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을 만들려면 2R (Regularity, Repetition)하라.
트레이너들을 교육시킬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2R(Regularity, Repetition 규칙과 반복)이다. 아무리 트레이닝 방법이 훌륭하더라도, 회원이 규칙적으로 나와서 반복하지 않는다면, 결과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운동을 선택했더라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다. 그래서 트레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흥미를 잃지 않게끔 동기부여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트레이너들이 근육이 주는 혜택과 우리 몸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쉽게 설명하여 이해시켜 줄 수만 있다면, 근력운동이야말로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고, 지속해야 하는 운동이다.
- 근육 없이 어떤 운동도 지속할 수 없다.
근육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주 쓰이지 않는 근육은, 근육 본연의 역할인, 뼈를 견인하고 힘을 내는 일을 잘 수행할 수 없다. 때문에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운동은 병행되어야 하며, 여타 걷기, 조깅, 등산, 달리기, 각종 그룹운동과 같은 유산소성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유는 관절과 관절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인대, 건, 연골 등에 부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친 칼로리 소모를 이끄는 운동들은 근육의 재료인 단백질을 고갈시키고, 식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근력운동과 병행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하기엔 무리가 있다.
- 근육은 몸의 균형과 아름다움을 만든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근력운동을 포함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체중 줄이기(또는 늘리기)에 불과하다. 체중보다 중요한 것이 균형 있는 몸이다. 시쳇말로 '나올 때 나오고, 들어갈 때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체중만을 가지고 하는 다이어트는 결국 신체의 외모를 다른 모양으로 망가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체중이 되었더라도 또 다른 콤플렉스를 양산할 것이다. 근육을 만드는 운동을 하다 보면, 원하는 체중관리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성공한 다이어트가 되려면, 체중이 줄어도 힘이 붙어야 한다. 체중이 줄었는데, 힘도 줄었다면 100% 요요현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 몸의 항상성이다.
- 강해지는 힘의 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일상에도 느끼는 피로도의 차이는 개인마다 상당하다.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도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또한 힘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해서 힘을 쓸 수 있다. 즉 근력이 근력을 개선시키는 선순환이다. 특히, 근력운동을 하는 과정이 무게로 수치화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엔 2kg 덤벨로도 잘 수행하지 못했던 동작을 10kg 덤벨로 완벽히 수행했을 때 느끼는 만족도와 그로 인한 보람은 상상 이상이다. 즉 그 부위의 근력이 5배 좋아졌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지속을 위해서는 나의 힘이 좋아지고 있다는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부하량이 증가하는 것은 근력운동의 또 다른 흥미요소다.
-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운동을 하는 목적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니 더 건강해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 질병, 부상, 그리고 노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0세를 정점으로 노화가 시작된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 시기에 키의 성장도 멈추고,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20세 이후로는 늙을 일만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로 계속해서 건강에 대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질병이나 부상은 노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사람들은 노화에 맞서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이 근력운동이어야 한다. 우리가 성장이 멈춘 이후에도 유일하게 몸에서 성장시킬 수 있는 게 남아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근육이다. 근력운동을 통해 그러한 근육을 성장시키고, 근육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이것만큼 훌륭한 노화 방지책이 어디 있겠는가.
-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가 운동을 선택할 때, 스포츠 종목이나 그룹운동을 선택한다면, 그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한계가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더라도 그 스포츠나 레저, 내지는 그룹운동을 잘하기 위해 교육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근력운동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개인차에 맞는, 그리고 각자가 원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행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교육만 이뤄진다면, 평생 몸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이 근력운동이다. 또한 근력운동을 통해 순발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 오히려 다른 스포츠나 레저 등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어떤 운동을 하던지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 근력운동이다.
- 내 몸을 진단할 수 있다.
평생 모르고 살아왔던 몸의 문제들을 한 번의 근력운동으로 알게 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점을 알 수도 없고, 돌볼 수도 없다. 그래서 그 또는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역시 모르고 산다. 우리가 스스로 몸을 진단할 수 있는 방식의 운동이 있다면, 단연 근력운동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근육의 힘뿐만 아니라, 관절의 가동범위, 평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진 잘못된 자세 관성,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몸의 크고 작은 부상과 장애들을 모두 알아낼 수 있다. 그것은 근력운동이 밸런스 운동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규칙적으로 반복한 만큼 좋아진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필자도 골프를 좋아한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타수를 줄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들인 시간과 돈, 그리고 운동능력에 비례해서 타수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타수는 줄지 않는다. 오히려 늘지 않으면 다행이다. 이유는 노화 때문이다. 유명한 골프선수들도 나이가 들면 은퇴 수순을 밟는다. 그럼에도 골프는 그나마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스포츠이자 레저다. 야구, 축구, 농구 등과 같이 근 순발력을 요구하는 운동들은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종목들도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한다면 오래 지속할 수 있다. 근력운동은 어떤 운동을 하던지 꼭 병행이 되어야 한다. 또한 규칙적으로 반복한 만큼 노화를 막을 수 있으며, 하는 만큼 근력이 유지되거나 개선될 수 있다.
어차피 규칙적으로 반복할 수 없다면 결과도 없다. 누구든 시작은 할 수 있지만, 규칙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또한 아무 운동이나 규칙적으로 반복한다고 해서 몸에 좋은 것도 아니다. 그 운동을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규칙적으로 반복한다면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력운동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이다.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면, 다이어트의 성공은 물론, 건강하고 멋진 신체 외모와 자존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 통증을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시작이 두려울 수 있고, 근력운동을 도와주는 트레이너가, 회원들이 지속할 수 있도록 설득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어려운 전제조건이 달린다. 또한 제대로 배우려면 고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망설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력운동은 제대로 배워야 한다. 당신이 50세라면 당신의 남은 5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그 기간 동안에 당신에게 찾아올 질병, 각종 부상, 노화 등을 최소화시켜 줄 것이다. 무엇보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해서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뿐인가, 당신의 외모는 최소 10년은 젊어지고 또한 돋보이게 될 것이다. 근육은 면역이고,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최고의 신체 구조물이다. 심지어 당신의 정신도 근육에 의해 보호될 것이라 확신한다.
바디스컬터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