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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원 Jul 01. 2020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

워라밸과 스라밸에 대해서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는 말은 부모교육에 단골 주제다. 이 말에 굳이 추가 설명은 필요치 않다. 부모가 워라밸을 추구해야 자녀도 스라밸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면 워라밸을 추구하기 위해서 부모는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자.     


일과 개인의 삶에 경계가 무너진다     

일(공부)과 개인의 삶 사이에 균형을 통해 워라밸(스라밸)을 추구한다는 것은 일(공부)과 개인의 삶을 구분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린 과연 일(공부)과 개인의 삶을 구분할 수 있을까?      

기술의 발전은 일과 개인의 삶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정규근무시간이란 무의미한 단어가 되었다. 현대인이 가진 전자기기를 통해 전달되는 업무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개인의 삶을 침범한다. 그리고 우리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이를 확인하고 처리한다. 누구나 휴가와 휴일 중,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중, 운동 중, 이동 중, 중요한 가족모임에서 업무를 확인하고 처리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3차, 4차, 5차 산업이 이런 변화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생산직 근로자는 이런 변화에서 영향을 덜 받을 것 같지만 온라인에 연결된 사회에서 생신직 근로자도 퇴근 후에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계 분석시스템(ISTANS) 자료를 보면 2019년 우리나라는 1차 산업 비중이 1.85%, 2차 산업은 36.05%, 3차 산업은 62.09%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을 고려한 산업구조를 전망해본다면 3차 산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1차 산업과 2차 산업은 초지능화 초연결화의 영향으로 감소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50년이 넘은 직업훈련 전문기관을 업무차 방문한 적이 있다. 훈련생들에게 기계 과목을 가르치고 취업으로 연계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한 업체에서 공장을 옮기는데 한 공정에 15명이 필요했지만 새로 세팅하는 공정은 8명만 필요하다며 신규채용에 어려움을 말했다고 한다. 노동시장에 굳건한 일자리 창출 보배였던 2차 산업은 이제 스마트 공장으로 변하며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렇듯 1차 산업과 2차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추세가 일과 개인의 삶을 구분하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일자리 유형으로 대체되어감을 의미한다.

(ISTANS: https://istans.or.kr/su/newSuTab.do?scode=S111)      


공부와 개인의 삶 사이에 균형을 통해 스라밸을 추구하는 것도 위에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의 삶에 머물며 의미 있는 몰입 경험을 하려는 자녀를 주변 환경이 끊임없이 방해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주변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공부 압력을 가하고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엔 쉽게 즐거움을 주는 온라인 게임과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널려있다. 스라밸을 방해하는 이런 장애물들에 자녀는 쉽게 굴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리고 만다.  

    

일자리 형태가 변하고 있다     

양질에 일자리는 줄어들고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아웃소싱이 일반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투잡, 쓰리잡을 가진 유형, 직장을 다니면서 투자를 통한 자산을 늘리려는 유형, 1인 창업과 창직을 통한 프리랜서 유형,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가 확대되고, 이직이 일반화되면서 경력을 쌓으려는 유형 등 다양한 일자리 형태가 일과 개인의 삶을 구분할 수 있는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일과 개인의 삶에 균형을 이루는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창조성과 자율성은 지식정보화 사회에 특징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창조성과 자율성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미지의 세계에 놓인 것처럼 불안감을 조장한다.    

    

오해하고 있는 워라밸과 스라밸     

일(공부)은 개인의 삶인 휴식, 취미, 관계, 여가활동, 자기계발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을 구분하여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일(공부)에 대해 부여한 가치를 줄인다는 말로 오역될 소지가 있다. 다시 말해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일(공부)과 개인적 삶이 서로 대척점에 놓이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일(공부)와 개인적 삶은 조화와 통합이 필요하지 두 가지를 놓고 단순히 늘리고 줄이는 차원에 문제가 아니다. 일(공부)은 자아(Self)를 형성할 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자신의 자아(Self)에서 일(공부)를 빼고 설명한다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일(공부)를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워라밸을 이해할 때 일이 개인의 삶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반대로 개인의 삶이 일을 방해한다는 편견을 내려놓고 일과 개인의 삶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간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과 개인적 삶이 조화롭게 통합을 이루는 기준점은 사람마다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을 통한 성취감과 보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명예와 지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의 취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일과 개인의 삶에 놓인 기준 추에 위치가 다를 것이다. 또한 이 추는 자신이 변하고 상황이 달라짐에 따라 이쪽저쪽으로 추를 이동시키며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결국 워라밸과 스라밸은 자신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런 삶의 균형을 맞추는 역량은 어려서부터 만들어지게 된다. 스라밸을 추구하며 공부와 개인의 삶에 균형을 맞추는 자녀가 어른이 되어서도 좋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일과 개인의 삶에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삶에서 자신이 가치롭게 생각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하고 실행한다면 워라밸과 스라밸을 이룰 수 있다.


다음 시간에 일과 개인의 삶에서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전략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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