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는 여자 Mar 27. 2022

글쓰기 재능이 없어요

비겁한 변명입니다!

자, 이제 가장 쉬운 글쓰기부터 시작해 볼게. 

'글쓰기'라고 하니까 혹시 겁나?


작가의 재능은 날 때부터 타고난다던데.


맞아, 타고나. 

난  엄청난 재능을 갖고 태어났잖아. 

그런데 그거 알아?

너도 갖고 태어났어. 
모두 글쓰기 재능은 타고 태어났는데, 그걸 직업으로 삼느냐 안 삼느냐의 문제야. 

잘 생각해봐라. 

글쓰기가 어렵다면 왜 학교에서 모두에게 가르치겠니? 

모두 할 수 있으니까 가르치는 거야. (미안하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는 위대한 세종대왕께서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한글을 만들어 주셨잖아. 

세상에서 가장 쓰기 쉽고, 편한 글자가 한글이잖아. 이것까지 부정하지 말자. 


한국인들의 작문실력이 얼마나 출중한지, 뉴스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진짜야. 

골계미까지 갖췄어. 다들 작가야. 골계미 모르는 사람은 사전 찾아봐.

그뿐이야? 다들 드라마 보면서 이 대사 해봤지?

"내가 써도 저것보단 잘 쓴다."

맞아,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오히려 실제 사건의 수위를 낮추고 낮춘 거라는 소문을 듣고 놀랐어. 

다들 어떤 세상에서 사는 거니? 사건 사고가 재밌으면 드라마 작가는 어떻게 살라는 거니? 


점점 글쓰기는 중요해질 거야. 

솔직히 요즘은 전화 통화보다 문자 많이 보내고, SNS 많이 이용하잖아. 

그게 다 글쓰기야. 정말이야. 

이제 모든 분야 사람들이 글을 잘 써야 해. 

업무상 이메일을 보내고, SNS에 내 감성을 표출해야 하고, 보고서를 써야 하잖아?

과학자, 수학자 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도 대중을 위한 교양서를 써야 하고. 

이제 작가만 글을 쓰는 시대가 아니야. 

그래서 작가에게 중요한 건 상상력이라고 생각해. 글 쓰는 건 누구나 잘하니까. (쳇, 흔해빠진 글쓰기!) 


작가님, 전 정말 글쓰기 배운 적 없는데요?


뻥치시네!

어머, 너무 저속했니? 

솔직히 말하자. 우린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시간부터 계속 글쓰기를 배웠다.

기억 안 나면 국어 책 펼쳐 봐. 

문장부호, 띄어쓰기, 주제에 맞게 글쓰기, 일기 쓰기, 심지어 희곡까지 배웠다. 

하지만 왜 배웠다는 생각이 안 들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분명 배웠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재능 어쩌고 핑계 대지 말자. 


하. 

정말 못 쓰겠다고? 

그럼 비법을 알려주지. 

요즘 스마트폰 다 있지? 

당장 꺼내 봐. 

그리고 문자나 톡이나 SNS 글쓰기 창을 열어 봐. 



문자메시지 입력창으로 예를 들어볼게.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걸 글 쓸 때 많이 사용 안 하더라고. 

운전하는 사람들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설정할 때 사용하지? 

일단 휴대폰 문자메시지 창에서 파란 원으로 표시한 마이크 표시를 눌러. 

음성 입력창이 활성화되면서 '말하려면 누르세요'가 나와. 

워드 파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드라마 대사 쓸 때 좋더라. 자연스럽고. 

당연히 오탈자가 나와.

내가 천천히 말하면 오탈자도 많이 안 나오더라. 

짧은 글은 충분히 써볼 수 있어. 

지난번에 말했지? 백지에 글 쓰기가 제일 어렵다고. 

이렇게 음성 입력으로 짧은 글을 써놓고, 아니면 아이디어를 써놓고 그걸 고쳐봐. 

사람 심리가 진짜 이상해서 오탈자가 보이거나, 내용이 이상하면 고쳐 쓰게 된다니까. 

고치면 고칠수록 글은 좋아져. 


작가가 되고 싶어? 

그럼 매일 써. 


뭐, 작가까지는 굳이.

그래도 매일 써. 


고기도 먹던 놈이 잘 먹고, 글도 써본 놈이 잘 쓴다고. 

잘 쓴 문자 메시지 하나로 천냥 빚을 갚을지도 모르니까. 

이전 05화 타로 카드, 일단 쉽게 배우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