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할 시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우선 무엇을 써야 할지 심사숙고하여 주제를 정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방법을 정해야 하고,
마지막에는 글을 쓰고 자신의 글을 곱씹고 다시 내뱉죠.
그렇게 글은 완성됩니다.
하지만 그 글이 당신의 인생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편이 소설이 될 수도,
살짝의 감동과 공감이 얽힌 한 순간이 된 에세이가 될 수도 있겠지요.
'시'는 그런 의미에서는 쉬운 글처럼 보입니다.
그 누구도 못 읽을 사람 없을 것 같은 짧은 분량에,
아름다운 단어 어려운 단어 몇 개만 확인하며
그럭저럭 꽤 잘 나온 시 한 편이 완성될 것만 같죠.
하지만 시는 그렇게 단순한 작품도, 글도 아닙니다.
시 한 편에는 작자의 생각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공감이 담겨야 하고,
그 시에 공감하고 감명받는 사람들이 시를 마음속에 담아야 하며,
크게는 그 사람의 인생의 일부분이라도 차지하는 시가 되어야 하겠죠.
사실 저는 시를 쓴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를 파악하고, 많이 읽어보느라도 시간이 더해져
직접적으로 시를 쓴 시간은 정말 최근서부터였고요.
그럼에도 전 제 일상의 고통, 슬픔, 행복을 한 편의 시에 응축해 담으려
노력에 노력을 더해서 더 애쓰고 애썼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이 브런치 북 <이럴 때에는 이런 시를 읽어봐요>입니다.
당신의 일생의 시가 되고 싶은 맘이야
크기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그렇게 된다면 자랑스러움이 엄청나겠지만,
오늘, 당신의 고단했던 하루 옆에서
일각이라도 같이했던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하겠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어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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