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할까요 말까요?

최과장 직장인 심리상담 연구소

※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안녕하세요. 최 과장님, 저는 입사 3년 차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직장생활에 대해 큰 불만은 없습니다. 사회생활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고요. 연봉이나 사회적 기업 위치도 꽤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지금 하는 일 자체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전자업에서 영업담당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저는 사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소비재 산업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 취업을 하다 보니 관심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금 일을 하고 있네요.


요즘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고민을 합니다.


‘이게 과연 나한테 맞는 일인 걸까?, 내게 더 잘 맞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래서 이직을 하기로 마음을 먹기도 하루에 수차례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직을 해서 내가 후회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실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직을 할지 말지 정말 고민됩니다. 정답은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지금 마음 같아서는 누가 제게 정답을 그냥 속 시원히 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고민님, 직장인 심리 상담의 최 과장입니다.


직장에서 근무하신 지 3년 되셨다고 그랬죠? 3년이면 한창 그런 생각하실 때인 것 같습니다. 보통 직장 생활하면 3년마다 고비가 찾아온다고 하잖아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이 일을 좋아서 하고 있는 건가? 좋아하진 않더라도 잘할 수 있는 일인 건가? 다른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이 고민에 꼬리를 뭅니다. 그럴 때는 정말 직무적성검사라도 다시 받고 싶은 심정이지요. 정말 그냥 누가 '그냥 이거 해'라고 얘기해 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사실 대학 졸업 후 처음 들어간 회사를 정확히 1년 2개월 근무하고 퇴사하였습니다. 고민을 하다 결국 실행해 옮긴 사례였죠.



퇴사한 이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게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바로 함께 근무하던 부장님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떠오르는 생생한 장면이 있습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자리에 돌아앉아서 낮잠을 청하곤 하던 부장님의 모습.




정말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심각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저렇게 한심해 보이는 일반 직장인이 될 바에는 차라리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전문 직장인이 되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시 회계사나 감정평가사, 또는 의사가 되고자 결국 늦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지요. 그런데 막상 쉽지가 않더군요. 시험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더군다나 합격한다고 해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직종 전문가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렇게 약 2달 동안의 짧은 도전들은 인생의 한 뜨거웠던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일반 직장인이 되기로 결심했지요. 그리고 생각했죠. ‘다시 그냥 월급쟁이가 될 거라면 이왕 내가 하고 싶은 업무를 하자’


그렇게 해서 재취업을 한 이후에는 대학시절부터 관심 있었던 마케팅 업무를 본격적으로 꾸준히 시행할 수 있었죠. 그 이후에도 다시 몇 번의 회사와 몇 번의 새로운 직무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회사를 다니고 있고요.


제가 이렇게 갑자기 긴 제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이직을 하지 않았더라면 미련을 가졌을 거란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결국 할까요? 말까요? 당신은 어떤 편인가요?


심리학에서는 일반적인 경우 사람들은 ‘하지 않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얘기합니다. 이를 부작위(不作爲) 편향(Omissin Bias)이라고 합니다.


부작위 편향이란 사람들은 ‘행동을 하지 않아서 입게 되는 손실이 행동을 해서
입게 되는 손실보다 작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때문에
결국 행동을 하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굳이 해서 좋은 소리 못 듣더니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다’라고 판단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지 않음’을 선택함으로써 갖는 안도감은 과연 얼마나 갈까요? 나중에는 당신이 결국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셨나요?


저는 차라리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하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 해서 미련이 남을 수 있습니다. 결국 나중에 하게 될 후회와 나중에 가지게 될 미련, 이 둘 중 한 가지를 피해야 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더 피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미래에 가지게 될 미련을 더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심리학에는 반(反) 사실적 사고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이라는 저서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사실에 대한 반대적 가정, 이미 일어난 사실과는 다른 행동이나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생각을 ‘반사실적 사고(Counterfactual Thinking)라고 한다... 중략...

반사실적 사고에 따른 후회에는 한 일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있다. 그런데 심리 실험 결과, 어떤 일을 하고 나서 짧은 기간 동안에는 한 일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 폴커키츠·마누엘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저는 저자의 이 설명에 매우 동의합니다. 이직을 해보았던 저 역시 그렇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첫 사회생활 1년 2개월 만에 이직을 한 후 초반에는 만족보다는 후회를 더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첫 회사보다 규모도 작았고 무엇보다 연봉 수준이 더 떨어졌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약 11년이 지난 지금 후회는 없습니다. 만약 그때 이직을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직을 한 후 만족스러운 점도 있었고 불만족스러운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직을 해보았기 때문에 이직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해본 것에 대해서는 미련이 없습니다. 해본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해봤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미련이 없기 때문에 일이 힘들다고 해서 함부로 이직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직을 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이직을 고민할 때 저는 현재 일에 더욱더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이직을 해보았기 때문에 이직 경험이 없는 사람처럼 섣불리 이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해보았기 때문에 이직의 장점과 단점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도 이와 관련된 조언을 진실되게 할 수 있지요. 이렇게 당신에게 글을 쓰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할까 말까 고민할 때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던 것만 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없습니다. 물론 하던 것만 함으로써 그 분야의 전문성을 대신 쌓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만 아는 전문성보다는 다른 경험도 함께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경험에서 오는 혜안으로 당신의 전문성을 더욱 전문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새로움에 도전하지 않고서는 좌절과 실패도 없습니다. 좌절과 실패가 없으면 성장도 없습니다. 실패가 없는 성장은 ‘약한 성장’입니다. 예상치 못한 않은 변수가 튀어나오면 당신의 계획을 쉽게 무너져 내립니다. 이를 대처하고 이겨낸 경험이 없기 때문이죠. 당신은 힘없이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고민님.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면 실천하는 쪽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꿈틀 했을 때 그 움직임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보세요. 결과는 그다음입니다.


당신의 마음에 미련을 남겨두지 마세요.

먼 훗날 오늘에 대한 미련이 없기를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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