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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 Sep 29. 2019

나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가, 멈추어 있는가!

사람은 마흔부터 성장하는 사람과 마흔부터 멈추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생각의 비밀>을 쓴 저자 김승호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마흔부터 성장하는 사람과 마흔부터 멈추는 사람이 있다고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은 어떠한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마흔부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40대에 들어서 성장하기 위해 10대부터 20대 30대는 시동을 거느라 그리도 소리가 요란했는지 모르겠다.


10대는 어리고 스스로 할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좀 우울했다. 어른들의 판단과 말 한마디로 나의 삶이 움직였으니까. 

20대는 연애도 맘껏 하고 배우고 싶은 공부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을 만큼 자유로웠다. 그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놓칠 만큼 나는 분주했다.

30대는 결혼 후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며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바쁘게 지냈던 기억 만난다. 울기도 많이 울고 싸움 한번 안 해보고 욕도 잘 못하던 내가 싸움닭이라도 된 듯, 남편이란 존재와 가장 많이 싸운 시기도 아마 30대였을 것이다.


그렇게 40대에 들어서면서는 나 자신이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 말이다.


© bruno_nascimento, 출처 Unsplash


멈추었던 자기 계발을 시작했다. 닥치는 대로 책을 사서 보고, 보고 싶은 강연이 있으면 열일 제치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 아이들에게 시간을 쏟느라 내 몸뚱이가 45kg에서 55kg이 되어가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던 나를 자책하며 운동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 자신도 돌아보며 가꾸고 채우고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몸의 근육이 생기고 마음의 근육이 생겨나니 나 자신에게도 여유라는 게 생겨났다.

삶을 멀찍이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말이다.


그렇게 나는 마음의 여유 속에서 없던 시간을 만들고, 나를 찾고, 아주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던 작가의 꿈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더 많은 경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있다. 이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다.



나란 존재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내가 나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 지금 내게 "지금 행복한가?"를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말할 수 있다.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이다.


풋풋했던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리고 젊음을 시샘하거나 탐하고 싶지도 않다.

그 많은 세월을 지나면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일지라도 난 충분히 나 자신에게 만족한다.


세월을 잘 견뎌온 나에게

세월을 잘 버텨온 나에게

세월을 잘 이겨낸 나에게

앞으로도 잘 살아갈 나에게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한다.


아직 많은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이제야 조각난 퍼즐을 하나씩 메워나가는 것 같다.

나에게 40 대란 나를 가장 성장시키고, 가장 나다운 삶을 만들어준 나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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