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주 Jan 05. 2019

삶의 순간들을 놓치지 말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위 시는 많이 알려진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여러 번 되뇌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예쁜 시를 지었을까 한참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 뒤로 가끔 시멘트 사이로 앙증맞게 올라와 있는 풀꽃들을 볼 때면 주저앉아 오래도록 보게 되는 것 같다. 오래, 자세히 말이다.


우리 삶 가운데 시를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책을 통해 시집을 손에 든다면 오래도록 볼 수 있지만 말이다. 내가 시를 좋아하고 즐겨보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백일장과 시인의 만남을 통해 꿈꾸기 시작한 그 작은 희망이 꾸준한 실천이 되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쓰는 마음을 키워낸 듯하다. 

우리가 글을 쓰고자 한다면 우리 주변에 글을 쓸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세상을 살면서 우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감정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갈 때 우연히 보게 되는 장면과 사람들, 그리고 나무와 하늘, 별과 꽃을 바라볼 때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시상과 생각 그리고 기억과 추억들이 있다. 

문득 ‘내가 생각해도 이거 괜찮은 생각이네’하고 생각만 하고 적지 않으면 백이면 백 다 잊어버리곤 한다. 
 ‘그래도 내가 생각해 낸 건데 다시 떠올리면 생각나겠지.’
천만의 말씀, 절대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모든 시상들은 바로바로 적어야 온전한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 가방엔 항상 펜과 수첩이 있었다. 요즘엔 주로 스마트폰 노트에 바로바로 생각을 옮겨놓지만 말이다.


삶의 순간들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 




15 대 대통령을 지낸 고 노무현 대통령도 늘 가까운 곳에 메모지를 놓고 살았다고 한다. 특히 메모는 메모지에만 하지 않고 ‘이지원 ’이라는 청와대 내부 전산망 안에 ‘실마리 파일 ’이라는 기능을 만들어놓고 글쓰기 거리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했다고 한다. 
 
두 전직 대통령을 모셨던 연설비서관 강원국 작가는 그로 인해 본인도 메모 습관이 생겼다고 말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순간을 기억하기엔 메모보다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작은 메모에 적힌 글을 다시금 펼쳐보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나?' 하고 깜짝 놀랄 때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쓰는 일기처럼, 매 순간 나에게 다가오는 일상들, 그리고 문득문득 솟구치는 영감들, 그 어느 것 하나 그저 지나칠 수 없는 게 인생인듯하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시간들, 보게 되는 소중한 장면들, 만나게 되는 소중한 사람들, 그 모든 것들이 시가 되고 글이 될 수 있다.


아름답고 소중한 삶의 순간들을 놓치지 말자!
 


이전 09화 삶에 재미를 찾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