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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은 과연 쉬울까

캐나다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

by 캐나다 아비


1년 전, 한국의 이민 공사로부터 “이민 법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2024년 3~4월쯤에는 캐나다로 출국하는 것이 좋다”는 권유를 받았다. 이민 정책이나 법률이 바뀌면 이민 점수나 초청(Draw)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 조언을 따라 2024년 4월, 나는 캐나다 빅토리아에 도착했다. 영주권을 받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기관에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와 화상, 대면 면접을 가리지 않고 도전했다. 한국에서는 ‘수습 기간(Probation)’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캐나다에 와서야 수습 기간이 끝나야 영주권 스폰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수습 기간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캐나다에 온 지 3개월이 지난 후, 내 시급, 영어 성적, 경력 등을 종합한 BCPNP 점수는 이민 공사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30~40점이나 더 높아졌다. 특히 빅토리아는 ‘지역 가산점’이 있어, 온타리오나 밴쿠버 등 다른 주에서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빅토리아로 많이 몰리고 있다. 요즘은 캐나다 영주권을 받기 위해 살고 있는 주에서 다른 주로 이사하는 이민자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2025년 BCPNP 선발 점수 발표가 지연되고 있어, 영주권 절차도 함께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주권 취득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동시에 캐나다에서의 ‘역이민’ 관련 영상이나 글도 점점 늘고 있다. 높은 세금과 렌트비, 생활비, 그리고 느린 의료 시스템과 행정 절차는 많은 이민자들을 다시 고국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캐나다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혹시 중간에 어떤 일이 잘못되더라도, 도전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로 남았을 것이다. 앞으로 몇 년간 이민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향상되고 있는 영어 실력, 재정적 준비, 그리고 ‘존버 정신’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가지고 이 나라에서 버텨낼 생각이다. 결국엔 캐나다에서 나만의 기회를 찾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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