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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꿀 Jun 23. 2021

하늘에 있는 엄마란다

내가 만약 엄마에게 편지를 받는다면

사랑하는 우리 딸

하늘에 있는 엄마란다


예쁜 우리 딸 결혼할 때도

우리 사위 멋지고 성실해 보여 좋았는데

역시 그렇구나

귀여운 우리 막내 손주!

어찌나 유치원도 잘 다니고 씩씩하고 똑똑한지

내 꿈이 맞았구나


줄기가 굵직하고 커다란 수박을 보고

엄마가 품으니 온 동네 사람들이

"대통령이 태어났다! 대통령이 태어났다!"

꿈에서도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엄마 꿈이 너무 거창한 거 아니야!" 네가 그랬지

엄마도 이런 태몽은 참 처음이었어

분명 멋지고 좋은 아이로 자랄 거야


내 인생에서 보물 같았던 내 딸아

엄마가 네 곁에 조금만 더 머물렀다면 좋았을 텐데

이 키우며 직장 생활하던 너를

곁에서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웠단다


"너는 내 걱정하지만, 나는 네가 걱정된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너에게 말했었지

엄마 말이 무엇인지 알 꺼야

많이 힘들었지?

근데 이제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구나


좋은 가정을 이루고 잘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다행이다

엄마는 너무도 행복하단다

엄마 생각하면서 아프게 울지 말고

너도 이제 그만 엄마의 무게를 내려놓으면 좋겠구나

행복하게 잘 살아주면

엄마는 정말로 그걸로 충분하단다

우리 딸 사랑한다.


사진출처:https://m.blog.naver.com/alfshin/221098744735?view=img_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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