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먼저 진급한 후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최과장 직장인 심리상담 연구소

※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초에 진급이 누락되었습니다. 원래는 올해 3월에 과장으로 진급하는 케이스였어요. 나름 열심히 회사생활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도 결국 제때 하는 진급을 실패하였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진급을 하지 못했다는 그 자체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더욱 신경 쓰입니다. 사람들이 저를 능력 없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 같기 때문이죠. 실제로 저는 능력이 없는 걸까요?


더욱 저를 힘들게 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떨어졌지만 회사 후배는 보란 듯이 과장으로 진급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저보다 입사가 1년 늦은 후배였습니다. 그런데 2년 발탁이 되어 저보다 오히려 먼저 진급을 했지요. 그 후배는 저보다 2단계 높은 고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내 어학등급(영어)도 1등급 자격을 소지하고 있었지요. 저는 2등급이고요. 그런 스펙(SPEC)으로 보면 저보다 그 후배가 진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그만큼 그 후배에 비해 능력이 뒤처지는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정말 많이 속상합니다. 그에 비해 낮은 SPEC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저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요? 그래서 진급도 못한 게 당연한 것일까요?







A. 안녕하세요. 직장인 심리 상담의 최 과장입니다.


정말 속이 많이 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에게 있어 승진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요. 직장인에게 월급과 승진이라는 보상이 없다면 과연 회사를 어떻게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승진은 중요한 것입니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죠. 더 나아가 스스로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승진을 그렇게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승진을 제때 못한다고 하면 그만큼 많이 힘들 수밖에 없겠지요. 내가 회사로부터 제대로 된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지도 못합니다. 왠지 모르게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요.



‘저 사람은 승진하지 못한 사람이야. 능력이 부족한가 봐’


그리고 당신 역시 당신 능력에 대해서 스스로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배는 나보다 고과도 2개 등급이나 위에 있어. 일도 그만큼 잘하겠지. 그리고 그 후배는 영어 등급도 1등급이야. 나는 2등급인데 말이지. 그만큼 나보다 영어를 2배 더 잘할 거야’


이런 생각들을 하며 당신이 진급하지 못한 상황을 나름 이해해 보려고 애를 씁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특정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서 그 원인을 찾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원인을 찾아내야 상황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야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밤이 되어 잠을 청하려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거실 쪽에서 무엇인가 ‘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뚝’하는 소리에 대한 원인에 대해 나름 결론을 내리지 않고서는 결코 잠이 들 수 없을 겁니다. 그냥 잘못 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무엇인가 면봉 같은 가벼운 물건이 떨어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추측이 어려우면 잠시 거실로 나가서 직접 원인을 확인해 볼 수도 있겠죠.



어찌 되었건 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것의 사실 여부는 일단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이면 됩니다. 그럼 다시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즉, 그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의식적일 수도 무의식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판단자 내부로 돌리는 것을 ‘내적 귀인(Internal attribution)’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례에서 볼 때 만약 당신이 소리를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반면 ‘외부 귀인(External attribution)‘이란 외부의 환경에 의해 소리가 발생했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즉 사건의 원인을 외부환경적인 측면에서 찾는 것이지요.


당신은 진급을 하지 못한 원인을 그 후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당신의 인사고과와 영어 등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문제의 원인을 당신의 안으로부터 찾고 있는 것이지요. 내적 귀인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실제 승진을 평가함에 있어서 인사고과와 영어점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곧 실제 능력의 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배가 당신보다 2단계 높은 인사고과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후배가 실제로 당신보다 2단계만큼 일을 더 잘할까요?


그 후배가 당신보다 1단계 높은 영어 등급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후배가 실제로 당신보다 1단계만큼 영어를 잘할까요?


사람들은 흔히 숫자로 표현되는 정도의 차이를 실제보다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차이 식별 오류(Distinction Bias)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헤드셋의 음질과도 같은 것입니다. 당신은 헤드셋 쇼핑 중에 있습니다.


음질이 작년 모델 대비 1.2배 이상 개선이 되었다고 하는 올해의 신상품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순간 마음이 혹합니다.


‘1.2배가 개선이 되었다고?’


그래서 결국 무리를 해서라도 올해 신상품을 구매합니다. 그럼 실제로도 당신은 1.2배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라면 아마 그 차이를 정확히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미세한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습니다. 즉, 헤드셋의 음질이 1.2배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거기서 거기인 거죠.



제가 이런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신 역시 그러한 평가 등급의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사고과는 인사고과일 뿐 당신 능력의 실제 열위를 뜻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의 평가 방식일 뿐입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 추진력, 기획력, 대인관계 등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합니다. 회사 나름의 기준에 따라서 만든 하나의 인위적 평가 도구일 뿐입니다.


영어 등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후배는 1등급이고 당신은 2등급이어서 그만큼 실제로 영어 실력의 차이가 날까요? 영어시험 등급의 나름의 기준이 있겠지요. 물론 그 등급 체계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너무 그 등급 차이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등급은 영어 등급일 뿐입니다. 등급은 낮지만 실제 영어 실력은 당신의 우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실제로는 상대방과 영어로 더욱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영어로 실제로는 더욱 친근하게 상대방의 마음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등급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세요. 영어는 영어이고 시험은 시험일 뿐입니다. 시험 결과의 차이이지 실제 실력의 차이가 아닙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실제로는 더 일을 잘하고 실제로는 더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그리고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실제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일을 더욱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보세요. 당신이 더욱 영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 보세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실제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당신이 되고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당신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인사고과와 영어 등급은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그게 바로 후배에 대한 당신의 열등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세요. 현명한 사람은 오늘의 경쟁자를 오늘의 자신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입니다. 후배는 후배고 당신은 당신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당신이 되세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당신이 되세요. 그게 더 낫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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