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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여자 Mar 27. 2022

타로 카드, 일단 쉽게 배우기

아직 거액은 쓰지 마세요 

타로 카드에 흥미가 생겼어? 

그림 보니까 왜 이탈노 칼비노가 카드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짰는지 상상이 가?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타로 카드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이유는 상징이 풍부한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자, 생각해 보자.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해보자. 

노트의 새 페이지를 펼쳐 놓거나, 워드 파일 빈 화면을 띄워 놓았다고 치자. 

바로 글을 써지니?

아니거든. 

첫 단어를 고르기까지, 첫 문장을 쓰기까지 정말 막막해. 

망망대해가 따로 없어. 


이건 비밀인데, 비밀 하나 말해줄게. 

작업할 때 폴더부터 만들어 봐. 워드 파일이나. 

적어도 하루, 길게는 일주일이나 작업 속도를 앞당겨주거든. 

에에에- 그게 무슨 비결이냐고?

다른 사람에게는 소용없을지 몰라도 난 도움이 되더라.

내가 어떤 작업을 해야 할지, 워드 파일을 만들기 전까지는 안보이거든. 

일종의 마음 가짐이라고 할까? 

내 일이 시각적으로 보이면 진입이 쉬워지더라고. 


자, 다시 자기소개서로 돌아와서. 

빈 화면을 보면 바로 시작하기 어려워. 

오죽하면 소설가 하루키도 더 쓸 수 있는데도 펜을 내려놓고, 다음 날 이어서 쓸 부분을 남겨 놓았을까. 

헤밍웨이도 그랬다고 해. 

작가로 산다는 것은 매일매일 영감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더라고. 

오늘도 쓰고, 내일도 써야 하는데. 

쓸거리가 떨어져 버리면 개점휴업이야. 

그래서 빈 화면이 제일 어려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되니까.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자기만의 리듬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데...

지금은 시작도 안 했으니까 일단 넘어가자고. 


그런데 내 인생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찍힌 사진이 내 앞에 있다고 생각해 보자. 

아니면 봉사활동을 갔거나, 좋아하는 공연을 봤던 티켓이라도. 

뭐라도 있으면 일단 글을 쓸 수 있어.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타로 카드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거야. 

묘사 연습을 할 때도 그림 한 장, 사진 한 컷이 있으면 좋은 것처럼 창작의 순간 타로 카드가 필요해. 


그럼 타로 카드를 따로 배워야 할까요? 

내가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한 건 사실 거짓말이야. 

그냥 쉽게 진입하라고 좀 과장해서 말했어. 배워서 남 주냐! 이 말이 왜 나왔겠어?

다만 너무 비싼 돈을 들여 배우지 말라는 거야. 

그거 배우다가 글 쓸 시간 없다. 뭐, 타로 마스터로 제2의 직업을 찾는다면 아낌없이 투자하라고 권할게. 


최근에는 타로 카드 배울 곳이 많아졌어. 

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설 학원 등에는 유료 타로 카드 수업이 개설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온라인 강의도 얼마나 많니. 

나도 타로 마스터에게 배웠어. 

이런 수업의 장점은 궁금한 것을 바로 선생님께 질문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우선 무료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좋아. 

한국직업능력진흥원 (https://www.pqi.kr)에서는 무료로 타로 심리 상담사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타로 카드 한 장 한 장 설명을 잘해주시거든. 

그리고 소정의 응시료를 내면 민간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어. 

거기 직원이냐고? 

노노노! 정말 도움이 되는 강의였기 때문에 소개하는 거야. 


아니면 마음에 드는 타로 카드 책을 사는 것도 좋아. 

타로 카드의 키워드나, 간략한 상징 등을 설명한 책이 개인적으로는 좋았어. 

설명이 서술형이나 장황한 것은 공부에 좋지만, 글쓰기 힌트로 사용하기는 어렵더라고. 

타로 카드, 수비학, 상징, 신화 등 타로 카드를 배우다 보면 공부할 분야가 점점 늘어나. 

사실 재밌다, 진심으로. 

하지만 우린 글을 쓸 거란 걸 잊지 마. 

(자꾸 잊고 싶어, 마감만 다가오면 왜 그렇게 세상만사 모든 게 재밌을까. 글 쓰는 것만 빼고.)


이 책들을 추천하는데. 타로 카드를 주기 때문이야. 

물론 내용도 좋아서 내가 자주 곁에 두는 책이고. 

처음부터 타로 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제공되는 기본 카드로 공부해 보고, 

마음에 드는 타로 카드를 사는 것도 좋아. 

타로 카드 책 욕심이 지나면, 타로 카드 사재기 늪에 빠질 수 있어. 

정말 예쁘고, 정말 독특한 카드가 너무 많거든. 


자, 이제 준비는 다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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