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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 May 19. 2022

요가하면 마음이 좀 편해져?

괜찮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괜찮지 않아 졌다.

Yogas Chitta Vritti Nirodha

요가스 치타 브리티 니로다하

요가 지도자 과정을 듣고 있다고 했더니

'우와, 그러면 막 너도 화도 안 나고 모든 일에 평온해지고 그래? '

라는 질문을 들었다.


물론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하는 일은 없지만 여전히 지옥철에 갇히면 기분이 안 좋고, 속 쓰린 날도 있다. 요가를 통해서 화가 안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마음을 정말 중요한 곳에 집중하고, 이 순간에 오롯이 존재하고, 또 나와 타인에게 좀 더 너그러워짐을 배우고 있다.


Yogas Chitta Vritti Nirodha는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가르침 중의 하나로 

'요가는 마음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처음 요가 지도자 과정을 들으며 교재에서도 이 문구를 봤다. 그때 까지는만 해도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마음으로는 와닿지 않았다. 요가 경전을 본다고 요가를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다. 요리책을 본다고 요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듯이 경전은 우리에게 바른 길을 보여줄 뿐 실제로 수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과정 막바지에 와가는 지금은 마음의 움직임을 제어한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그런지 주로 마음이 한 곳에 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잡다한 뉴스를 보는 것과 동시에 내려서 어떤 커피와 빵을 살지 동선을 그려보고, 정작 커피를 사면서는 이메일을 열어보며 올라가서 어떤 업무부터 처리할지 생각하고, 자리에 앉아서는 커피를 음미한다기보다는 욱여넣으며 업무를 시작한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겠지만 요가를 하면서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괜찮지 않아 졌다. 정신없이 바쁜 것, 프로젝트가 바쁘니 야근을 해야 한다는 것, 팀장님 눈치를 보느라 원치 않는 회식까지 따라가야 하는 것들이 괜찮지 않아 졌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 요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순간에 오롯이 존재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  


파타비 조이스는 아쉬탕가 요가를 통해 마음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아쉬탕가 요가는 이효리가 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요가 이기도하다. 아쉬탕가는 여덟 개의 가지 또는 단계를 의미하는데 야마, 니야마, 아사나, 프라나 야마, 프라티야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니야마의 단계 중 ‘산토샤’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하면 '만족'이라는 의미인데 일시적인 만족이 아니라 늘 행복을 느끼면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예상치 못한 인센티브가 들어와 느끼는 기쁨은 순간적이다. (아 물론 순간적인 기쁨도 좋다^^) 그러나 마음을 한 방향에 집중하고 늘 행복하며 어떤 이유로도 후회하지 않는 것, 이것이 진정한 만족이라고 한다. 

요가를 수련하면서 '만족'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낀다. 무엇이 생겨서가 아니라 그냥 이 시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고, 나 스스로가 그냥 이대로 좋아지는 그런 기분. 어딘가 말하자니 간지럽고 쑥스러운데 요가를 하며 내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고, 수련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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