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자직장인으로 살아남기
나이 많은 팀원
나이 어린 팀장
서로에게 부담일까
나는 점점 나이 많은 팀원이 된다.
이제는 셀 수 없는 x번째 조직개편 & 인사 발표
경력직 특채 입사 후 팀장을 맡고는 개인평가는 팀 실적이기에 고스란히 평가등급과 승급 포인트가 좋지 않았다. 더 위로 올라갈 일도, 그럴 경우에는 다각도 검토 등이 있어서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리나 팀원이 되고서는 그 부분은 더 불리하다는 걸 느꼈다. 학교 때나 받던 성적표처럼 그 평가들은 계속 따라다녔고.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 출신인지라 다른 팀장들과의 평가에서도 서류만 보면 밀릴 수 밖에.
새로운 팀에선 새로운 업무로 팀 내에서 업무 전문성이나 연관성이 적다고 스쳐가는 팀장들은 내 업무에 관심도 없었지만 알려하지도 않았고 특히 마지막 팀장은 나의 1개월 중 8개월 동안 봐왔지만 나는 차장이기에 노력해도 C 이상 줄 수 없다고 했다. 대학원 병행으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해도 그게 기특하고 일이 많아 힘들다는 대리말을 믿고 나보다 두 등급 위 점수를 주셨다. 분석도 안하고 엑셀에 데이터만 내리고 보고서만 취합해서 만드는 차장도 나보다 두 등급 높은 점수를 받는다. 팀장에게 필요힌 보고서 만들어줘서 미안하다신다. 같은 차장인데 왜 나는 C밖에 못 주신다는 걸까? 난 월급이 많이서..이 고생은 해야 한단다.
그렇게 몇 십년을 일하고 지금 난 팀장이 묵묵히 그 노고와 내 업무 실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건가? 부끄럽긴 하나 그래도 화가 난다. 그냥 이젠 실무자로도 경함이 짧아 바닥이고, 이럴때마다 월급루팡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말이다. 또 이번 인사개편은 기준으로는 임원분의 말을 팀원들을 모두 불러놓고 무한 재생하셨다. “실력이 없는데 노력하고 열심히만 하면 회사가 망하는 지름길이다” 안 봐도 비디오다. 예를 들어 팀장이 팀원을 정말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잘한다라고 추천한다. 근데 임원은 맘에 안든다. 객괸적일수도 있지만 팀장의 평가도 주관적인 추천 베이스인지라 어떤 후보가 별루다 라는 변명을 하실 때 표현을 저렇게 한다. 그걸 모르는 팀장은 고스란히 그 분의 문장을 말하고 또 말하시며 본인은 승진한 새로운 조직으로 룰류랄라 가셨다. (물론 연봉 변화는 없고 타이틀만이라고 하시지만) 근데 임원이 모든 팀의 모든 조직원의 한 팀원의 실력이 있는지 없는건지, 또 앞에서만 굽실대고 일 안하는 프리라이더들은 구분하실 수 있으실까? 글쎄….
요번 인사도 그냥 이제 이 조직에서 외부에서 온 나에겐 길이 없구나 를 다시 느꼈다.
팀장이 추천하는 팀원들 중 팀장후보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애초에 나는 그분에게 미운털이 박혀있었다. 팀장을 했고 해외에서 왔지만 현장을 모른다며 지금 이렇게 있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팀장으로 해야 하는 일과 책임, 자세가 나오지만 그런 대화는 기분 나빠하셨다. 매번 ‘그럼 네가 해’라고 술기운에 버럭 하시다가도 다른 차장 이야기에는 ‘팀장 감’이라고 추천하실 거라고 내 앞에서 이야기하셨고, 오늘 나에게 새로운 팀장님은 그 차장님이 되셨다.
이제 점점 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팀장님을 모시게 된다. 그리고 같은 팀원이었을 때 느꼈던 실무적 약점들이 관리자가 성향이 맞다면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내심 같은 처지였던 그 차장이 팀장이 되자 나는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빴다. 물론 내가 되어야 했다기 보다 나머지 두 차장보다는 차라리 외부 인사를 내심 기대했었다. 그렇게 이젠 또 현장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를 외쳐댔으니…
지난 2-3주 동안 ‘카더라’ 통신들과 다양한 시나리오, 후보자들 거론에 시끄러우면서도 내심 누군가는 나의 그간 노고를 알아주지 않았을까, 그래도 다른 두 차장보다 팀원 평가도 좋고 잘 지내는 나를 다시 리더로 추천하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이 10프로. 하지만 그 2주 동안 나는 후보자 리스트에 없다는 소식과 내심 다른 사람들이 ‘기존에 팀장도 하고 같은 실장을 모신 경험이 있으니 되려나?’ 호기심으로 레이더망을 켜던 관심들은 내가 그런 ‘라인’이 아니라는 걸 느낀 순간 돌아섰다. 어찌 보면 당연했댜. 애초에 나는 누군가의 맘에 들지 못했고 미운털이 박히고, 그저 나이도 많고, 어린 팀장을 선호한다는 이유를 듣고, 그 사람 눈에 띄지 말라는 조언(?)까지 들으며 내려왔다. 내려와서는 팀원 이지만 팀장보다 연봉이 많다는 이유로 새로운 팀장들이게 알게 모르게 구박과 죄인 취급을 했다. 팀장들은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날 무기로 내세우기보다 구석으로 몰아 자발적으로 나가게 하고 싶은 눈치였다. 자신들의 약점이 드러나거나 비교되기 싫어서.
내려놔야 한다.
오늘 하루 새로운 팀장이 발표되고
날 위로하는 사람은 한 명.
우리 팀원들은 승진해서 떠나가는 팀장을
좋아라 하고 아쉬워한다. 다들 현장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다. 업무상 보다 자유로운 방임과 노터치 생활을 하게 해 주었으니까.
난 그 팀장이 대화할 때도 모르는 업무기에 내가 보고하는 건 무시하고 다른 과장 차장에게 말하고 왔냐는 이야기만 들어야했다. 나름 하던 업무까지도 완전히 배제하면서 쌓인 불만과 앙금이 계속 쌓여가고 있었다. 내가 들은 건 마케팅 업무가 중요하지 않고 업무도 줄일거고, 미안하다는 말 뿐.
평소에 팀장님의 농담 섞인 욕들,
현장 경험은 있지만 실무와 본사 업무를 몰라
본인도 팀원들에게 무시받는다고 기분 나쁘셨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퇴사하며 나가신 임원과 잘 이야기하여 좋게 되서 가시는 것 아닌가…
팀원들을 위해선 뭘 해주셨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팀장은 나랑 실무도 같이 좀 해봤고
전략 수립쪽을 많이해서 똑똑하시긴 하다.
생각보다 좀 나을 수도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내가 관리자 성향이 아닐 수도 있고 (사람들이 관리자 성향이긴 하다고 생각하지만)특히 이 조직에서 다시 팀장을 달고 능구렁이 같은 임원들을 상대할 생각은 없으니까.
오늘도 셀프 위로..
자리보다는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자.
여기가 deadend 라면 detour도 있디.
그냥 나에겐 안 맞는 곳이고
지금 나는 내 능력과 별개의 일을 하지만
이직과 사업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는 된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연봉도 몇년째 거의 안 오르고
수당도 깎여 오히려 내려갔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지.
이력서를 AI매칭으로 돌렸는데
적합한 포지션이 0이라고 한다. ㅜ.ㅜ
이력서를 수정해야겠다.
그래도 좋은 일만 생길거다…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