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마다 소풍 Oct 17. 2019

미국인들의 은밀하지 않은 사생활

웁스~ 그만 알고 싶은 미국인들의 노골적인 솔직함에 대하여

내가 미국인에 대해 갖고 있었던 선입견 중 미국에서 와서 가장 먼저 깨진 것이 미국인들의 사생활 침해나 무례한 질문의 수위가 내가 알던 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미국인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피하거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기보다, 오히려 내가 묻기도 전에 자신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아주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그리고 거리낌 없이 꺼내놓았다.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매스컴에서나 풍문으로만 듣던 시절, 미국인들은 사적인 질문을 극히 싫어하며 나의 언행이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배웠다.

"결혼했느냐", "나이가 몇 이냐" 같이 한국사람들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질문이 미국인들에게는 아주 무례한 것이므로 그런 질문은 삼가야 한다고 들은 바가 있어, 미국에 오면서 나는 무례한 코리안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그 다짐대로 내가 먼저 그들의 결혼 여부나 나이를 비롯한 사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지난 8년 동안 원하지도 않았고 굳이 알고 싶지 않았던 그들의 사생활에  나는 마구 노출되어 왔고,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영역을 나에게 함부로 공개하였다.




은밀하지 않은 사생활 공개 시리즈 1


미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이 다니는 미국 초등학교에서 *Open house를 하였다.

미국 생활 초보였던 나는 안내문을 여러 번 읽어 내용을 숙지한 후, 담임 선생님 만나는 자리라고 옷을 차려입고 교실로 향했다.

1학년인 아들의 교실을 방문해 긴장하지 않은 척하며 이해가 될락 말락 하는 담임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듣기 위해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자기소개를 시작한 담임은 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내 남편이고 이 아이는 내 Stepdaughter야. 이게 내 첫 결혼인데 친자식은 없고 어쩌고 저쩌고."

깜짝 놀란 나는 내 귀를 의심하며 다른 학부모들의 얼굴을 힐끔거렸는데 다들 표정의 변화 없이 경청을 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에 놀란 사람은 나뿐인 것 같았다.

담임의 이야기는 사생활에 대해 노출을 꺼린다는 미국인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한 방에 깨뜨렸다.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굳이 사진을 보여주면서까지 사진 속 여자 아이가 친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이혼한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학부모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담임이 솔직한 건지 진솔한 건지 헷갈렸다.


미국에서 맞은 첫 Open house에서 아들 담임의 자기소개는 내가 가졌던 은밀한 사생활의 기준이 실제 미국인들이 가진 기준과 다름을 두고두고 돌아보게끔 만들었다.


* 대부분의 미국 학교들은 학년초에 Open House라는 것을 한다. 일반적으로 Open house는 퇴근 후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일 저녁에 이루어지며, 교실에 방문해 아이들이 1년 동안 지낼 교실과 담임교사 또는 교과목 교사의 얼굴을 익히고, 교사들의 교육방침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 및 담소 시간을 갖는다. Open House 시작 전에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장이나 교감의 인사와 학교 소개와 같은 간단한 전체 모임을 갖기도 하고 그런 모임 없이 직접 교실로 가기도 한다.




은밀하지 않은 사생활 공개 시리즈 2


미국 마켓에 가서 장본 것을 들고 계산대 앞에 서 있다 보면 계산원과 손님이 계산대 위의 물건에 대한 이야기부터 키우는 개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 그리고 자기들이 인생의 일부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주고받는 것을 의도치 않게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 계산원들은 대부분 매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데, 그 인사를 시작으로 계산원이 물건의 바코드를 찍는 동안 마치 동네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손님이 고른 것들로 음식 만드는 방법부터 그 음식을 먹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남편의 입맛이 까다로워서 피곤하다, 아이가 이것을 좋아해서 자주 해준다."

"어머, 너도 개 키우니? 나도 키우는데 우리 개는 이렇고 저렇고......"

"전남편이 그것을 싫어해서 못 먹었는데 이혼 후 지금 실컷 먹게 되어서 좋다."

"어머니가 좋아하셨는데 작년에 돌아가셨다. 어쩌고 저쩌고......"


처음 그런 장면을 목격했을 때, 나는 계산원과 손님이 우연히 만난 반가운 지인 사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둘은 친분이 없는 그저 고객과 점원일 뿐이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물론 단골손님들도 있겠만 매우 친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개의 경우일지라도 서로 개인적 관계가 없는, 그저 고객과 점원일 뿐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친절하지만 낯선 점원에게 다정한 인사까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점원과 손님은 미국 사람들의 사생할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증을 갖게 하였다.




은밀하지 않은 사생활 공개 시리즈 3


미국에 오자마다 큰 아이 친구 엄마들로 만나서 친하게 지내는 다국적 아줌마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들이 바빠지면서 점점 얼굴 보기도 힘들어졌지만 그전까지 미국과 칠레, 일본 아줌마와 한국 아줌마인 나, 이렇게 4 총사는 수시로 모였다.

일본 아줌마와 내 영어는 그저 쉬운 영어 단어를 나열하는 식의 대략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미국과 칠레 아줌마들은 능숙한 영어로 우리 영어의 부족함을 메워주었고 모임은 즐겁고 유쾌했다.

그런데 모임에서 나는 간혹 난감한 기분을 맛보곤 했다.

종종 모이는 친구이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아이들 친구 엄마로 만난 사이로, 서로의 사생활을 너무 깊이 아는 대신 그저 서로 좋은 관계로 삶을 나누며 사는 것이면 나에게는 족했다.

그런데 미국 친구와 칠레 친구가 남편과 시집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 너무나 구체적으로, 남편과 시집에 대한 불평이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같이 느껴질 정도로 개인사를 시시콜콜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 무렵 일본 친구가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그 수위는 내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도까지 이르게 되었다.

시어머니의 변덕스러움이나 시집 식구들의 이상한 부분, 남편의 경제적인 능력과 같이 사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습관들에 대한 불평까지, 셋이 으쌰 으쌰 너무 솔직해질 때면 나는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면서도 당황스러워지곤 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학교 행사에 늘 함께 오던 친구 남편들을 종종 마주치면 미국 사람스럽게 악수를 나누며 다정하게 인사를 주고받곤 했는데, 친구들이 털어놓았던 과하게 진솔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혼자 어색한 기분이 들곤 했다.

가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심지어 내 여동생도 제부에 대해 언니인 나에게 이 정도까지 솔직하게 이야기는 못할 건데'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는 넓은 마음으로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는 활기찬 그 친구들이 좋지만 국제적으로 사생활을 마구 공개하는 것에는 여전히 깜짝 놀라곤 한다.


그 친구들을 보며 어쩌면 개인적인 상황이나 문제들을 가렸던 그네들의 삶의 사생활의 커튼은 아주 얇아서, 그네들이 조금만 마음을 열면 그 커튼은 굳이 열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열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은밀하지 않은 사생활 공개 시리즈 4


우리 학교 언어 치료사 중 한 명인, Ms. B 딸이 작년에 아들을 낳았다.

아침에 우리 반과 Ms. L이 담임하는 TK(Transitional Kindergarten) 반 아이들을 학부모들에게 인수인계받을 때면, Ms. B는 자기 일이 아님에도 가끔 우리를 도와주러 나오곤 한다.

손자가 기어 다니다가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Ms. B는 한동안 손자가 얼마나 별스러운지 이야기하곤 하였다.

며칠 전, Ms. L과 내가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주면서 계속 등교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Ms. B는 아이들이 잘 앉아있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Ms. B가 뜬금없이 손자가 자기 집에서 지내고 있어서 피곤하다고 하더니, 불쑥 자기 딸이 사위에게 맞아서 이혼 소송 중이라 손자를 자기가 맡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위가 군인 출신인데 원래 좀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도 있었는데, 이번에 딸이 심하게 맞아서 별거를 시작했다며 딸 부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물론 딸 부부와 손자의 상황이 안 됐다는 마음은 들었으나, 왜 굳이 이 아침에 뜬금없이 우리에게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자기가 먼저 시작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같은 학교 직원이기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깊은 가족사를 들을 만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사이도 아니고, 그저 만나면 간단히 인사를 나누며 반 아이들에 대해 의논하던 관계였는데 자기 딸의 문제에 대해, 그것도 안 좋은 상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스스럼없이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너무 힘들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는 했지만 가정사를 듣고 나니 내가 어디까지 아는 체를 해야 할지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은밀하지 않은 사생활 공개 시리즈 5


점심시간에 교직원 휴게실에서 같은 시간에 점심을 먹게 된 보조교사들과 이런저런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무실 직원 Ms. M이 도시락을 가지고 들어왔다.

전화기를 살펴보던 Ms. M은 갑자기 남자 친구가 지금 리모델링 중인 집에서 뭐를 하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통해 보이는 CCTV 화면을 가리켰다.

늘 반갑게 인사하며 아이들 문제 때문에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그녀의 개인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남자 친구가 직접 집을 수리하냐고 물어보았다.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데 남자 친구라니... 아마 이혼을 했나?'라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Ms. M은 둘이 같이 집을 샀는데 결혼하면 같이 살려고 리모델링 중이라며 개인사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휴게실에 있던 그녀의 개인사를 아는 듯한 어느 보조교사가 추임새를 넣어가며 그녀의 멜로 영화나 아침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기 전남편과 지금 남자 친구의 아내가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바람을 피웠고 불륜을 들켜 이혼을 했는데, 그 문제로 몇 번 만나다가 지금 남자 친구와 사귀게 되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서로 돈을 *이렇게 저렇게 해서 집을 구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람을 핀 전남편과 남자 친구의 아내는 결국 헤어져서 *어찌 저찌 살고 있다고 했다.

물론 두 사람 다 독립한 자녀들이 있는 새로운 인생의 후반기를 향해 걸어가는 상황이었다.

밥을 입에 떠 넣으랴 그녀의 아픈 인생사와 새로운 인생설계의 과정을 들으랴, 점심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휴게실을 떠나 교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교실로 돌아가면서 그냥 "남자 친구가 솜씨가 있어서 집을 잘 고친다."라고 하면 끝났을 나의 질문에 대해 굳이 몇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두 집 가정사를 시시콜콜 다 들려주는 것에, 또 한 번 미국 사람들의 너무도 노골적이게 솔직한 사생활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3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으로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을 놓고 재미있게 듣긴 했지만 말이다.


*솔직히 너무 자세히 이야기했던 이런저런 과정과 이렇게 저렇게 상황 그리고 어찌 저찌 같은 내용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구체적이고 너무 거침없게 말해서 들으면서 입이 떡 벌어지기는 했다.




미국인들도 그네들이 꺼린다는 개인적인 내용의 질문을 마구 하기도 한다.


이번 학기에 우리 학교에 새로 온 보조교사가 있다.

그녀는 아주 작은 실마리라도 엮이면 주저리주저리 자기 인생사를 풀어놓는데, 어느 날 쉬는 시간에 만난 나에게 뜬금없이 물었다.

"너 몇 살이냐? 결혼했니? 애는 있니? 몇 명이니?"

한국이었으면 "어머 그래요? 나는 oo살이고요..." 했을 텐데 갑자기 영어로 그런 질문이 툭 던져지니 당황스러워서 그 쉬운 질문에도 버벅거렸다.

그랬더니 자기는 몇 살인데 결혼을 늦게 해서 애가 몇 살이고....... 주저리주저리.

15분 쉬는 시간이라서 교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더니 그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못 들려주는 것에 아쉬워하며 손을 흔들었다.




미국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동료들과 오가면서 간단한 인사나 농담을 주고받다 보면, 내 가벼운 질문에 기대하지 않은 솔직한 사적인 상황이나 그네들의 진솔한 생각이나 감정을 술술 풀어놓곤 한다.

언제든 누가 물어도 금방 털어놓으려고 준비했던 것처럼.


어쩌면 미국인들에게 나이나 결혼에 대한 질문은 실례가 되고 사생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극히 조심해야 한다던 풍문은 그저 풍문이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미국의 한 작은 동네일 뿐이라서 한국에서 들었던 대다수의 미국인의 사생활과는 다른 사생활을 영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시 그 사이 미국인의 세태가 바뀌어서 한국 사람들에는 조금 껄끄럽고 굳이 밝힐 필요 없는 것들을 거리낌 없이 술술 늘어놓을 수 있는 정도로 사생활의 수위가 바뀐 것일 수도 있다.

'나의 사생활은 전혀 은밀하지 않고, 난 언제든 내 개인적인 삶을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내가 캘리포니아 남단의 작은 도시에 살면서 배운 미국인들의 사생활은, 사생활 침해의 문턱이 매우 낮고, 제각각 맘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개인적인 것에 대해 매우 솔직하다는 것이다.

가끔은 아주 놀랄 만큼.




# 덧없이 붙여보는 단상


가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나 학교 동료들 간에 묻지도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불쑥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노골적으로 진솔하게 털어놓는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 때면 혼자 생각한다.

나를 그 정도로 신뢰하는 건가? 내가 믿음직스러워 보이나? 아니면 편하게 생각하는 건가?

어쩌면 자신의 개인적인 어두운 삶의 부분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볍게 느끼며 살기 때문인 걸까?


하지만 가끔은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특히 그것이 어두운 이야기일 경우에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깊이 이야기를 해서 알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예의상 고개를 끄덕이거나 맞장구를 치면서 들어주면서도 혼자 생각한다.

웁스~ 우리가 친구나 동료인 건 맞지만 거기까지만 하면 어떨까요?

웁스~ 저기요, 굳이 그런 것까지 말 안 해줘도 되는데요?


남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알게 되면, 가끔은 왠지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어떤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 내가 이런저런 엉뚱한 생각들을 하게 된 이유는, 내가 한국에 살던 때에 한국 사회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로 제삼자를 통해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주 친하고 신뢰가 있는 사이가 아니면 직접 털어놓지 않는 이야기들은 주로 제삼자의 입을 통해 "이렇대, 저렇대."듣는 문화에 40여 년을 젖어 살다 보니, 미국에 와서 그런 깊은 이야기를 들을 만한 관계가 아닌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본인에게서 직접, 그것도 뜬금없고 너무도 솔직하게 듣다 보니 어색한 탓에 불편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 눈에는 거리낄 듯 보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 우리 동네 미국인들의 삶에 익숙해지다 보면, 언젠가 나도 그들의 거침없는 솔직함을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이전 01화 Happy Age-Free New Yea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