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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Mar 18. 2020

북카페 차리면.

2020년 3월 18일-나로 살기 78일째    


2년전부터 북카페를 차리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5년 후에 차리겠다고 덧붙였다. 지금 시기로 따져보면 2년이 지나고 3년이 남은 건데, 3년 후면 정말 북카페를 하고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북카페 컨셉을 적어본다. 물론 꿈이자 희망이다. 현실감은 빼고 썼다.     


북카페 차리면 나는, 

쿠폰을 주고 커피 10잔 마시면 이 달의 책 한권 무료!(책 선정은 주인장 마음대로. 여러권 사두고 책의 소진을 위해 컨셉을 잡아서 한 권 모두 소진되면 그 다음 책을 선정해서 책 선물을 할 것이다. 

2. 독서모임 지원(공간 대여비는 받지 않고, 음료값만 받을 것이다.)

3. 맞춤! 내 책 내기 1:1 대화의 시간. 또는 논문작성법 대화(책을 썼고, 논문을 내 봤으니까)

4. 캘리그라피 강의(소규모) 캘리그라피는 멀지 않은 시기에 배울 예정이다. 재료는 각자 알아서. 음료값만 받고 강의하고 싶다. 

5. 1:1 도서관(사람책) 내 경험을 들려주겠다. 여러 가지 영상이나 미디어 기법을 통해. 음료값과 최저임금을 받고 내 경험을 도서관처럼 나누겠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사회복지공부, 공황장애, 부모교육, 여러 가지 취미, 책과 관련된 내 삶)    

5-1. 도서관(사람책) 5번이 주인장이 도서관이라면 5-1은 손님이 주인공. 내가 최저임금과 음료값을 제공하고 그들의 삶을 듣겠다.     

6. 프리마켓. 주변 이웃분들이 책 시장을 열 것이다. 책 권수도 마음대로. 가격도 마음대로.

7. 카페에 있는 책을 읽고 세 줄 서평+SNS 인증하면 차 한 잔 무료!

8. 책 몇 권 북카페에 기증하시는 분 차 한 잔!(권수는 생각 좀 해봐야겠다)

9. 인쇄. 출력PC 제공. 출력비 장당 100원(두물머리는 생각보다 출력할 곳이 마땅치 않다)

10. 스터디 시간. 3시간 이상 공부할 학생들. 와이파이 무료. 음료값 유료. 

테이크아웃 손님만 받고 수다 없는 날.   

 

이렇게 쓰다보니 기획자가 된 기분이다. 2년 전 보다는 지금은 현실에 눈을 떴다. 사업자등록증은 어떻게 할지, 책은 어떤 기준으로 놓을지, 홍보는 어떻게 할지, 부동산 시세가 얼마인지, 이 동네에 적합한 커피 값은 얼마인지, 책방만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지금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3년 후에는 정말 북카페 책방지기가 되어 있을까? 뭐라도 좋다. 뭐가 안 되어도 좋다. 그저 내 삶에 만족해하면 그만이다.     

핵심은 책과 가까운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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