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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을 컨트롤 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020 원초적 자존감

by 엄마의 브랜딩

작년에 정말 리스펙하는 태권도 사범님을 만난 적이 있었다. 무게와 중심이 있는 사람은 몇 마디 대화해보면 티가 확 난다.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 건강한 자존감,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교육 철학과 프라이드, 깊은 내면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안정감있는 정서.


삶에 대한 근성과 자신감이 있고, 즐길줄 아는 정말 멋진 분이라 느껴 정말 기억에 남는 만남이었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배울 태도와 마음가짐이 굉장히 많았었다. 그 분이 이야기 해주시길, 운동의 효과에 대해 자신감과 자기 컨트롤 능력에 대해 알려주셨던게 기억이 난다.


운동도 근성을 키우는 운동이 있고, 멀티적 성향을 키우는 운동이 있고, 인내를 키우는 운동이 있고, 사고력/집중력을 키우는 장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게 운동을 직접 하며 떠올랐다.


사실 몸에 대해 내게 주어진 것_정도로 생각했지 관리하고 가꾸고 사랑하고_뭐 이런 관점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 목적을 위한 수단 정도이지, 그 자체가 나라는 생각, 내게 주어진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그런데 결국 내 몸을 관리한다는 것은 나에 대한 태도 그 자체란 것을 알았다.


내 몸의 근육을 원하는 부위로 쓸 줄 안다는 것 자체는 내가 나를 컨트롤 할 줄 안다는 원초적인 각인을 시키며, 그 자체가 자신감이 된다는 것을. 휴식하고 이완하는 시간을 통해 쉼의 즐거움과 삶의 여유와 달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삶의 질서를. 실존하는 세상에서 다양한 물리적인 것들을 즐겁게 누리고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대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스킨쉽을 통해 친밀감을 표현하고, 나의 몸에 대해 알아가며 내 삶을 조망하고 조율해내간다. 어릴 때 아이들에게 신체활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발달적 개념이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대하는 기본 태도이자 마인드의 단단한 베이스를 키우는 기본 과정이었던 것이다.


아주 수줍게, 내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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