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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급발진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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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건니생각이고 Nov 13. 2021

행복한 척하지 마세요.

진짜 행복에 집중하기.

 요즘 부쩍 행복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SNS 때문인지 애써 행복해 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더 많은 것 같아 씁쓸하긴 하지만, 행복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니 좋은 현상이겠죠.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하는 일, 함께 있고 싶은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나 팀의 우승, 꿈에 그리던 대학에 입학하고 회사에 취업하는 일 등 행복한 일의 종류는 무궁무진할 겁니다.


그런데요.


행복하다는 건 뭘까요? 아니, 행복이란 건 대체 누가 정의한 걸까요? 인간도 사실 동물의 한 종류일건데 그럼 다른 동물들도 우리 인간처럼 행복에 집착할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지만, 너무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행복을 좇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진정으로 내가 행복해야 할 건데, 행복해 보이는 나를 만들기 위해 과한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심지어 눈치까지 보면서 말이죠.


 행복은 고차원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고귀할 필요도 없고, 사치스러울 필요는 더욱이 없고요. 그런 의미에서 소소한 행복이라고 해놓고 소소하지 않음을 자랑하는 심리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쟁이 과열되어 행복마저 경쟁하는 현실에 저 조차도 자유롭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잘 찍어 올려야 할 것 같은 압박은 물론이거니와 저의 좋았던 경험이 남들이 생각하는 '별로'에 들어갈까 봐 업로드에 주저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꽤나 자주요. 대체 내가 왜 이럴까 싶으면서도 씁쓸하지만 그 경험은 제 마음과 머릿속에만 남겨두기로 합니다. '삭제' 버튼을 누르고 창을 닫으며 한 번 더 씁쓸해지지만 업로드하고 신경쓸 바에야 차라리 이 편이 낫습니다.


행복은 오롯이 '나'를 기준으로.

 행복을 느끼는 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건 다른 얘기입니다. 혹자는 행복해 보이려 노력하다 보면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하시겠지만, 글쎄요. 보여지기 위한 행복은 결국 공허함만 가져다주게 될 게 분명합니다. 


'내가 누굴 위해 이러고 있는 거지?'
'나는 진정 행복한가?'


 행복하려다가 자칫 또 다른 형태의 '희생'이 될 위험마저 있습니다. 당연히 그래선 안 되겠지요. 내가 좋고, 내 기억에 좋은 느낌으로 오래 남을 그런 행복이야말로 진짜 행복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남이 뭐라 생각하든 말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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