄가 있으면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 


21. 세계 The World    

이제 다 왔다! 세계 카드는 메이저 아르카나 중 마지막 카드다. 동그란 리스는 승리를 뜻하는 월계관 모양이다. 서양에서 월계관은 월계수나 올리브 나뭇가지로 만든다고 한다. 고대 올림픽 경기의 우승자에게 씌워줬던 것으로 우리에겐 익숙하다. 

목적지도 모르고 떠났던 바보가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하고(혹은 만들어내고) 월계관을 쓰는 걸까?

리스 안의 여인은 행복한 얼굴로 춤을 추는 것 같다. 마법사는 한 손에 봉을 들었지만 이제는 양손에 들었다. 카드의 네 모서리에 있는 그림이 익숙하지 않은가? 10번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를 다시 보라. 그때는 모두 책을 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이제는 더 또렷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이 카드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카드는 성취와 완정을 뜻한다. 한 주기가 완성되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하는 상황이 세계 카드다. 그런데 중학교만 졸업하면 배움을 끝인가? 아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새 교복을 입고, 낯선 학교에서 다시 바보처럼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3년을 보내면 다시 세계가 완성된다. 그동안 지식도 많아지고, 인관 관계도 폭 넓어지고, 나의 꿈도 또렷해진다. 

목표를 완성했다고 머물면 안 된다. 부화하지 않는 알은 썩는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 반드시 알은 깨고 나와야 한다. 그리고 다시 바보처럼 삐악거리며 무모하게 세상에 덤벼야 한다. 낭떠러지에 떨어져야지만 내가 날개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날아오를 수 있다.

세계 카드는 끝이 아니다. 다음 세상으로 반드시 나아가라.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발견과 개인적 성장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미 알 속에는 충분한 영양소와 다양한 가능성이 담겨 있으니까. 


<마이너 아르카나>

<완즈 Wands>

완즈는 긴 막대기 모양이라 봉이라고도 부른다. 4원소 중 불의 요소와 연관되어 있다. 서양의 4원소는 동양과 같으면서도 다르기 때문에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은 간단하게 행동에 대한 열정, 영감 혹은 창의성을 뜻한다. 일을 시작하는 에너지,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로 생각하면 된다. 직업, 경력, 비즈니스 및 개인적인 업무 등과 관련된다. 


1) 완즈 에이스 Ace of Wands    

1은 시작이다. 일의 새로운 시작이다. 영감이 떠올랐다.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낸 단계라고 보면 된다. 성공의 가능성은 있지만, 의욕만 앞서다가는 불꽃을 꺼트릴 수 있다. 실현성보다 가능성이 더 많은 단계다.

 

2) 완즈 2 Two of Wands    

멀리 내다보고 계획하라. 시선은 세상을 향해 했다. 손에 든 것은 지구본일까? 수정 구슬일까? 지구본이나 수정구슬이 알려줄 미래는 무엇일까?

일을 진행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동료가 필요할까? 조언자가 필요할까? 자본은? 지금은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3) 완즈 3 Three of Wands    

완즈2는 건물에서 바라봤다면 완즈3은 현장을 답사하는 것 같다. 현실적인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새로운 기획을 모색한다. 완자3의 봉은 마치 땅에 심은 나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실감각이 생겼다. 


4) 완즈 4 Four of Wands    

그 동안 손에서 봉을 놓지 못했는데, 이제 네 개의 봉이 기둥이 되었다. 노력의 결심을 맺었고, 성취도 있을 것이다. 이날은 축하하며 즐기는 것을 허락해보자. 두 사람의 모습은 어떤가? 저 성에는 누가 있을까? 그림에서 유추해 보자. 정답은 없다. 


5) 완즈 5 Five of Wands    

축하는 잠깐이다. 사람이 늘어나자 다툼이 시작되었다. 갈등이 생기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야 성장한다. 도전이다. 싸워라. 장애물이 나타났다면 극복해라.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만만치 않겠지만. 


6) 완즈 6 Six of Wands    

결국 승리했다. 싸움하던 사람들은 나를 올려보게 된다. 성공하니 말을 타고 간다. 봉에는 승리를 축하는 화관도 달았다. 머리에도 승리의 월계관을 섰다. 어렵게 목표를 이뤘으니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 싸움이 힘겨웠어도 성취를 해낸 순간, 품격을 지키고 여유를 가져라. 우아하게. 


7) 완즈 7 Seven of Wands    

사실 승자는 외롭다. 계속 공격을 받는다. 얻은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막아내고 버텨내야 한다. 어느 편에 설 것인가 고민하라. 내 입장을 고수하고 신념을 지켜내기로 마음 먹었으면 싸움을 두려워 마라. 


8) 완즈 8 Eight of Wands    

기울어진 막대기에서 속도감이 느껴지는가? 방향성도 보이는가? 내가 지켜낸 일, 프로젝트, 신념이 빠르게 변동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혹은 발 빠르게 움직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어쨌든 일은 움직이고 있다. 그 방향이 옳은 것인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내 일이 성공과 발전을 향해가고 있다고. 아니라는 법도 않지 않은가. 


9) 완즈 9 Nine of Wands    

완즈로 만든 벽이 보인다. 내가 만든 벽이라면 안전하게 숨어 있을 수 있고, 상대방이 만든 벽이라면 장애물이 될 것이다. 경계하는 눈빛이다. 침입에 대비하라. 혹은 요새 안에서 잠시 숨을 고르라. 


10) 완즈 10 Ten of Wands    

결국 해냈다. 모든 것을 가졌다. 그런데 성과가 무거운 짐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저 사람의 표정은 지금 어떨까? 어떤 일에 대한 부담감,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우여곡절을 거치고 성공하고 성취한 것은 분명하다. 


11) 완즈 시종 Page of Wands    

시종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초심자다. 영감과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초보라 어떻게 일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다. 그 세계의 규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처럼. 


12) 완즈 기사 Knight of Wands    

외근 나가는 영업사원 같다. 늘 새로운 거래처를 찾기 위해 하루종일 돌아다닌다. 외근을 하다보면 뜻밖의 상황을 만나거나, 새로운 기회를 접한다. 자신감 있게 돌진하지만 무모한 경우도 있다. 아마 경험 부족 때문이겠지? 


13) 완즈 퀸 Queen of Wands    

손에 꽃을 들고, 매력적인 까만 고양이가 눈길을 끈다. 온화한 카리스마가 있다.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 분명 매력적이지만, 너무 매력적인 사람은 깊이 사귈 수 없다. 매력을 앞세워 자신이 원하는 것만 요구할 수도 있다. 


14) 완즈 킹 King of Wands    

퀸과 킹이 들고 있는 완즈의 위치는 다르다. 왕은 지금이라도 일어설 것처럼 아랫단에 막대기를 내딛고 있다. 왕좌에는 야수의 무늬가 새겨져있다. 발아래는 도마뱀이 기어가고 있다. 도마뱀을 꼬리가 다시 자라기 때문에 재생을 뜻하면서도 공격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컵> 

컵은 4원소 중 물이다. 컵에 담을 수 있는 것은 감정, 관계, 창의력, 직관 등이다. 컵이 비어있을 수도 있고, 넘칠 수도 있다. 종종 감정, 사랑, 마음의 문제와 관련있다. 


1) 컵 에이스 Ace of Cups    

에이스는 늘 시작을 의미한다. 컵이 넘치도록 정서는 풍요롭고, 사랑은 풍성하다. 창의적인 생각이 차오르고 있다. 


2) 컵 2 Two of Cups    

교감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생겼다. 사랑일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신중한 표정이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유대감을 유지하고 싶다.


3) 컵 3 Three of Cups     

축배를 들고 있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사적인 모임, 행사, 동호회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4) 컵 4 Four of Cups     

컵을 내려놓았다.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관계나 영감을 받아들인 준비가 안 되었다. 변화무쌍한 감정을 내려놓고 내게 집중하도록 명상 중일 수도 있다. 


5) 컵 5 Five of Cups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실망, 상실, 슬픔을 나타낸다. 컵 세 개는 넘어졌지만, 두 개는 남아 있다. 물은 엎질러졌지만 그로 인해 배운 것도 있다는 뜻이다. 모든 것을 다 잃지는 않았다. 


6) 컵 6 Six of Cups     

컵에 꽃이 가득하다. 마치 화분 같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꽃을 받는 것은 늘 기분이 좋다. 하지만 왜 어린이의 모습일까? 그래서 과거와의 연결이 중요한 키워드다.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한 향수, 순수했던 시절을 나타낸다. 때론 얕은꾀에 빠져 어린 아이처럼 사기 당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7) 컵 7 Seven of Cups     

각각의 컵에 내 욕망을 담아 낸 것 같다. 그런데 구름 위에 떠 있다. 바닥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허공에 있다. 한낱 꿈인가? 환상, 백일몽, 헛된 상상일 수 있다. 때론 풍부한 상상력을 나타낸다. 좀더 현실적이 되라는 조언을 할 수 있다. 


8) 컵 8 Eight of Cups     

얻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두고 가야 할 때가 있다. 과거는 미련 없이 버리고 가야 한다.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9) 컵 9 Nine of Cups:     

더 이상 컵을 놓을 자리가 없다. 진열대 앞에 앉은 남자도 흡족한 표정이다. 소원은 성취 되었고 이 상황에 만족한다. 그러니 행복할 수밖에.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행복에 집중해 보자. 


10) 컵 10 Ten of Cups     

행복의 정도를 측정하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이이다. 부부와 아이들도 행복하다. 행복한 가정 생활, 조화로운 직장 생활이 연상된다. 


11) 컵 페이지 Page of Cups     

팔딱이는 아이디어가 내 컵으로 들어왔다. 창의력을 발휘할 때다. 시종 뒤에는 파도가 일렁인다. 영감이 몰려오고 있다. 


12) 컵 기사 Knight of Cups     

중세 기사는 낭만의 상징이다. 컵 기사는 유독 로맨스적 성향이 강하다. 미남자의 얼굴과 조련이 잘 된 말은 누구를 만나러 가는 길일까? 누군가(아마도 여인이겠지)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아는 기사다. 


13) 컵 퀸 Queen of Cups     

여왕이 앉은 의자에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엄마가 양수에서 아이를 품듯이, 여왕은 바닷가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길러낼 수 있는 배려심이 있는 자비로운 여성이다. 


14) 컵 킹 King of Cups    

어머니가 양육을 했다면 아버지는 지혜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친다. 타로 카드에서 여자와 남자는 꼭 생물학적 남녀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자를 의미한다. 서툰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 가르쳐주는 자다. 


<펜타클>

펜타클은 땅의 요소다. 물질로 이뤄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 소유, 안정성 등과 관련 있다. 재정 문제,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와 관련 깊다. 


1) 펜타클 에이스 Ace of Pentacles     

어떤 일을 계획하고(완즈) 구상을 하고(컵)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다. 사업으로 치면 벤처 기업이나 스타트 업처럼 이제 막 시작한 상태다. 미약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2) 펜타클 2 Two of Pentacles     

언제나 균형은 필요하다. 연습 할수록 균형 잡는 실력은 나아진다.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자. 혹은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3) 펜타클 3 Three of Pentacles     

이 카드는 협업, 팀워크, 공통 목표를 향한 작업의 중요성을 나타냅니다. 공동 프로젝트의 성공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과 지원을 구해야 할 필요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4) 펜타클 4 Four of Pentacles     

돈은 있지만 누군가 빼앗아 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가진 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삶이 진정한 소유일까? 내 손에 들어온 것을 지켜야 할 때가 있고, 놓아야 할 때가 있다. 


5) 펜타클 5 Five of Pentacles     

동화 <성냥팔이 소녀>가 떠오른다. 헐벗고, 병들고, 가난한 자에게 눈 내리는 밤은 더욱 고되다.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6) 펜타클 6 Six of Pentacles     

부를 공평하게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저울로 잰 후 공정하게 나눠주려는 노력이 보인다. 이때 내가 주는 사람인지 받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재산이 쌓인다면 4번 카드처럼 움켜쥐지 않고 이웃에게 나눠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6) 펜타클 6 Seven of Pentacles     

열심히 밭을 일궜는데 만족하지 못한 표정이다. 금전적인 혹은 물질적인 목표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 열매가 적게 열린 것일까? 기다려보자. 


8) 펜타클 8 Eight of Pentacles     

기술자다. 대장장이가 낫을 만들듯이 펜타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일에 숙달되어 안정된 자세로 일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펜타클을 다듬었을까? 달인의 경지에 오르려면 수련 시간이 필요하다. 고되고 지루하더라도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9) 펜타클 9 Nine of Pentacles     

물질적 성공을 이뤘다. 일은 결실을 맺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때문에 사업 확장이나 독립해도 좋다. 이제 애완동물을 돌볼 정도로 풍족하다. 


10) 펜타클 10 Ten of Pentacles     

금전을 바탕으로 안락한 가정을 이뤘다. 누가 뭐라 해도 인생에서 돈은 중요하다. 재정적으로 안정되었다. 현재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유산을 분배하는 것도 고려할 시기다. 혹은 유산을 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회사라면 수당, 주식이라면 배당금을 얻거나, 고려해야 한다. 


11) 펜타클 시종 Page of Pentacles     

이제 막 현실에 눈뜬 소년이다. 손에 든 펜타클을 동경하는 눈빛이다. 이제 세상으로 나가 돈을 벌 것이다. 그 마음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없는 시기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12) 펜타클 기사 Knight of Pentacles     

코드의 기사들이 타고 있는 말 중 유일하게 검은 색이다. 말은 선 채 움직이지 않는다. 기사도 고삐를 당기지 않는다. 더 나은 곳으로 이동을 원하지만 조심스럽고, 변화에 뛰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13) 펜타클 퀸 Queen of Pentacles     

여왕은 대지에 위에 앉아 있다. 화려하고, 권위가 있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펜타클을 두 손으로 잘 잡고 있다. 안정적으로 금전 관리를 하지만 때론 지나치게 통제할 수도 있다. 때론 임신을 말할 때도 있다. 동전이 배쪽에 위치해 임신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카드 아래를 보면 토끼가 뛰어 나오고 있다. 토끼는 다산의 동물이다. 


14) 펜타클 킹 King of Pentacles     

그의 양손을 보라. 부와 권력을 모두 가졌다. 풍요로운 포도 무늬 옷과 꽃 장식의 왕관을 썼다. 발로 개(혹은 늑대)를 짓누르고 있다. ‘이 구역의 주인은 나야’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지는 황량해 보이고, 건물에서 삭막함이 느껴진다. 


<소드>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명언이 소드를 설명하는 명확한 단서일 것이다. 칼은 4원소 중 공기를 뜻한다. 사상, 신념, 결심, 투쟁, 개인의 의사 등을 상징한다. 


1) 소드 에이스 Ace of Swords     

일단 칼을 빼들었다. 결단력이 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 정신문장을 한 상태다. 복잡했던 일들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좌절하고 있을 때, 뾰족한 수가 떠오르며 돌파구를 찾은 순간이다. 


2) them 2 Two of Swords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눈을 가렸다.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혹은 선택을 못 하는 선택 장애 상황이다. 우유부단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칼을 두 개 들고 있을 수 없다. 선택은 불가피하다. 


3) 소드 3 Three of Swords:     

결국 허를 찔렸다. 배신, 이별, 슬픔 등이 내 심장을 찔렀다. 고통스럽다. 칼을 빼면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다.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다.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인생에 먹구름이 끼고, 비까지 내린다. 회복할 수 있을까? 혹은 내가 타인에게 비수를 꽂지 않았을까?


4) 소드 4 Four of Swords     

회복의 시간이다. 잠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자. 맑은 정신으로 재무장 하자. 하지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잡념의 방해를 받을 수 있다. 


5) 소드 5 Five of Swords     

절반의 성공이다. 쟁취한 성과가 있다. 하지만 표정을 보라. 비열하다. 패배자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성공과 승리는 도덕적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나는 성취자인가, 패배자인가. 카드를 뽑는 순간 누가 더 먼저 눈에 들어왔는지 기억하자. 그것이 내 상황이고 심리 상태니까. 


6) 소드 6 Six of Swords     

패배자는 실패한 장소를 떠난다. 새로운 거처로 옮기거나, 혹은 익숙한 곳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다행인 건 동반자가 있다. 조력자 뱃사공도 있다. 지금은 침묵하고 고용한 강을 건너는 것이 최선이다.

 

7) 소드 Seven of Swords    

타인의 것을 훔쳐가는 모습이다. 제 것이라면 저렇게 눈치 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누군가 당신의 프로젝트를 훔치고, 아이디어를 훔치고 있다. 그런 사람을 조심하고, 경계하라. 


8) 소드 8 Eight of Swords     

사방이 적이다. 나와 다른 생각이다. 나는 그런 편견들에 묶여 버렸다. 때론 내 신념이나 사상에 스스로 묶어 버린 상황이다. 발은 묶이지 않았다. 원한다면 탈출할 수도 있다. 그럴 의지가 없을 뿐이다. 


9) 소드 9 Nine of Swords     

악몽이다. 불안과 걱정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쩌면 아예 잠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를 지배하는 부정적인 감정,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자기비판까지 추가되면 회복되기 힘들다. 분명 힘든 시간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다. 반드시 아침은 오는 것처럼. 


10) 소드 10 Ten of Swords     

결국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는가?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날은 이제야 밝아오고 있다. ‘내 팔자 내가 꼰다’는 어른들 이야기처럼 어려운 길로 가지 말자. 배우자와의 관계가 끝났음에도 오기로 이혼을 안 해 주거나, 증거도 없으면서 무고한 상대를 대상으로 소송을 시작하는 무모함에서 벗어나자. 날이 밝으면 모든 것은 선명해 질 것이다. 


11) 소드 시종 Page of Swords     

호기롭게 칼을 빼어들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는 생각을 제안하거나, 막아서는 안 된다. 각자가 빼어든 칼이 무엇인지 소통하며 격려 해야 한다. 


12) 소드 기사 Knight of Swords     

생각을 정했다면 집중하고 내달려야 한다. 야심차게 준비하라. 공격적으로 보일지라도 내 생각을 관철시키자. 내 의견과 대립되는 사람, 내 의견에 공격적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내가 공격적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잘난 맛에 산다. 잘못한 사람이 되레 화를 내는 세상이다. 그러니 의견을 굽히지 말고 우선 달리자. 


13) 소드 퀸 The Queen of Swords검의 여왕     

판단을 내려준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뛰어난 안목으로 판결을 내린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너무 이성적인 사람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보일 수도 있다. 타인을 판결하는 것에 늘 신중하자. 


14) 소드 킹 king of Swords    

나를 따르라! 왕의 권위와 힘 있는 율법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다. 지성미를 갖췄다.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 타인의 감정까지 세심하게 돌볼 위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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