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한두 번은 써봤을 법한 버킷리스트를 제대로 적어본 적이 없네요.
내가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이 세 가지에 대해 깊이 내 마음속에 있는 바램을 꺼내봅니다.
차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 이름도 잘 모르는데 어느 날 도서관 앞에 세워져 있던 빨간색 지프차에 반했습니다. 컬러도 너무 예쁘고, 높고 튼튼해 보이는 차에서 내가 운전한다 생각하니 왠지 스스로 멋있다 느껴집니다. 면허를 따고 거의 10년이 되었지만 운전도 잘할 줄 모르는데 말이죠~ 그래도 빨간색 지프차가 있으면 왠지 운전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앞에 논이 보이는 시골에 지은 전원주택인데 지을 때 돈이 부족해 조경과 데크를 하지 못했습니다. 미완성인 상태로 10년째 살고 있는데 나무 데크가 있는 테라스에서 노을도 보고 차도 한잔 마시고 그런다면 진정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남편은 나무 데크는 오래되면 썩어서 안 좋다고 위로를 건네긴 하지만 말이죠~
내가 뭘 하든 나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팬 100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단, 연예인의 팬처럼 일방적으로 알고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 말고, 저도 그분을 알고 서로 응원해 줄 수 있는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나이 들어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같은 편이 되어줄 사람이요.
살림을 잘하지 못해서인지 빨래를 갤 때마다 빨래 개주는 로봇이 있으면 정말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설거지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정리해 주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어요. 언제 이런 로봇이 나올까요?
커피 맛을 아는 건 아니지만,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서 우아하게 마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블루보틀 커피세트가 있던데, 사실 블루보틀 커피를 마셔보진 않았지만 핸드드립 세트는 갖고 싶더라고요.
몇 명인지 적자니 지금은 너무 혼자라서~ 지금은 1인기업이지만, 추후에는 서로 신뢰하고 함께함이 즐거운 직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각자 재택으로 일하고 한 달에 한두 번만 만나서 회의를 할 정도로 서로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특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나 싱글파에게 일하면서도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어 주고 싶어요.
누군가 생일에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하면 저는 무조건 책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이 그렇게 많은데, 갖고 싶은 책은 왜 더 많은 걸까요? 책에 대해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지..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깨닫는 것에 중독이 되었나 봅니다.
제가 코칭을 해서 브랜딩으로 새롭게 변화된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북을 꼭 만들고 싶어요. 저의 자랑과 이야기가 아니라 저를 만나 브랜딩이 된 그분들의 이야기가 있는 저의 포트폴리오이자 브랜딩 스토리북이 되는 것이죠.
아들들에게 용돈 받지 않고, 내 통장에 있는 돈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밥도 사주고 선물도 해줄 수 있는 넉넉한 노후 대비 통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과연 얼마가 있어야 여유 있게 베풀면서 쓸 수 있을까요? 계산을 안 해봐서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지금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지만,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매력적인 대체불가능한 성숙하고 단단한 저의 브랜딩을 꼭 갖고 싶습니다. 이제 1년밖에 안되었지만, 해가 갈수록 더 멋지게, 건강하게 자라겠지요?
제가 키가 170인데 키를 특별히 써먹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중학생일 때도 키가 커서 사진작가이면서 모델 심사위원이라는 분이 모델 제의를 하며 명함을 건넸지만, 모델에는 1도 생각이 없기에 바로 버렸습니다.
모델이 되는 것이 쉬운 건 아니고, 모델이 꿈은 아니지만 자신 있고 멋있게 워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흰머리 되기 전에 하고 싶은데...
디자인을 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자연 풍경 중 오로라 사진이 있는데요. 사진을 볼 때마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요...
나중에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하고 이 집에 남편과 둘이 살게 될 때, 집을 북카페로 만들고 싶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책과 제가 만든 책,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두고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며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이름도 지어놨어요. 책이랑 논다. 논 앞에 있어서 논다예요~
딱히 전시를 할만한 작품은 없지만, 내 마음대로 그린 추상화 그림이나 캘리그래피를 내 이름을 걸고 전시회를 하고 싶어요. 전시회를 마치면 제 작품도 새로운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고요.
대학생을 가르칠 학벌은 안되지만, 특강이나 초대연사로 대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해보고 싶어요. 많은 인원이 아니어도 젊은 청년들에게 도전을 심어주고,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명절에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가야 할 곳이 꼭 정해져 있으니 쉴 수 있는 명절인적이 아직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시엄마가 되면 그때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명절에 해외로 비행기 타고 여행 가고 싶어요. 일탈이 하고 싶은 걸까요? 여행이 하고 싶은 걸까요?
제 이름으로 된 종이책을 출간하고, 출판 기념으로 북토크를 하고 싶어요. 책을 읽은 독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맛있는 다과도 하며 편안하게 마음을 나누는 그런 북토크를 하고 싶어요.
제주도에서 사계절을 다 누리면서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여행이 아니라 바다를 보며 일도 하고, 걷기도 하는 여유 있는 삶을 1년 제주도에서 살고 싶어요.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싶은데, 남편이랑 같이 타고 싶어요. 모르는 강사님 말고~ 근데 그러려면 남이 강사님 자격을 딸만큼 패러글라이딩 실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마음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암튼, 하늘을 날면 어떤 기분일지 꼭 느껴보고 싶습니다.
전국을 돌며 저를 만나고 싶은 분들을 만나 강의를 하는 전국투어 강의를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 전국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그냥 여행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강의를 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전국투어를 해보고 싶어요. 단, 저를 초대해 주는 강의로요. 꿈이 너무 큰가요?
아는 지인이 많거나 인맥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나의 장례식장이 너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특히 장례식에 찾아온 지인들이 상주인 우리 아들들에게 '너희 엄마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들이 엄마를 먼저 보낸 슬픔을 이길 만큼 엄마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할 수 있도록 말이죠~
연륜이 생기고 지혜도 더 깊어지는 나이가 되면, 누군가 고민이 있을 때 찾아오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냥 가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생각도 정리가 되고 마음의 위로도 얻게 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외롭지 않고 늘 새로운 하루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중 베스트는 성경인데, 성경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해주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아이들이 와서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할 만큼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는 만나고 싶은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제가 성경을 잘 알아야 하는데.. 장기 프로젝트가 되겠네요.
남편과 나이가 들어 흰머리가 되었을 때에도 서로 포옹도 하고 입맞춤도 할 수 있을 만큼 사이가 좋은 부부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도 좋을까 싶을 만큼 서로를 바라볼 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주며 사랑하는 부부이고 싶습니다.
지금은 1인기업이지만, 위에 갖고 싶은 것에 직원을 적으면서 설명했듯이 저는 싱글맘, 싱글파를 위한 재택 위주로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직원들이 닮고 싶고 존경하는 사장님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자신의 사장님이어서 행복하고 뿌듯할 만큼 자랑스러운 사장님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직원 1명도 없는데 말이죠~
저는 아들만 둘이 있는데, 아들과 며느리에게 의지 하지 않고 노년에도 제가 하고 싶은 일로 바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며느리에게 쿨하게 그들의 생각을 이해해 주고받아줄 수 있는 신세대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요. 지금도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결심을 선포하고 있지만, 그 마음이 나이 들어서도 변하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죠~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을 믿지만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이 시대에 저는 크리스천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외모가 아니라 행동과 태도, 말, 마음이 멋진 사람으로 제가 좋아하는 하나님 얼굴에 먹칠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입으로는 노래를 부르고, 손으로는 연주를 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어릴 때 피아노를 조금 배웠는데 지금은 다 까먹었고... 지금 관심 있는 악기는 우쿨렐레입니다. 손으로는 연주를 하면서 혼자 흥얼거릴 수 있다면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언가 막히는 문제나 생각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주고 인사이트를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머리에 전구가 켜지고 '아하~'라는 감탄사를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뻔하거나 식상한 말이 아니라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것이고, 믿을만하기 때문이겠죠? 연예인은 아니지만,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매력적인 사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