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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Feb 14. 2022

실패하더라도 계속하는 이유

매일 무엇을 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매일 운동해야지 하고 결심하면 마치 누가 일부러 방해라도 하는 것처럼 못하게 하는 일이 계속 생긴다. 아이가 울면서 자기랑 놀아달라고 하거나, 오늘처럼 비가 와서 다친 발목이 쑤셔 아프거나, 저녁에 회의가 생긴다.


방해하는 적은 밖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내면에도 있다. 왠지 집에 가서 쉬고 싶거나, 배가 너무 고파 밥 먹고 싶거나, 혹은 너무 배부르거나, 너무 추워서, 더워서, 비가 와서, 눈이 와서 등 다양한 핑계가 떠오르고 ‘그럼 그럴까?’라고 동의하는 순간 운동은 바이 바이다.


갈등은 딱 한순간에 1의 무게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결판난다. 아무 결심을 안 하면 아무 일도 없는데 참 신기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에 옮기면 그 작은 성취가 너무 뿌듯해진다. 다음날에도 꼭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이 성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한 두 번 성공으로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중간에 한두 번 실패하거나 멈추게 되면 그냥 때려치우고 싶은 유혹이 든다. ‘그래 뭐, 망친 김에 때려치자!’라는 생각에 결국 그만두는 순간 나를 방해하던 보이지 않는 방해세력은 사라진다.


2년 전에 매일 글쓰기, 매일 독서하기, 매일 확언 쓰기, 매일 가계부 쓰기 등 참 다양한 결심을 했었다. 며칠 잘한다 싶다가도 정해진 기간을 끝내 완주하지 못하고 종료한 적이 많다. 속으로 맨날 돈지랄이다 하면서도 다음 달에 또 신청하곤 했다. 참여하고 있다는데 한두 번이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생각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방해세력 승!


그러다 잠시 멈추기로 하고 취미생활을 즐겼다. 별생각 없이 시작한 취미는 몰두의 즐거움과 조금씩 발전해가는 과정 속에서 성취감을 주었고, 과할 정도로 몰입해서 했다. 물론 그 결심을 방해하는 참으로 많은

방해물이 존재했으나 가고자 하는 의지를 꺾지 못했다. 내면의 가고 싶은 욕구가 방해력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다시 매일 독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모임을 신청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완주 증서를 받았다. 그렇게 힘들던 완주를 나도 모르게 하게 된 거다. 그때 감격이란!!!


의지력 승!


왜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었나 생각해보니 취미로 얻은 규칙적 삶의 습관과 성공 체험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규칙적으로 하는 습관을 갖게 되자 다른 것도 해낼 무의식적 힘이 생기게 된 거다.


습관의 근육이 생긴 것이다.


물론 지금 취미 생활도 글 읽기도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보이지 않던 방해세력은 이제 힘이 좀 약해졌다. 완주 증서도 점점 쌓이고 있다.


꾸준함을 이끄는 건 좋아함이다. 좋아해야 자주 하고, 꾸준히 하고 성취감도 느끼고 또 그래서 계속한다. 그

성공 체험은 다른 시도에 용기를 주고, 쓰던 근육으로 지속하게 한다.


지금 이 글도, 그 근육으로 쓰고 있다. 발목이 아파 오늘 운동을 안 간 것에 대한 긴 변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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