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나름 한가롭던 나의 직장 생활이
다시 버거워진다
그나마 친했던 동료들은 다른 팀에 가고
매일 가면을 쓰고 웃으며 지내는 다른 팀원들과는
어떠한 친밀감도 없이 무덤덤하다.
파트별로 업무 강도는 차이가 나고
나는 이제야 PM업무를 벗었다지만,
업무 인수인계는 지속된다.
내가 이제야 맡은 업무는
새로운 경력직 대리를 캐어하고 안정화하면서
실무도 봐주고 동시에 아직 익숙지 않는 업무파악으로 몇십억 짜리 프로젝트와 온라인 마케팅, IMC마케팅 파트를 총괄 집행해야 한다.
나는 내가 ‘하던 일’이라고 포장된 일들로
이제야 나는 ‘나다운 실무’를 한다고 기대하는 팀원들 플러스 혼자만의 높은 기대치와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매일 버거워한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고
마케팅에서 내가 커버하지 않은 분야
마케팅 중 대중매체 광고/홍보 분야는
내겐 다소 생소하다.
그럼에도 리더로서 파트원을 케어하고
안정화하며 실무를 쳐내고
팀장 대신 또는 팀장이 주관하는 많은 회의에 끌려다니며 의사결정을 한다.
더불어 팀장이 시도 때도 없이 파트장 소집회의를 하여 난 예전에 팀장 같은 일상이 더해졌고 거기에 실무 일이 더해진 느낌이다.
팀장처럼 회의에 끌려다니고
실무는 야근을 하며 쳐내야 하는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너무 힘들어 마침 TO가 나서
내 주변인을 추천하여 간신히 과장급을 영입하지만
그가 조인할 수 있는 건 다음 달이나 돼야 한다.
또한 누구나 들어오면 적응기를 고려하면
지금의 나의 고단함은 끝이 없어 보인다.
나는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자고
꿈을 꿔도 회사 일 관련 일이고
담주 월요일 회의 석상에서 ‘그분’을 봐야 함에
불편하기도 하다. 아마 이게 지금 짜증과 불안함의 제일 큰 영향력 있는 팩트일 것이다.
내 눈엔 다시 실핏줄이 터지고
머리는 아프고 업무 장표는 속도가 더디고
여기저기 조인한 새로운 팀원들과
업무 관련 면담과 회의에 하루 종일 말만 한다.
말 잘 들어주는 ‘리스너’가 장점이라던 나는
아마 착각 속 이미지였나 보다
이제는 누가 물어보면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조직 내의 부조리와 불평등, 부조화 등에 열변을
토하며 성장할 수 없는 조직정치와 의사결정과
조직문화, 그 안에 텃새 부리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있다. 이 오지랖이란…
12월 다시 다가온 인사개편에
또 위층은 어찌 될지. 들리는 소리는 있지만
난 그저 일만 하다… 내 삶이 바뀌는 건 아니니.
그냥 너무 힘들다
번아웃이 와서 금요일 퇴근길 잠만 오고
피부가 뒤집어지고 월요일과 쌓인 차주 업무 걱정에
하나도 기쁘지 않다.
그럼에도 노트북도 안 들고 집에 왔다.
금요일이니까…
편하게 쉬고 싶은 주말이다.
말이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