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에 특별함은 없다.
특별한 것 없는 일상 속 잔잔한 커피 한 잔이 나에게 주는 하루의 힘은 대단하다.
가끔 도시에 나가면 선호하는 브랜드의 커피, 카페뷰가 좋아서 택하는 커피처럼 상황에 맞게 커피를 즐기고는 했다. 최근에는 카페뷰가 좋아서 택한 카페라도 개인적으로 허용하는 값어치보다 더 값나가는 커피값에 즐긴다는 의미가 바래진 일들이 몇 번 있다. 고기와 커피 중에 하나를 끊으라면 고기를 끊고 커피를 택할 만큼 나에게 커피가 주는 행복감은 크다. 엄청 커피 맛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아이스바닐라라떼, 아인슈페너를 좋아한다.
한 달 살기 여행 중 알게 된 사실... 주변에 웬만큼 있을 줄 알았던 스타벅스가 없다! (아는 맛, 프랜차이즈 카페를 대표해서 스타벅스 하나만을 칭함) 핸드드립 잘하는 집이 없다! 보이는 카페마다 좋아하는 커피 메뉴를 주문했다가 맛이 없어서 남겼다. 세상에... 카페는 많은데 마실만한 커피가 없다니! 다른 표현으로 마실 커피는 있는데 즐길 커피가 없다니! 결국 편의점에 가서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다. 차라리 저렴해도 아는 맛이 베스트! 카페를 찾게 된다면 그 이유는 여행길이 고되어 쉼이 필요할 때, 커피보다 멋진 뷰를 즐기고 싶을 때였다. 특별할 것 없던 일상의 커피가 그리웠던 시점.
한 달 살기 했을 때 맛있는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 경험을 통해 카페를 찾는 몇 가지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핸드드립이나 원두를 로스팅하는 곳, 카페 사장님의 스토리나 카페 공간의 히스토리가 눈에 띄는 곳, 우연히 찾았는데 뜻밖에 카페 내 진열된 책들에 눈이 가는 곳. 인기 많은 카페에 사람 소리로 인해 시끌벅적한 곳보다는 커피 맛을 즐기며 약간은 조곤조곤 대화하는 분위기를 이끄는 곳.
아... 이 정도면 마시지 않을 수 없다.
커피 사러 다녀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