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근처에 작은 마트 하나가 생겼다. 길만 건너면 바로다. 내 방에서 출발해 빠르면 8분 내로 가벼이 장까지 보고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마트가 생긴 이후로 우리 가족은 방앗간에 들르는 참새 가족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를 건너 우리 집 아파트 입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내 팔이 뭔가 거치적거렸다.
-헉.
-너, 그게 뭐야? 팔에 뭘 끼고 있는 거야?
-아니, 내 팔에 이게 왜 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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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를 이용하다 문제(?)가 하나 생겼다. 마트의 장바구니를 팔에 끼고 거의 집 앞까지 걸어온 것이다. 그 마트는 계산대 근처에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모아 두는 곳이 따로 없다. 외부로 나와야만 한다. 그렇다. 이건 순전히 마트(?) 때문이다.
하나 의문이 들긴 한다. 어떻게 팔에 무언가 끼고 있는 것을 몰랐을까? 그냥 나의 짐이라고 생각했을까? 때론 나도 내가 놀랍다. 물론 나는 어서 누명을 벗고 싶어 마트로 향했다. 그러고는 조용히 장바구니를 두고 왔다, 아무도 아무도 모르게.
문득 7~8년 전의 도둑질(?)이 생각난다.
-언제 내려와?
-아, 지금 나가요.
-우리 동 앞에 차 대고 있어. 얼른 나와.
-네~~
나는 먼저 밖으로 나가신 부모님의 재촉을 받고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다. 1층 밖으로 나와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 앉았다. 평소보다 문이 좀 퍽퍽하게 열리는 느낌이었다. 읭? 근데 어디 가셨데~~?? 아니 나 보고는 빨리 내려오라시더니 어디들 가신 거야? 그런데 그때 전화기가 울린다.
갑자기 느낌이 싸~하다.
차 안을 둘러본다. 내가 알던 풍경이 아니다. 분명 같은 차종이었다. 그런데 알맹이가 이게 아니다.
헉...
나는 얼른 차문을 박차고 나온다.
덤벙은 자칫 오해를 넘어 누명을 부른다. 당시 차 안에 사람이 있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나중에라도 블랙박스를 보고 차 주인이 신고라도 했으면? 지금 생각하면 왠지 아찔하다.
하나 더. 이건 내 전 직장 동료의 지인 이야기. 직장 동료에게 누군가 사진을 보내왔는데 자기 가방 안을 찍은 사진이었다. 거기에 카페 진동벨이 있었단다. 카페에 반납하지 않고 집까지 그 벨을 가져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