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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킹맘 에이미 Jul 31. 2023

눈 안 보이게 그냥 살래요.

행복?

 어제의 일이다. 남편이 나를 친구 만나는 곳을 데려다주고 있는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건물에 킹콩이 올라가는 모형이 붙어있는 것을 남편과 딸아이가 보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들 소망이도 먼가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었는데, 본인이 볼 수 없어서 실망한 눈치의 발언을 했다. 딸아이가 동생에게 이야기를 했다. “소망아, 근데 네가 나중에 좀 더 커서 엄마가 수술시켜 주면, 기술이 발달하면 혹시 볼 수 도 있잖아. 그럼 그때 이걸 볼 수도 있잖아.”라고 조금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열었다. 소망이가 말한다. “그럼 수술해야 되고 내 눈이 아프잖아. 나 그냥 수술 안 받고 시각장애인으로 살래. 머 시각장애인이 어때서? 나는 원래 시각장애인이었고, 지금도 행복하게 살았는데, 머 아프게 수술해서 시각장애인 안되라고 그래? 그냥 행복하면 그렇게 지금처럼 살면 되지. 나 그냥 지금대로 살래.”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머........... 내가 매일 너는 안 보여도 엄마 아빠랑 누나랑 행복하게 살잖아. 그럼 되는 거야.라고 자주 얘기했었는데, 상상으로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보기 좋게 거절하는 너를 보면서... 음.. '그래~행복하면 되는 거지.'라고 맞장구를 쳤지만. 먼가 마음 한쪽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소망이 스스로가 행복하다는데 나도 지금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자를 마음속으로 다시 되새겨 본다. 아직 일곱 살. 언제 맘은 변할지 모른다. 언제 기술이 급변할지도 모르는 거니까:)

손 끝으로 만지는 것이 보는 것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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