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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건니생각이고 Nov 10. 2019

가족이 생긴다는 건?

사위와 며느리의 입장 차이

 아내를 비롯하여 또 다른 가족이 생겼음에 참 행복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궁금했습니다. 여자도 과연 그럴까? 결혼을 통해 생긴 새로운 가족으로 인해 그들도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82년생 김지영


 흔히들 종교, 정치 얘기는 웬만해서는 모임 자리에서 꺼내지 말라고 합니다. 요즘은 '82년생 김지영'도 금기 주제에 포함되어야 마땅해 보입니다. 제 경우 몇 년 전 책으로 접했었는데, 너무도 자연스럽게 삶의 곳곳에 녹아 있어 저도 인지조차 못했던 불균형들에 반성하게 되더군요. 정확히 반으로 쪼갤 수 없는 세상이니 불균형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중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대표적인 불균형을 다룬 거고요. 어느 한쪽 편을 들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누구에게는 또 다른 가족이 생겨 행복한데 다른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건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겁니다.


익숙함의 함정


 익숙한 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여행만 가봐도 이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고 심지어 예의 있던 행동이 너무도 무례한 행동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한 예로, '첨잔'이 그렇습니다. 잔에 술이 있을 때 따랐다가 호되게 혼났던 기억이 선명한데, 잔이 비면 큰일 날 것처럼 첨잔 해 주던 중국 손님들과의 술자리는 꽤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익숙한 건 그저 익숙할 뿐, 결코 정답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익숙함은 어찌 보면 편안함입니다.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익숙함 때문에 편안한 누군가가 있다면 반드시 그 반대는 존재합니다. 바꾸려는 자와 고수하려는 자가 공존하는 이유입니다.


가족이 생긴다는 건.


 결혼을 하고 아내가 생기고, 장인 장모라는 또 다른 부모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행복의 결정체인 딸아이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 가족이 늘어남에 따라 깨닫는 것도 많아지고, 삶의 무게중심도 가족으로 옮겨졌습니다. 덕분에 안정적인 행복을 느끼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론, 아내와 함께 그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육아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수없이 나누는 대화가 그렇고, 아이를 키우면서 좀 더 이해하게 된 부모님의 마음을 알기에 양가 부모님에게 서운한 마음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조율이 그렇습니다.


 가족이 생긴다는 건 너무도 큰 변화입니다. 그만큼 감수해야 될 일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을 혼자 이룬 게 아닌 만큼 모든 걸 함께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족이 늘어났음에 모두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힘들다'며 대립하기보다는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공감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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