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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무늬 Jan 03. 2019

한 번에 성공하는 시놉시스 쓰는 법

웹소설 시놉시스 양식 첨부. 다양한 예시.


출판사 투고 시 시놉시스는 필수다.

공모전에서도 시놉시스를 요구한다.

소설은 술술 써지는데 시놉시스는 막막하다는 작가를 많이 봤다.


시놉시스를 왜 달라는 걸까?

원고는 수없이 쏟아지는데, 원고를 끝까지 읽을 시간도 인력도 없기 때문이다.


잘 빠진 시놉시스는 작품의 기대치를 높인다. 엉성한 시놉시스는 흥미를 떨어뜨린다.


시놉시스는 내 작품의 요약본이자,
유혹의 손짓이다.


형식보다 매력 어필이 중요하다.

작품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심사위원과 에디터를 설득시켜야 한다.

시놉시스만 봐도 ‘이 작품 터지겠는데? 뽑아야겠어!’ 라고 생각하게끔 쓰자.


형식에 얽매일 필요 없다지만 공모전, 출판사에서 원하는 시놉시스는 비슷비슷하다.

분량은 보통 3~5장 안팎으로 작성한다.

몇 장 이상 쓰라고 명시한 곳도 있다.



아래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시놉시스 양식이다. 한글 파일을 첨부해뒀으니 마음껏 가져다 쓰시라.




투고용이 아닌, 작가를 위한 시놉시스도 있다.


웹소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시놉시스부터 작성하자.

어떤 소설을 쓰고 싶은지 감이 올 것이다. 설정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놉시스를 쓰려는 건 욕심이다. 시놉시스에 매달리느라 본문을 쓰지 못하는 신인 작가도 여럿 있다. 운동화 사고, PT까지 끊었는데 헬스장 안 가는 거나 마찬가지다.

꼭 시놉시스대로 쓸 필요는 없다.

시놉시스는 어디까지나 시놉시스일 뿐이다.


그래도 막막하다면 드라마, 영화 시놉시스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작자 눈에 들기 위한 작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그대로 녹아있다.

구미 당기게 쓰는 법’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웹소설은 드라마, 영화와 다르다.

차이점과 유사점을 먼저 파악하자.


작가들은 시놉시스를 나침반, 설계도, 내비게이션에 비유한다.

무작정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보다 지도를 따라가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내 손으로 만든 지도가 보물상자 앞으로 데려다 줄지도 모르고.




작품명


제목 정말 중요하다. 작품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명은 뭐라 지어도 상관없지만, 제목은 혼신을 다해지어야 한다.


독자들은 제목만 보고 소설을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 시놉시스를 읽는 에디터나 심사위원도 끌리는 제목, 인상적인 제목을 원한다.


제목만 봐도 요즘 어떤 소재가 인기인지 단박에 눈치챌 수 있다. 지나치게 직접적이고, 낯간지러운 제목도 피하지 말자. 내용은 그대로인데 제목만 바꿔서 인기 끄는 작품도 있다.

그러니 고심, 또 고심할 것.



웹소설 제목 짓는 법


1. 장르에 맞게 짓자.

2. 신선한 호기심을 던지자.

3. 작품을 압축해서 드러내자.

4. 흥미를 유발하자.


ex) 시야 작가의 <나는 이 집 아이>. 은소로 작가의 <검을 든 꽃>, 녹끼 작가의 <양판소 주인공의 아내로 살아남기>, gandara 작가의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글쓰는기계 작가의 <나는 될 놈이다>



장르


장르는 명확해야 한다.

남성향인지 여성향인지, 로맨스인지 로맨스판타지인지 확실히 하자.


장르를 정하는 것이 곧 독자를 정하는 것이다. 모호한 장르는 대상 독자가 불분명하다는 말과 같다.


작품이 성공하길 바란다면 독자 연구가 필수다. 작가를 위한 소설이 아니라 독자를 위한 소설을 쓰자. 그래야 뜰 수 있다.


*주의*

등장인물, 줄거리, 심지어 제목까지 바꿀 수 있지만, 장르는 바꿀 수 없다.

뒤집어엎고 다시 쓰기 전까지.   



글쓴이


필명과 본명을 동시에 써도 되고 필명만 써도 된다.

 

 

분량


완결된 원고라면 완결 분량을 적고, 미완결이라면 예상 완결 분량을 적으면 된다.

예상 완결 편수와 글자 수를 동시에 적기도 한다.

다소 늘어나는 건 상관없지만, 팍 줄면 안 된다.


웹소설 분량은 원고지가 아닌 글자 수로 계산한다.


ex) 120편 60만 자 이상.



연재처/선호작


무료 연재를 했다면 어디서 했는지 선호작 수는 얼마인지 적는다.

없으면 안 적어도 된다.


ex) 조아라/20,000



출간 이력


e북 출간 경험이 있다면 간략히 적자.

종이책 출판이나 정식연재 경력을 써도 좋다.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무료 같은 프로모션 경력도 써도 된다.



기획 의도


작가의 방향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는지, 무엇을 목표하는지 적으면 된다.


기획 의도에서 심사위원과 에디터를 솔깃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 작품이 왜 잘났는지, 어떤 점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지 덧붙여도 좋다.


ex) 출간 전인 <목욕탕에서 만나요, 공작님>의 기획 의도.

요즘 로맨스판타지 너무 뻔하지 않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유행 키워드가 획일적이긴 하다.
책빙의, 환생, 악녀, 조연 등등. 그렇다고 독자 선호 키워드를 완전히 드러낼 수는 없다.
<목욕탕에서 만나요, 공작님>은 신선함과 클리셰를 절묘하게 배합한 작품이다.
목욕탕이라는 색다른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매회 발랄한 로맨스와 가슴 뻥 뚫리는 사이다를 절묘하게 삽입했다.
독자의 기대와 웹소설이 주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빠른 전개와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문장, 개성 만점 캐릭터도 장점이다.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주인공을 통해 독자는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작품 소개

"어떤 작품인가?"
혹은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가?"
라고 물었을 때
대답이 되는 부분이다.


로그라인(작품의 줄거리나 컨셉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좀 더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주인공, 주요 설정, 주요 사건, 목표 등을 넣어 흥미롭게 작성하자.


줄거리 요약도 중요하지만 어떤 톤으로 진행되는지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제목이 미끼라면 작품 소개는 낚싯바늘이다.

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원고를 계속 읽어나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연재할 때에도 작품 소개가 매우 중요하다.

독자의 선택은 <제목 + 작품 소개>에 달렸다.


심사위원과 에디터도 작품 소개를 주의 깊게 본다. 여러 버전으로 써보고 가장 매혹적인 작품 소개를 골라보자.


ex)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무료 런칭 되는 <완결 후 에반젤린> 작품 소개

천사 같은 미모만 믿고 설치다가 사형당하는 조연, 에반젤린에 빙의한 작가.
지긋지긋한 노예 생활 청산하고 여주인공 대신 공작 가에 입성한다!
지나치게 잘생긴 서브남과 에반젤린 덕후가 된 공작과 함께 귀족 영애 라이프를 즐기려는데...
어리숙한 신이 나타나 선물을 주겠단다.
“세계 창조할 때 작가님 소설 베꼈어요. 사과의 뜻으로 초능력 드릴게요. 뭐든지 고르세요!”
먼치킨 급 연금술에, 공작 가문의 보물에, 황녀도 발라버리는 말빨에, 출생의 비밀까지?
신의 몰빵은 끝날 줄을 모른다.
예쁜 것 빼면 별 볼 일 없던 에반젤린의 화려한 변신.
노예이자 조연이었던 에반젤린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미모, 두뇌, 초능력. 뭐 하나 빠지는 데 없는 에반젤린과 치명적인 짐승남 카이델의 고구마 축출 프로젝트!     


키워드


드라마, 영화 시놉시스와 차별화되는 점이 키워드다.


공모전, 투고 시놉시스에서는 항상 키워드를 요구한다. 키워드만 봐도 장르, 주요소재, 주인공 특징이 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빙의/악녀/사이다녀/폭군/집착남/로맨스코미디>가 키워드라면 어떤 소설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웹소설은 트렌드가 중요하다. 트렌드가 곧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독자들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출판사는 잘 팔릴 작품을 원한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한물가버린 키워드, 단물 다 빠진 키워드를 가져오면 위험하다. 너무 뻔한 것도 위험하다.

인기 소재는 변화한다. 유행이 지나기 전에 올라타든지, 유행을 선도할 작품을 써야 한다.


키워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리디북스 <키워드로 검색하기>를 참고하자.

장르, 소재, 관계, 주인공 특성까지 고를 수 있다.

https://ridibooks.com/keyword-finder/romance?set_id=1



등장인물


매력적인 캐릭터 없이 성공하는 웹소설이 있을까?

독자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열광한다.


스토리를 이끄는 주인공은
강렬하고, 개성적이어야 한다.
또한
독자가 감정이입할만한 인물이어야 한다.


시놉시스에 너무 많은 캐릭터를 소개할 필요는 없다. 외모 묘사하고, 과거사 설명하느라 지면을 낭비하지 말자. 캐릭터가 가진 고유한 성격, 특징, 목표, 지향점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가 어떤 삶의 태도를 지녔는지, 소설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귀띔하는 것도 괜찮다.


어디서 본 것 같은 판에 박힌 인물은 피하자.

꼭 써야 한다면 반전 매력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의*

독자들은 주변에 민폐 끼치는 주인공을 싫어한다.

고구마 남발하는 우유부단한 성격도 질색한다.

주인공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면 악역에 소홀하기 쉽다.

악역을 밑도 끝도 없는 쓰레기로 만들면 곤란하다.

악역에게도 개연성과 개성이 필요하다.



줄거리


5단 구성(발단-갈등-위기-절정-결말)이나, 4단 구성(기-승-전-결)등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나중에 바뀌더라도 완결 줄거리까지 써야 한다.

 

클라이맥스 미리 알면 재미없는데?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시놉시스를 읽는 건 독자가 아니다.


심사위원과 에디터에게 반전을 숨기면 안 된다. 내 소설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시놉시스에 몽땅 다 나와야 한다.


줄거리를 쓸 때는 주인공이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는 메인 플롯에 집중하자. 시련이 시시하거나 뻔한 사건만 나열되면 지루해진다.


원고도 읽지 않은 채 버려진 시놉시스가 되지 않으려면 줄거리부터 흥미로워야 한다.

미끼를 던지고, 반전으로 뒤통수를 때리고, 갈등을 고조시키자.


주인공은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은 고난을 이겨내고, 가슴 벅찬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로맨스라면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사랑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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