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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킹맘 에이미 Oct 11. 2023

시각장애아동의 보행에 관하여...

흰 지팡이가 너의 동반자가 되길 바라며

 내가 소망이를 키우며 첫 도움을 받았던 선생님은 두 분이다. 바로 특수 선생님과 물리치료사이자 보행 선생님이셨는데, 그분들의 조언의 키워드는 '자립=보행과 점자 사용(학습)'이었다. 나는 하나에 꽂히면 그것을 매우 파는 성향이 좀 있는데 만 1세도 되지 않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들]을 키우며 내 마음에 새긴 단어 '자립'이다. 지금도 소망이의 '자립'을 생각하다 보면 아직 먼 미래이지만 곧 다가올 현실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오후 출근이라는 직업의 특성으로 소망이가 어렸을 적에 시각장애 아동을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부모 교육에 초반 2-3년 동안은 연 1회 정도 교육을 받으러 가곤 했다. 그곳에서도 아동 보행에 대해 기초를 배웠고, 따로 내가 사는 지역의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의뢰하여 내가 보행교육을 받으러 가기도 했다. 그리고 특별히 부탁드려 남편이 교육을 받게끔 복지사 선생님을 집으로 오시길 요청드리기도 했다. 작년에 남편에게 시각장애인 보행지도사를 위해 공부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고, 보행 담당자를 남편으로 정했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불합격으로 끝나버렸지만 다시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아들이 어릴 적 보행 전문가 선생님이 아들의 보행을 봐주길 바라면서 이곳저곳에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아동 보행은 아직은 시작된 곳이 없다는 답변으로 몇 년이 지났다. 다행히도 올해 2학기부터 유치원으로 맹학교 보행 담당 선생님께서 방문해서 수업을 해주고 계시고, 소망이도 세 번째 케인을 사용하면서 보행교육에 잘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미래의 너의 현실에서 가고 싶은 곳에 타인의 도움 없이도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갈 수 있길 바라는 엄마의 작지만 큰 소망. 보이는 나에게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그에게는 큰 도전이 될 독립 보행. 지금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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