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련 13
요가를 하루만 쉬어도 불안해지는 나…. 과연 집착일까, 중독일까….
요가를 하루만 쉬어도 불안해지는 나…. 과연 집착일까, 중독일까….
직장에서 큰 행사가 있어서 오늘 금요일 요가를 결석한다. 직장 결석보다 더 중대한 사건이다.
그래서 어제 새벽 요가 1타임과 저녁 요가 2타임을 뛰었다. 마지막 3번째 수련에는 마음이 흔들리고 허벅다리도 달달 떨렸다.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 어제부터 유튜브 요가 선생님을 찾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영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은 핑계일 것이다.
왜 나는 꼭 돈을 뿌려야만 운동을 하는 것일까?
요가를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근처 공산성을 오르내리며 잘 운동하고 그걸로도 부족해 아파트 계단 오르기 집에서 케틀벨 들기 등 혼자서도 잘해왔는데 말이다.
요가원에 다니면서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들이 알려주는 대면 코칭과 못해도 잘한다, 잘한다고 해주니 으쓱으쓱 힘이 나고 재미가 더해졌다. 또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다 보면 비교가 자연스레 되니 자괴감과 자신감이 동시에 든다.
여행을 가서도 숙소 다음으로 찾아 보는 게 어디 요가할 학원 없나 검색했다. 나중에는 요가 원데이 클래스 들으러 가는 게 메인이고 그 후에 시간이 남으면 주변 지역을 구경하고 다녔다.
오늘 요가 학원에 못 간다는 보상으로 내일 토요일 원데이 수업 1개를 고민 끝에 신청해 버렸다. 새벽 요가 선생님은 다음 주는 저녁 요가에 나오지 말라고 나에게 강제 휴식 숙제를 내줬지만 그건 못 지키겠다고, 죄송하다고, 이쁘게 봐달라고 아부했다.
열심히 경제활동을 해야겠다. 내년에도 어디 일할 곳이 있어야 할 텐데…. 그래야 좋아하는 요가를 하루종일 할 수 있을 텐데. 내년이 벌써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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