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불편하다. 편하게 지내고 싶어도 쉽지가 않네’
‘오늘 미팅에 저 사람도 오나? 저 사람만 없으면 회사생활 행복할 텐데’
‘회식 때 저 사람만 없으면 정말 즐겁게 있다 올 수 있을 텐데’
회사에 불편한 사람 한두 명씩은 꼭 있지요.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학교이든, 군대든, 사적모임이든, 교회이든, 회사이든 어디든 불편한 사람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에도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요. 불편한 사람이 아예 없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불편한 사람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특히 회사에서 불편한 사람이 있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죠. 매일같이 출근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팀에 있는 사람이라면, 업무적으로 엮여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회사에 불편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서기 좋아하고 말 많고 아는 척하기 좋아하고 그러면서 밑에 사람들한테는 감정적으로 대하고. 정말 싫은 사람이었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불편한 사람이 있을 때 좀 더 편해지도록 다가가 볼 수도 있고요. 그냥 그렇게 불편한 채로 거리를 두며 지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전자를 택했었습니다. 많은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은 나를 좋아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불편했던 사람과도 잘 지내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저에게 거리를 두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제 자신을 탓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나는 노력을 했는데 왜 그러지?’
‘다른 사람들과는 잘 지내면서 그 사람은 내가 마음에 안 드나?’
‘사람들과 잘 지내는 내 능력이 부족한가 보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사에는 나의 의지나 능력과 상관없이 나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노력을 했음에도 그 사람이 나에게 거리를 둔다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인간적으로는 괜찮게 생각하지만, 업무적으로는 라이벌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고요, 나의 어떤 점을 시샘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나에 대해 나도 모르는 오해를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어떤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냥 나 같은 사람을 멀리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이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를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 사람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억지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행여나 당신 자신을 탓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심리학에는 상호성의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언가 도움을 받았을 때 이를 갚아줘야 한다고 느끼는 경향을 말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면 당연히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겠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다면 나 역시 그 사람이 싫어지겠죠. 그러니 당신을 안 좋아하는 누군가를 당신 역시 싫어하게 된다면 당연한 것입니다. 자신을 탓할 필요도 자신의 대인관계능력을 의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난 좀 더 친해지려고 다가가 봤는데 그 사람이 거리를 두네. 뭔가 이유가 있겠지. 적어도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지는 않다. 그 사람의 문제다. 나는 할 만큼 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관계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접촉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큰 일은 벌어지진 않더군요. 당신도 그렇게 지내다 보면 불편함이 점점 무뎌질 것입니다. 그 사람이 동료일 수도, 팀장님일 수도, 거래처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엔 언젠가 안 볼 사람들입니다. 언젠가는 떠나갈 사람입니다. 내가 떠나갈 수도 있고요. 불편한 사람이 있을 땐 그런 식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한 사람 때문에 너무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직과 파벌이라는 것은 고만고만한 도토리의 집합체, 작은 물고기의 무리와도 같아서 사고방식까지도 보통 사람의 틀 안에 가두어 버린다. 그러므로 사고방식의 차이로 조직에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만을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니체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