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을녀 Oct 21. 2023

흙, 맨발로 걷다

가을 날의 흙

서늘한 기운 퍼지는 오전

어느 숲 속에 찍힌 발자국

살그락 살그락 발끝에 밀려오는 가을


들숨에 마알간 꿈틀거림 꼼지락꼼지락

날숨에 빈 숲을 채우는 따스한 적막


거친 농부의 손, 바삐 제 갈 길가는 개미,

작은 모래알에 수없이 부딪히는 파도같은


가을 흙 한 줌


언제나 그러하듯이

평온한 것들은

우직히 말없이 차오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용함에 대한 고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