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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Mar 12. 2020

배우 말고 사람 박정민

2020년 3월 12일-나로 살기 72일째    


내게는 펭수보다 더 핫하고, 인싸 연예인이 있다. 바로 배우 박정민이다. 여러 편의 작품속에서 본인의 특색을 잘 살린 배우다. 그리고 산문집을 낸 바 있다. 난 산문집을 통해서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고향이 같은 충주이기 때문일수도 있고, 같은 세대의 음악을 좋아하고 공감해서 일수도 있다. 영화배우이기 이전에 사람 박정민에 대한 매력에 매료되었다.

    

20년전 가수 god를 좋아했을 때 팬레터와 선물을 보낸 적이 있다. 그때 이후 두 번째로 연예인에게 선물을 보냈다. 내가 쓴 책 2권 싸인본, 고구마 스낵, 손편지, 외장하드 1TB를 보냈다. 답장이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다시 반송만 안된다면 잘 받았다는 것으로 알겠다고 편지에 썼다. 요즘에 개봉한 영화도 그 영화가 보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배우 박정민이 나온다는 이유로 2번이나 영화관에 가서 찾아봤다. 그가 쓴 책을 개정판도 사고 굿즈도 구입했다.   

  

얼마전에는 꿈에 박정민 배우가 나타났다. 아... 내 모든 행운을 꿈에 쏟은 결과이구나. 난 이번주에 산 로또가 안되겠구나. 정말이다. 로또는 정말로 안 되었다. 그리고 좋은데 슬펐다. 기쁜데 우울했다. 눈물나고 뿌듯했다. 이런 양가감정이 다 들게 한 배우이다. 다시 꿈에 와 준다면야, 좋은 일이지만 그 꿈으로 인해 내 행운을 또다시 가져가는 것이라면 그만 와도 좋다. 내가 영화나 책으로 접하면 되니까.     


배우 박정민은 내가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고 책방도 냈다. 어쩌다가 운이 좋으면 책방에 가서 배우 박정민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운을 바라지 않기로 했다. TV나 영화나 책으로만 접하고 싶을 뿐. 실제로 만나서 누군가에게 가진 내 환상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 내게는 그런 동화적인 존재이다. 단지 일회용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함께 나이 들어가면서 같이 작품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그가 원하는 바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내 삶도 응원하지만, 동네 알고 지낸 이웃처럼, 또는 자주 만나던 남동생처럼. 잘 되기를 바란다. 나도 내가 잘되기를 바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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