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숨결이 편안하길 바랍니다

임종의 순간

by 최희정

출근해보니 지난밤 위독하시던 걱정하던 그분이 돌아가셨다. 낮에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으셨단다.


예순일곱의 나이에 집에서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삼 년 가까이 말을 할 수도 음식물을 먹을 수도 없는 사지마비 상태였다.


폐렴이 반복되면서 최근에는 숨 쉬는 게 너무 힘들어 보였다. 우측 폐는 거의 망가진 상태로 폐에서 끊임없이 분비물이 올라오고 환자는 헐떡거렸다. 분비물은 뽑아도 뽑아도 계속 나왔다.


지난 새벽에는 많은 용량의 산소를 투여하는데도 동맥혈 내 산소 수치가 서서히 떨어지고 환자가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였다. 환자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보호자에게 연락을 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였다.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면 두렵다는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그분은 오빠가 큰 병으로 많이 아파 수시로 응급실을 왔다 갔다 하는 상태였다. 자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는 전화를 받고 부스스한 몰골로 급하게 옷을 꿰입고 황망하게 집을 나서는 모습이 보인다. 캄캄 새벽에.


손에 들었던 전화기를 내려놓고 다시 환자에게 갔다. 가래를 한 번 더 뽑아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아침까지 살아계시게 하는 것뿐이다.


베개를 치우고 목을 받쳐 기도를 좀 더 확장시켜놓고 오른쪽 가슴을 계속 두드리고 마사지를 했다. 두어 시간쯤 그렇게 하니까 호흡이 편해지고 산소포화도도 정상수치로 올라갔다.


그렇게 아침이 오고 나는 퇴근했다. 그리고 그분은 아침 일찍 달려온 부인이 보는 앞에서 임종을 맞으셨다고 한다.


보통 이런 기관에서는 임종이 다가오는 마지막에 이렇게 애쓰지 않는다. 어제 누군가도 내게 그분을 붙잡고 있는 게 그분께 더 고통을 주는 거 아니겠냐는 말도 했다. 그런데 나는 산소가 부족해서 헐떡거리며 고통스러워하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그동안 여러 분의 임종을 마주 하면서 노심초사 애를 쓰는 이유는 하나다. 되도록이면 덜 힘들게 마지막을 맞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