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뚱아리 포기하지 않기
결국에 남는 건 돈도 자식도 아닌 몸 하나
피곤이 전신 구석구석에 퍼져가고 있다. 12월 학년말이라 직장에만 가면 내라는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시간단위로 계획을 세워가며 직장일, 집안일 무엇보다 요가 수련을 놓치지 않고 하려 한다.
어제는 힐링빈야사와 서클 요가 두 번의 수업에 참여했는데 하는 내내 힘들다, 힘들다 집에 가고 싶다를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외쳤는지 모르겠다. 힐링이 아니라 가보지도 않은 군대 훈련받는 느낌이었다.
오늘따라 옆에서 하는 잘하던 회원님도 어찌나 비틀비틀 중심을 못 잡는지... 나까지 동요되었다. 두발로 굽혔다 설때도 중심잡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거나 집으로 뛰쳐나가지 않고 버텼다.
고통과 인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요가 원장님의 말이 나를 참게 만든다.
머물러 있고 싶니? 조금이라도 잘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아서 그리고 내가 하고 싶어서 선택한 거니 이 악물고 참았다.
요가를 시작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내 몸의 변화가 다른 사람도 알아챌 만큼 말이다. 대략 1년 4개월을 요가에 바쳐서 만들어낸 - 시간과 돈과 땀을 투자해서 만들어낸 비싼 내 몸이다.
힘들고 어렵다고, 한두 번은 빠져도 되겠지 하다가 예전으로 돌아가긴 너무 아깝다. 그래, 한번도 일탈한 적 없다고 거짓말하진 않겠다.
어느 날은 평소와 다른 걸 먹고 비뚤어진 마음으로 요가를 한 적이 있다. 역시나! 눈을 감아도, 떠도, 한발로 버틸 때도 몸과 마음이 지저분하니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번 방황해 봤으니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갔고 어려워도 그게 편했다...
하고 나면 지금보다 괜찮으니 하면 될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몸은 알아줄 것이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애쓰는지를 서서히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다.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