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원칙
본격적으로 걷기로 마음 먹었다. 나름 원칙도 정했다.
첫째, 매일 일정한 시간에 걷기. 시간은 퇴근하고 저녁 식사 후로 정했다. 일하는 시간이 고정되어 있는 직장인에게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가 가장 좋다. 저녁을 먹고 가볍게 걸으면 소화도 촉진되는 장점도 있다. 사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다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도 강한 의지가 요구된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면 1차적으로 긴장이 풀리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면 몸은 더욱 노곤해지는 법이다. 이런 상태에서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결국, 리모콘 버튼을 이리저리 누르다 스르르 잠이 드는 것은 시간 문제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긴장된 마음을 이완하는데 휴식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에 심신이 피로할 때는 편안한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움직임 없는 생활의 반복은 몸의 체지방 증가율을 높여 비만의 지름길이 된다. 여러 가지 합병증을 불러오는 비만이 건강의 적신호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걷다 보면 비만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매일 걷기 힘든 경우가 있다. 매일 걷기로 다짐했는데, 하루 실천하지 못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가 없다. 다음날 걸으면 된다. 다음날도 걷지 못했다면 또 다음날 걸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자발적으로 걷겠다는 실천 의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심해야 할 점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실천할 때, 가장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둘째, 매일 만보 걷기다. 최근 많은 사람이 만보 걷기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성인의 경우, 만보를 걷는데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1시간 30분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라. 한 손에 리모콘을 들고 소파에 드러누운 채 TV를 보면 시간은 훌쩍 가버린다. 게임을 하면 더 빨리 간다. 즐겨보는 드라마도 보통 1시간이 걸리고, 영화 상영 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다. 여기서 누군가 강하게 반박할지도 모른다. 즐거운 일과 즐겁지 않은 일을 할 때 시간 개념은 차원이 다르다고. 맞는 말이다. 여기서 개인의 의지 문제가 부각된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의지가 필요하다. 의지를 더 높이는 것은 강한 동기다. 걸어야 하는 이유, 자신에게 움직임을 선물해야 하는 필요성 등을 통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동기를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 즉, 걷는 것이 재미가 없다면 재미있는 것으로 만들면 된다. 많은 사람이 실천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음악과 함께 걷는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걷다 보면 그 자체가 신이 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뿐만 아니라 추억이 있는 노래는 아련한 옛 기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며 걷기,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보거나 나만의 걷기 코스를 만드는 것도 재미를 부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사색하며 걷기도 좋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색하게 된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찬찬히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내일 할 일을 정리하기도 한다. 내가 만난 사람을 떠올리며 관계를 정립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관계속에서의 나를 돌아보는 성찰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셋째, 절대 무리하지 않기. 걷다 보면 힘이 넘칠 때가 있다. 만보를 걸었는데도 더 걷고 싶을 때다. 이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다음날 평소와 같은 일상을 유지하고 다시 걸을 것을 생각한다면 절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오버페이스하게 되면 다음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돌아가야 할 생체 리듬에 장애가 된다. 그렇기때문에 더 걷고 싶고, 더 걸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더라도 평소와 같은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별히 힘든 날이 있다. 이런 경우, 몸이 보내는 신호에 따르는 것이 좋다. 즉, 몸은 힘든데 만보를 반드시 채우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다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심신이 피곤한 경우는 하루 정도 쉬어가거나 더운물 목욕, 음악 감상, 명상 등과 같은 평온을 가져다주는 대체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걷기는 가장 쉬운 운동이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되기도 한다. 걷겠다는 강한 의지만이 가장 쉬운 운동으로 만들 수 있다. 의지가 부족하면 다양한 핑계로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 피곤해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기분이 우울해서, TV가 재밌어서 밖에 나갈 수 없다고 마음을 정해 버린다. 이럴 때일수록 의지를 다잡고 과감하게 밖에 나갈 것을 권유한다. 걷다 보면 피로가 풀리기도 하고, 우울한 기분이 개선되기도 한다. 또한, 걷는 것이 집안에서 TV를 보는 것보다 그 의미가 훨씬 더 크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