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소박한 눈이 내리네요
펑펑 내리기는 아까운 듯
사르르 조용히 흩뿌려지며
바닥을 오밀조밀 채우고 있죠
아름다운 달빛 아래 얘기하고
그대 이름 처음 알았을 때
나 펄쩍 뛸 듯 기뻤는데
그대 기억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흰 눈송이가
고맙기만 하네요
온통 어두운 밤에서
노오란 가로등 찾아
사진 속 그대 얼굴 빛에 비추어 볼게요
그대 온 얼굴에 환한 빛이 비추어
그대 얼굴의 미소가 내 눈에 비칠 때
눈과 같이 떨어지는 내 눈물 숨기고
여전히 예쁘다며
나 나지막이 속삭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