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푸른 바다

by 윤슬

그해 여름은 유독 강렬하고 눈부셨지만 남반구의 태양은 더 이상 나를 태울 듯이 매섭지 않았고, 오히려 앞길을 축복하는 화려한 조명처럼 느껴졌다. 그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단둘이 있을 때의 온도는 훨씬 더 짙고 애틋했다.

해 질 녘, 바닷가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우리는 자주 서로의 체온을 나누었다.

좁은 차 안, 창밖으로는 보랏빛 노을이 스며들고 낮은 라디오 소리가 흐르는 그 고요한 공간은 우리들만의 작은 천국이었다.


그는 내 차가운 손을 자기의 두 손으로 감싸 쥐고는, 천천히 자기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의 셔츠 너머로 전해지는 일정하고 묵직한 심장 박동.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세상 그 무엇도 나를 해칠 수 없을 것 같은 완벽한 안전함을 느꼈다.


입술이 맞닿을 때마다 온몸을 관통하는 전율은,

내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뜨겁게 사랑받고 있는

'여자'임을 매 순간 확인시켜 주었다.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