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 조건검색식으로 '나만의 종목' 찾는 법
5장에서 우리는 ETF라는 편리한 '셔틀버스'를 타고 시장 전체의 흐름에 올라타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시장 평균 말고, 내가 직접 1등석(우량주)을 골라 탈 수는 없을까?"
이 질문과 함께 우리는 개별 주식 투자의 세계, 즉 '종목 선정'의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막막한 건 "수천 개 종목 중에 대체 뭘 사야 하지?"라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초보자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뉴스에 가장 많이 나오는 '핫한' 종목
친구가 "이거 대박"이라고 추천해 준 종목
유튜브에서 '전문가'가 찍어준 종목
하지만 이런 방식은 '친구 따라 강남 가기'와 다를 바 없으며,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왜일까요?
주식 시장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험장'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심리가 얽힌 '인기 투표장'에 가깝습니다. 가격은 기업의 가치보다 '인기(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죠.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것은, 내가 왜 투표하는지도 모르면서 이미 인기가 정점에 달한 후보에게 뒤늦게 표를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인기 투표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미래의 인기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건 2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기준을 가진 후보(기업)에게만 투표하겠다'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은 가능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나만 아는 비밀의 종목'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인기 투표장'이므로, '나만의 기준'이란 '앞으로 남들도 꾸준히 좋아할 만한(즉, 인기를 얻을 만한) 조건을 갖춘' 종목을 '체계적으로' 찾아내는 나침반을 갖는 것입니다.
조건검색식: HTS/MTS 속 나만의 투자 비서
"수천 개나 되는 회사를 어떻게 다 분석하죠?"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HTS/MTS라는 강력한 도구가 있고, 그 안에는 '조건검색식(또는 종목검색)'이라는 '나만의 투자 비서'가 24시간 대기 중입니다.
직관적 비유: 조건검색식은 내가 고용한 '초고속 로봇 비서'입니다. 이 비서에게 내가 원하는 조건을 알려주기만 하면, 수천 개의 상장사 재무제표와 차트를 1초만에 스캔해서 정확히 그 조건에 맞는 회사 리스트만 뽑아줍니다.
이 도구의 핵심은 우리의 질문을 바꾸는 것입니다.
(X) 잘못된 질문: "비서님, 내일 오를 주식 좀 찾아주세요." (예측)
(!) 올바른 질문: "비서님, '남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 (예: 부채 적고 돈 잘 버는데 아직 주가는 싼)을 갖춘 회사 리스트만 뽑아주세요." (기준)
HTS/MTS 매매 따라하기 1: '나만의 기준' 세우기 (비서에게 지시하기)
비서에게 지시를 내리기 전에, 내가 어떤 유형의 투자자인지,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고를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당신의 가치관에 따라 정하면 됩니다.
① 안정성 추구형 (거북이형): "망하지 않을 튼튼한 회사가 최고야."
비서 지시 예시: "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비율 150% 이상, 5년 연속 흑자 낸 회사만 찾아줘."
찾는 '인기': 경제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함'에 대한 (꾸준한) 선호
② 성장성 추구형 (로켓형): "크게 될 회사를 미리 잡고 싶어."
비서 지시 예시: "3년 평균 매출 증가율 15% 이상, ROE(자기자본이익률) 15% 이상, 신기술 관련 사업하는 회사로."
찾는 '인기': 미래 성장에 대한 (폭발적인) '기대감'
③ 가치 추구형 (저평가 공략형): "좋은데 아직 싼 회사를 사서, 시장의 인기가 그 가치를 알아볼 때 제값 받을래."
비서 지시 예시: "PER 10 이하, PBR 1 이하, 업종 평균보다 싼 회사로 찾아줘."
찾는 '인기': '저평가'(낮은 인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④ 배당 추구형 (월세형): "꼬박꼬박 용돈(배당) 주는 회사가 좋아."
비서 지시 예시: "배당수익률 연 4% 이상, 5년 연속 배당 늘린 회사로."
찾는 '인기':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대한 (배당 투자자들의) 선호
HTS/MTS 매매 따라하기 2: '조건검색식' 실전 (키움증권 영웅문 예시)
이제 HTS/MTS를 켜고, 로봇 비서에게 직접 지시를 내려봅시다.
메뉴 찾기
HTS(PC): 상단 메뉴 검색창에 [0150] 또는 조건검색 입력
MTS(모바일): [메뉴] > [주식] > [조건검색]
기본 설정 (필수!)
[대상 변경] 또는 [범위 지정] 클릭 → '관리종목', '투자주의', 'ETF', '스팩(SPAC)' 등 위험하거나 관련 없는 항목은 체크 해제합니다.
조건 추가 (나만의 기준 입력):
'시가총액 1000억 이상'처럼 최소한의 규모는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 '조건 목록'에서 원하는 지표를 검색합니다. (예: '부채비율')
기준값 입력 (예: 100 이하) 후 [추가] 버튼 클릭.
필요한 조건들을 반복 추가합니다. (예: ROE 15 이상, PER 10 이하 등)
검색 & 저장:
[검색] 버튼 클릭 → 조건에 만족하는 종목 리스트가 실시간으로 나옵니다.
[내 조건식 저장] 클릭 → 나만의 조건식 이름(예: '나의 안정성장주_v1')을 입력하고 저장합니다.
이제 당신은 '감'이나 '소문'이 아닌, 당신만의 '객관적 데이터 기준'으로 종목을 찾게 되었습니다.
재무제표(조건검색식)가 기업의 '체력'이라면, 주가 차트(패턴검색)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입니다. HTS/MTS는 특정 차트 패턴(모양)을 보이는 종목도 자동으로 찾아줍니다.
메뉴 찾기: [패턴검색] 또는 [차트형태검색]
패턴 예시: 상승반전형, 상승지속형, 하락반전형, 하락지속형 등
"투자자는 매일 바뀌는데, 왜 차트 패턴이 반복된다고 믿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차트 패턴을 '미래를 예언하는 마법의 그림'으로 오해하지만, 틀렸습니다.
직관적 비유: 차트 패턴은 '그림'이 아니라 '감정의 지도'입니다.
진실: 차트 패턴은 군중심리의 시각적 표현입니다.
N자형 상승: '불신' → '확신(FOMO)' → '쉬어가기' → '재차 확신'의 감정 지도
이중 바닥(W): '공포(투매)' → '안도(반등)' → '재차 공포(확인)' → '진짜 안도'의 감정 지도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 "과거의 투자자"가 기억해서가 아닙니다. "새로 온 투자자"의 뇌 구조가 과거 사람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참여자가 유입되어도, 인간 본성(탐욕, 공포, 손실 회피, FOMO)은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새로운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가격 급등, 급락)에서 비슷한 감정(탐욕, 공포)을 느끼고, 비슷한 행동(추격 매수, 패닉 매도)을 반복합니다. 즉, 차트 패턴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 본성'이 반복되는 흔적입니다.
우리가 차트 패턴을 보는 이유는 "이 그림 다음에 오른다"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 지금 이 구간이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는 구간이구나" 혹은 "슬슬 'FOMO'가 자극되는 구간이네"처럼 '반복되는 감정의 좌표'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최강 조합: 조건검색 (What) + 패턴검색 (When)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 두 가지 도구를 조합하는 것입니다.
[조건검색식]으로 "무엇을(What)" 살지 고른다.
(예: '나의 안정성장주_v1' 검색 → 30개 종목 리스트 확보)
[패턴검색]으로 "언제(When)" 살지 타이밍을 찾는다.
(예: 그 30개 종목 중에서 '최근 하락을 멈추고 막 반등(W자 바닥)을 시작한' 종목을 찾는다.)
이렇게 하면 '좋은 기업(재무)'을 '좋은 심리(타이밍)'에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뭘 살까?'(예측)라고 묻지 말고, '나는 어떤 기준으로 살까?'(기준)라고 물어라.
'나만의 기준'이란 '남들 모르는 보석'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할 조건을 갖춘' 종목을 찾는 나만의 원칙입니다.
'조건검색식'은 당신의 기준을 1초 만에 찾아주는 '로봇 비서'다.
'차트 패턴'은 마법의 그림이 아니라, '반복되는 인간 심리의 지도'다.
'조건검색식(What)'과 '패턴검색(When)'을 조합하여 당신만의 투자 시스템을 만들어라.
조건검색식과 패턴검색은 마법의 도구가 아닙니다. 미래를 100% 예측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도구들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된 기준으로, 효율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나침반'입니다.
주식 투자에서 살아남는 힘은 남의 추천이 아닌, 내가 직접 세운 기준에 있습니다. 이제 국내 시장에서 '기준'을 세우는 법을 배웠으니, 다음 장에서는 이 강력한 도구를 들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미국'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좀 더 다양한 예제는 지난 글들을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