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길, 전혀 기쁘지 아니하다

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by 이름없는선인장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기가 하는 일에 경력이 쌓이고

전문성을 갖추게 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양날의 칼인 듯한 느낌이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한 조직에서 올라가는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동료보다는 앞선 임원들이, 선배들이

하나 둘 집에 가시는 걸 보면

각 임원마다 다르지만 언젠가는 언제든지

내쳐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찬 밥이 되는 사무직의 한계를 보는 것도 같다.


요즘은 임원들과 나이 차이가 띠동갑도 안 되기도 한다.

빨라진 임원의 나이, 그리고 짧아진 회사 생활.

언젠가는 해야 할 창업,

생계 수단과 확장에 대한 옵션,

내가 언제든지 준비가 될 수 있는지 불안하다.

오랜 경력자라도 조직을 벗어나면

벌거숭이가 된 느낌이 될 때


모두가 임원이 되고 사장님이나 대표이사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어느 순간 사회 조직원으로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는 고정 수입이

언제까지일지 걱정하며 노후를 대비해야 함에

초조함을 느낀다.


나이 때문에 점점 설 자리가 없는 느낌

싫든 좋든 차장, 부장이 되면

자리싸움에, 위아래로 은근 찬밥신세가

되어 가는 것.

경력직을 전문가라고 지켜 세워주는 것은 한순간.

실적이나 성과가 나오지 못하면

무능력괘 직결되어 그 경력과 전문성은 사라지고

나이로 사회에서 낙인찍히고, 사이드로 밀려난다.


인생의 후반부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해라,

잘하는 것을 해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도.

하루에 몇 번씩 고민하고

너무 막연히 느껴지는 제2의 인생.


요즘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든다. 구조 조정, 희망퇴직, 인사라는 것에 대하여.


“인사는 신발이야. 안 맞으면 버리고 갈아타는 게 인사야”라는 대사처럼 현타가 오는 드라마.


우리나라처럼 나이에 예민하고, 나이 들면 꼰대고, 나이 들면 조직생활에서도 관리자 말고는 거의 우대받지 못하고 설 자리가 없어지는 현실.


영화 <인턴>도 비슷하긴 했지만…


내가 가야 할 길,

할 수 있는 일,

가고 싶은 길…

이 모든 게 그려지지 않은 체

오늘도 금요일 퇴근길을 맞이했다.

몸 컨디션도 정말 쳐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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