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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여자 Mar 27. 2022

오늘의 타로 카드 일기

글로 남기면 작품이 된다 

일기 쓰지? 

모닝 페이지 쓰지? 

와- 아직도 이런 걸 안 쓰는 사람이 있어? 

뭔 상관이냐고? 뭘 모르는 사람이구만. 

글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서 적어 놓으면 둘 중 하나야. 

작품이 되거나 부적이 되거나. 


무슨 말이냐면 작품이 별 게 아니야. 끝을 맺은 글이 작품이야. 

일기는 끝맺기 얼마나 쉬어? 일기는 50 페이씩 쓰는 사람은 없잖아?


부적이란 말은 소원을 적어 놓으면 빨리 이뤄진다고 하잖아?

어디선가 들었는데 영문법도 주술에서 기원된 거라고 하더라. 

신에게 정확하게 말해야 원하는 대로 이뤄질 테니, 문법에 맞춰 정확히 글을 써야 한다고. 

노트에 소원을 적고 이뤄졌다는 사람도 많잖아. 

나도 경험했고. 


예전에 내가 라디오 드라마를 쓴 적이 있거든?

어린이가 주인공이었는데, 이름도 까먹었지. 

큰 애를 낳고 그 작품 대본을 봤는데! 

와- 그 애 이름이랑 큰 애 이름이랑 똑같아서 놀랐어.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 

그러니까 남을 저주하거나, 망하라는 글을 쓰면 안 되는 거야. 

노파심에 말하는 거야. (정말 노파가 된 기분은 뭘까.)


왜 이렇게 일기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했냐면!

'오늘의 카드'와 '타로 일기 쓰기'를 말하려고. 

 

타로 수업 처음 들을 때, 매일 아침 타로 카드를 한 장 뽑고, 하루 종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관찰하는 일기를 쓰라고 배웠어. 

타로 카드의 상징은 카드 설명이나 책에 적힌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거든. 

같은 타로 카드라고 그날, 그날 내게 의미하는 상징이 달라져. 

그래서 한 번 수업 듣고 "다 배웠다!" 할 수 없는 거야. 

상징을 풍성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자주 카드를 살펴보고, 일어나는 일들과 연결시키는 습관을 만들어야 해. 

평범한 하루라도 타로 카드와 함께라면 풍성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거든. 


오늘의 타로 카드는 어떻게 뽑냐고?

아,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타로 카드 뽑는 법을 안 말했네. 

일단 타로 카드를 잘 섞으면 질문해. 타로 카드는 질문이 중요해. 

정확한 질문, 하나의 질문을 생각하면서 섞어. 

그리고 카드 더미를 가지런히 펼치고 한 장 뽑는 거야. 

모르겠으면 유튜브로 봐. 책을 봐도 나오고. 

그렇게 아침에 한 장을 뽑아. 그게 오늘의 타로 카드야. 

세 장을 뽑을 수 있어. 

그럼 감 오지? 

아침, 점심, 저녁의 타로 카드야. 

만약에 점심에 타워 카드가 나왔다? 그럼 늘 먹던 식당이 갑자기 문을 닫았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거나 할 수 있어. 이건 사람마다 상황이 달라. 

그리고 정말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갈 수 있어. 

그럼 실망이라고?

무사고가 최고다. 


오늘의 카드로 '컵 3'을 뽑았다고 치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림부터 보자. 갑자기 회식을 하거나, 술자리가 생길 수 있어. 아니면 약속을 두 명이랑 했는데 나가보니 세 명이거나. 아니면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던 프로젝트가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수도 있어. 

타로 일기는 오늘의 카드가 내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기록하는 거야. 

또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타로 카드를 뽑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기록해 봐. 

이게 진짜 타로 공부고, 가장 많이 배우게 돼.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많이 기억해 놓으면 글 쓸 때 가져올 소재도 많아져. 


같은 타로 카드라고 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에너지가 달라. 

모든 타로 카드에는 좋은 뜻과 나쁜 뜻이 섞여 있어.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연습을 많이 해 봐야 해. 

타워 카드를 예로 들어 볼게. 



아수라장이지?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낡은 것을 헐고 새것을 맞이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 

함께 타로 공부했던 친구는 타워 카드가 나오면 좋은 일이 일어난대. 

그런데 나한테는 일이 풍비박산 나는 경우가 많았어. 

프로젝트가 엎어지거나, 담당자가 이직해서 연락이 끊어진다거나. 

지난겨울에 오늘의 카드로 타워 카드를 뽑은 거야. 

기분이 어떻겠어?

사실 수십 번 뽑아도 안 나오는 카드가 있어. 

이 카드가 잘 나오지는 않거든?

아침부터 두근두근 했어. 누가 다치는 건 아닌가? 차 사고 나는 건 아닌가? 

어떻게 됐을까? 


큰 아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가재 어항의 물을 갈아주다가, 가재가 힘차게 점프하는 바람에 변기에 빠트렸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지. 

학교에서 받아온 가재였는데, 친구들 가재는 다 죽었거든. 

오직 아들 가재만 살아남았는데, 그걸 엄마가 변기에 다이빙 시킨 거지. 

내게 타워 카드는 늘 참사를 불러일으키더라고. 


팁!

일주일, 한 달의 타로 카드를 미리 뽑아 봐. 

사진으로 저장해 놓고 비교해 봐. 

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구간에는 어떤 타로 카드가 있는지. 

월 타로 카드와 일 타로 카드가 같은 날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타로 일기를 쓰면서 타로 카드와 친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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