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로 즐기는 타로 카드
다양한 타로 카드가 있다고 했던 거, 잊지 않았지?
벌써 온라인 타로 카드 판매점에 들러본 거 알아.
정말 종류가 다양하지?
취미와 관련된 타로 카드, 내 관심사와 비슷한 타로 카드가 있다면 에세이 글감이 더 풍부해져.
허브도 있고, 쿠킹도 있고, 야구도 있고, 요가도 있고, 개, 고양이, 요정, 해골까지 다 있어.
다 사고 싶다니까.
요즘 SNS는 이미지 중심이잖아?
독특하거나 글과 테마가 맞는 타로 카드가 있다면 시각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지 않겠어?
그림을 잘 그리거나, 매번 핫플레이스를 가면 좋겠지만 매일 특별할 순 없잖아.
그럴 때 잘 활용해 봐.
새로운 카드를 덜컥 사는 게 겁난다고? 뜻을 모를까 봐?
타로 카드의 체계는 거의 비슷해. 타로 카드를 구매하면 설명서가 있기도 해. 비록 외국어지만.
어린이들과 타로 카드로 글쓰기 수업을 한다면 해피 타로 카드, 구미 타로 카드를 추천해.
자극적인 그림은 없거든. 귀여워.
우리가 글쓰기를 한다고 꼭 글만 쓸 필요는 없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타로 카드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타로 카드 중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 카드도 있으니까 찾아봐.
난 100% 플라스틱 타로 카드를 즐겨 사용해.
종이 재질의 타로 카드가 젖으면 속상하잖아.
카페나 술집에서 종종 타로 카드를 펼치는데 100% 플라스틱이 좋더라고.
죽을 때까지 씻고, 말려가면서 쓸 수 있어.
사실 나만의 타로 카드를 만들 수도 있어.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을 캡처하거나, 웹소설의 일러스트 그림을 활용해 글쓰기용 타로 카드를 만드는 거야. 여러 작품을 섞어서 만드는 것이 좋겠지? 의외의 인물들끼리의 조화도 새로울 테니까.
사극을 쓰고 있다면, 두세 편의 드라마에 인상적인 장면을 골라 타로 카드를 만들어.
이미 캐릭터와 작품의 주요 내용을 알기 때문에 소설이나 드라마를 쓸 때 응용하기 좋아.
어떤 종류의 습작이든 써보는 것은 정말 중요해.
단, 기존 작품의 영상과 그림에는 모두 저작권이 있어. 작가나 제작사의 재산이야. 반드시 개인용으로만 활용하고, 온라인 등에 게시하지 않아야 해. 소송 들어온다.
꼭 이미지만 사용하는 건 아냐.
소설의 문구, 경구, 단어 만으로도 만들 수 있어.
<셜록 홈스> 소설을 예로 들어볼게.
셜록이 기막힌 생각으로 사건을 해결하잖아?
그 결정적인 단서나 대사를 카드 하나에 옮겨 적는 거야.
컴퓨터를 잘 다룬다면 라벨지를 이용해서 쉽게 만들거나, 적당한 견출지 스티커에 손으로 써도 좋아.
카드지를 사서 만드는 것도 좋지만, 난 다이소에서 트럼프 카드를 사서 활용해.
착, 착 섞이는 느낌이 좋거든.
이쯤 해서 궁금증이 스멀스멀 올라올 거야.
그깟 타로 카드에 무슨 심오한 뜻이 담겨 있겠어?
불신이 올라올 때가 있지.
나도 그랬어.
이렇게 말해도 흥, 저렇게 말해도 흥. 그냥 갖다 붙이는 거 아냐?
응, 아니야.
타로 카드는 지금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칼 융이 말하는 ‘동시성의 원리’거든.
'아포페니아'라고 들어 봤어?
네이버 지식백과에 물어보면,
서로 무관한 현상들 사이에 의미, 규칙, 연관성을 찾아내서 믿는 현상
이런 설명이 나와.
쉽게 별자리라고 생각하면 돼. 아무 상관없는 별들을 사람들이 연결해 놓고 '별자리'라고 말하는 거지.
우리도 보름달을 보면 떡방아 찧고 있는 달토끼를 찾잖아?
<세상에 이런 일이>를 봐도 많이 나오잖아. 나무에도 어떤 모양이 있고, 돌에 불상이 있고 뭐 그런 거.
이 아포페니아는 칼 융이 말한 ‘동시성(Synchronicity)’을 경험할 때 잘 나타난다고 해.
나도 그런 적 있는데, 무심코 시계를 봤을 때 4시 44분이야.
그럼 괜히 기분 나쁘잖아? 사탄을 떠올리면서.
아무런 근거는 없어. 그냥 그렇게 연결 지으려고 하잖아.
타로 카드를 맹신해서 모든 일을 타로 카드에 물어보면 안 되는 이유야.
타로 카드는 힌트를 주는 거지, 정답을 주는 게 아니야.
그리고 타로 카드를 뽑고, 나와 연결 짓는 것은 운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글쓰기 위한 도구임을 또 또 잊지 마.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