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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건니생각이고 Nov 24. 2019

자녀 교육비로 얼마나 쓰세요?

적정 수준이 있긴 한 걸까?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고, 곧 유치원 다닐 나이가 되다 보니 교육(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집니다. 일반 유치원을 보내자니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영어 유치원을 비롯한 ‘특별한’ 곳을 보내자니 이게 정말 아이를 위한 선택일까 고민됩니다. 아이를 위해 좋은 선택이라 하더라도 그만큼의 교육비 지출이 과연 합리적 인지도 고민되고 말입니다. 틀에 박힌 교육 과정은 밟게 하지 않으려 아등바등 거리지만, 딱히 마땅한 대안도 없어 결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를 언제부터 유치원에 보내세요?


 아이가 4살인데 유치원을 알아보는 게 당연한 현실에 조금은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어렸을 땐, 6살은 돼야 가는 게 유치원이었는데 요즘은 아니더군요. 왜 그렇게 됐는지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지만, 이유를 알아낸다 한들 딱히 달라질 것도 없어 우선 현실 적응 중입니다. 어쨌든 유치원을 알아보다 보니 원비도 천차만별이더군요. 국공립은 그나마 합리적이지만, 사립유치원의 경우 과장 조금 보태면 대학 등록금 뺨치는 곳도 존재하더군요. 학원으로 아예 분리가 돼서 지원금을 못 받는 영어 유치원도 있고 말이죠.


교육비로 얼마까지 지출 가능하세요?


 궁금했습니다. 저와 아내의 경우,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고 뛰어난 선생님들이 가르치신다고 해도 한 달에 백만 원 수준의 교육비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슈퍼카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듯이 말입니다.


 근데요. 유독 아이 교육에 있어서는 그 씀씀이가 다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자식을 위한 지출인데 당연히 아낌없고 또 적당히 무리하는 것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지 궁금하고 저 조차도 고민입니다.

<출처> KBS 뉴스(2017년)

 위와 같은 통계도 있네요. 통계는 통계일 뿐이라고 넘기고, 현실은 어떤지 돌아봅니다. 일반적인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몇십만원 수준의 지출은 발생합니다. 특활비를 비롯한 추가 비용들을 감안했을 때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영어유치원을 보낸다고 가정해 봅시다. 편차가 있겠지만 월평균 100만원은 훌쩍 넘을 겁니다. 그럼 영유를 보내는 가정의 소득이 일반 유치원(혹은 어린이집)을 보내는 가정보다 월등히 높을까요? 글쎄요.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이는 아이 교육에 관해서는 소득보다 자녀의 교육비를 얼마까지 기꺼이 감당할 것인지가 관건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 더 고민입니다. 대체 교육비 지출에 있어서 적정선은 어디까지일까요? 만일, 자식의 교육에 투자한다고 대출까지 해가면서 교육비 지출을 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조차도 우린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제 브런치북 <육아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9편 [알고 보면 나도 SKY캐슬]​을 쓸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SKY캐슬’이 생각납니다. 서울대 의대 입학을 위해 ‘코디’라는 초고액 과외 선생님까지 붙여주고, 물불 안 가리고 자녀의 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다양한 형태의 부모들이 나왔었습니다. 이후 씁쓸하지만 ‘코디’라는 단어가 들어간 학원 혹은 과외 선생님들이 쏟아져 나왔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처럼 돈이 넘쳐나는 가정은 억 단위의 교육비 지출을 해도 합리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걸까요? 돈이 넘쳐난다고 매일 호텔 밥을 먹는 건 아니듯 저 질문에 대한 대답도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네.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니 고민 없는 집이 없는 거겠고요. 소득 대비 과하다 싶은 분들은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그래도’ 자식을 위한 투자라며 위안 삼으실 겁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괜스레 자녀들에게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말입니다. 정답은 없고, 누구에게 이래라저래라 강요할 문제는 더욱이 아닙니다. 사실 내 돈 내가 쓰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고민스러운 문제인 만큼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비율을 할당해야 하겠습니다. 결정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적어도 감당 못할 교육비 지출은 막아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교육비로 얼마나 쓰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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