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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할 생각에 숨이 막혀요

※ 어느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직장인분의 실제 고민이고, 제가 실제로 달아드린 답글입니다.


Q. 출근해서 업무에 있어서 치명적인 실수를 할까 봐,

또 직원분들에게 저의 행동으로 인해 좋지 못한 인상을 줄까 봐 너무 걱정됩니다..     

사회생활 경험도 없고, 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는데.. 회사 잘 다닐 수 있겠죠?     

압박감이 너무 심해서 첫 출근도 못하게 생겼어요..     

다들 첫 출근 전 이런 경험들 하시나요?

어떻게 이겨내는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시는지 궁금합니다..     






A.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안녕하세요. 사연자님, 반갑습니다.      


첫 출근을 앞두고 높은 수준의 불안감을 느끼고 계시는군요. ‘첫 출근인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인데, 내가 실수를 하지 안 할 수 있을까?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냥 출근하지 말까? 그렇게 할 수도 없고, 너무 힘들다’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실 것 같아요. 너무나 공감이 갑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해 하기 마련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등교 전날,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날,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날, (남자라면) 처음 군입대를 하기 전날, 이렇게 무언가를 처음 하기 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에는 누구라도 긴장되고 불안하기 마련이죠. 왜일까요?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경험이 없는 것을 처음 할 때는 설레기도 하지만 무섭고 불안하기도 하죠.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불안한 것이죠. 모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 좋은 쪽으로, 걱정되는 쪽으로 자꾸만 생각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마음이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마음이죠.     

 

그런데 한 번 생각을 해보죠.      


여러분이 살아오면서, 새로운 경험을 앞두고 불안했지만, 막상 해보니 어땠나요? ‘막상 해보니 별 것 아니었다’, ‘막상 해보니 할만했다’, ‘막상 해보니 그렇게 힘든 건 아니었다’ 그랬던 경험도 많지 않나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불안했지만 막상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되면서 잘 적응했던 경험, 군입대를 앞두고 긴장되고 무서웠지만 막상 가보니 해볼 만했던 경험, 첫 알바를 앞두고 긴장되고 두려웠지만 막상 해보니 할 만했던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삶은 늘 그렇습니다. 시작하기 전까지는 긴장되고 무섭고 떨리지만 막상 해보니 해볼 만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결국은 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니까요. 사연자님이 새롭게 출근하는 직장에 있는 사람들은 사연자님을 괴롭히려고,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자’ 하면서 사연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 신입 한 명이 새로 들어오나 보네’ 정도의 관심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미리 겁부터 먹고 너무 떨 필요 없습니다.      


사연자님이 첫 시도를 앞두고 떨었지만 막상 해보니 “할만했던 경험” 한 가지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 출근을 앞두고 많이 떨리네. 근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할만한 일일 거야. 결국 그런대로 난 잘 적응하게 될 거야’      


이런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시고, 적응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신다면, ‘역시 별 것 아니었네’하고 느껴지며 하루하루 잘 적응해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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