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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선인장 Aug 30. 2023

회사가 나를, 내가 회사를

40대 후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회사가 나를, 내가 회사를 서로 선택하는 것, 이직


재직 중에는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 생계형 직장인이니까.


회사와 "가치관"이 맞지 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힘들게 해도, 적을 두고 있을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회사와 내가 계약 관계로 엮어있는 동안은 잘리는 일은 없는 곳이니까, 슬프지만 다닌다며. 근데 그 생계형 이유도 지금은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백수’인 지금은 채용공고나 제안이 들어오면 "나에게 맞는" "내가 일할 때 원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돈은 어느 정도 하향이 아닌 상태) 점점 또렷이 드러나는 건 싫어하는 것들뿐이다.


마케터이자 관리자로 (이해하지 못하는 범위라면) 권위적, 강압적 자리를 견디지 못한다. 또 마케터는 외향적이어야 한다는 기대와 적극성을 혼동하는 조직에서도 힘이 들었다. 업무 성향과 성격이 안 많나 싶어서 매번 나는 마케팅을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마케팅도 직무 상 기획, 전략, 고객분석 등 다양한 로지컬 사고력과 고투마켓, 제품개발출시, 서비스개선 등 다양한 확장성과 브랜딩을 하며 고객 접점에서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자부심이 있고 그 부분은 재미가 있었다. 경력직으로 다시 마케팅을 버리기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많지 않다. 하지만 실무자가 아닌 관리자 자리는 단 시간에 성과와 직결되니 지금은 어떤 팀원들이 배치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두려워지기도 한다.


이제 한 달.

아직은 "아무 공고"나 "포지션"을 있는 데로 다 넣고 싶지는 않다. 시기적으로 확실히 공고가 많지도 않고

매일 몇 군데씩 넣을 만한 연차 가득, 경력직 포지션은 없으니 조바심은 난다.

아직 10군데도 넣지 않았지만 서류 전형에서 죄다 떨어지고 있다. 탈락 이유가 나이일까?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전에 그냥 서로 신중하고 서로 맞는 곳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자 한다. 장기 마라톤일 텐데 초반 페이스에 무너질 수 없다.


내가 회사를 선택하고, 회사도 나를 선택해야

나는 다시 "직장인"이 될 수 있다.


내가 막연히 원한다고,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이 아닐 수도 있다.

자책하지 말자. (100프로 맞는 곳도 없지만

적합한 공고라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도전했던 것도 포함이니 지원 수를 카운팅 하지 말자,


아직 경쟁력 있는 역량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하염없이 쪼그라들지 않도록

매일 공고를 보고, 거르고 걸러서 지원을 한다.

다시 reject메일이 오더라도 아직 괜찮아.

그리고 앞으로도.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니까.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을 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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