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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지가지 Sep 05. 2019

오늘 야근해도 괜찮을까요?

그날그날, 내 답의 기록

매일 듣는, 여러가지의 질문 들에  답을 적어두는 포스트입니다.

밥은 먹었니?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할거니? 요즘 어떠니? 등등등... 

무엇을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니고, 매일 글을 쓰고 싶어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입니다.




출근을 하여 일을 하는데, 신랑이 문자를 보내온다.

  '오늘 야근해도 괜찮아요?'


대부분 나의 대답은 늘 비슷하게,

'응 저녁 잘 챙겨드시구'




고마운 신랑은 내가 직장에 나가지 않고, 육아에 전념하느라 집에 있을 때에도 늘 물어봐줬다.

'오늘 야근해요' 하는 통보가 아닌,

'오늘 야근해도 괜찮을까요?' 하는 질문으로.


언젠가 굳이 나한테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데 ... 하는 마음에

응 그럼~ 그냥 해도 괜찮아~ 알려만 주면 되지~ 하고 말했는데


 '그래두.. 혹시 당신이 오늘 하루가 너무 피곤해서 내가 일찍 와주기를 바랄 수도 있고, 

 저녁 차린다고 장을 미리 봐왔을 수도 있고..

  당신과 일정을 먼저 맞추고 업무 일정을 조율 하는게 나는 더 좋아'  하고 웃어준다.

.. 정말, 고마운 사람.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는 나 역시 당연하게 야근이나 회식 일정을 잡을 때에 먼저 물어보게 된다.


 오늘 야근해도 괜찮을까요?

 이번 주에 회식하자는데, 무슨 요일이 좀 편할까?

 

같이 살며 배운 좋은 습관이랄까.




스치듯, 지나가는, 사소한 질문에서

커다란 배려와 깊은 사랑을 느낀

오늘의 물음.



                 "오늘 야근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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