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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저와 제 아이를 소개합니다.

by 뤼더가든

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모든 아이가 사랑스럽고 개성 넘치지만, 특히 둘째가 더욱 그랬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솔이, 현재 만 10세의 여자아이입니다. 양갈래 머리가 잘 어울리고 재미있는 표정을 잘 짓는 아이죠. 좀 우당탕탕 하기는 합니다만, 생각보다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 2년 정도가 흘렀네요. 약물치료와 놀이&미술치료를 병행했습니다. 그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나날이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진행 중이고요. 그리고 당연히, 힘들기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 브런치북의 제목(글자 수 제한으로 표지에는 다르게 작성했습니다만)은 "저희 애도 그래요 - ADHD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입니다.

1부에서는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가 주가 될 예정입니다. 낯설었던 아이의 특성과 경험들, ADHD 진단받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쓸 생각입니다.

2부에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적응해 가던 시절, 학교로부터의 숱한 연락을 받는 등 진단받고 투약을 시작한 직후의 혼란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싶고요.

3부에서는 곧 초등 4학년을 앞두고 있는 현재, 아이와 함께 지내는 순간들, 전에 비해 조금은 적응된 상황들을 써보려 합니다.


이런 큰 틀을 갖고 ADHD 진단을 받은 솔이의 특성,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나 아이와 나눴던 대화 등 에피소드 형식으로 쉽게 읽을 수 있게 작성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 부별로 분량의 차이나 순서가 뒤섞일 가능성도 충분히 높습니다.^^;)


이유와 상황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육아의 과정은 조금씩은 닮아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기질도 환경도 다르지만, 하나 같이 예쁘고 비슷하게 힘들지요. 어떤 식으로든 저와 유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육아나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저희 아이가 모든 ADHD 아이의 특성을 대표하지도 않습니다. 저의 성공스토리도 아닙니다. 여전히 실패하고 분노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미리 자백합니다. 저와 솔이에게는 맞는 방법이 다른 경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다른 엄마나 친구와 함께 "나는 이때 이렇더라. 너도?",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 서로 수다 떨 듯 말하고 듣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다양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옮길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를 솔이를 생각하며 쓰려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용기 내어 시작하려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ADHD라는 이름에 짓눌려 우리의 반짝거림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양육자도요.


아이와 함께 어른도 매일 성장해 간다고 합니다.

손을 잡아주시겠습니까?

그 과정이 너무 외롭지만은 않도록.


덧> 커버 이미지는 솔이의 작품으로 이름은 '티커드'랍니다. 보여주니 무척 뿌듯해하네요. ^^

덧 2> 브런치 스토리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올렸던 글을 다시 브런치북으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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