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MVP로 시작한다.

by 블록군

결심은 했지만,

혼자서 브랜드를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런데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의 연속이었다. 만들고 싶은 것은 많았다. 예전부터 생각나는데로 작성한 아이디어만 수십개. 대부분은 어플등 개발이 필요한 아이디어 였다.


마음이 맞는 개발자와 함께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문제는 아직 내 자신에 대한 확신 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우선은 혼자서 성과를 만들어야 했다.


노트에 만들고 싶은 브랜드를 적고, 보고 또 봤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BLOCK(블록)을 선택했다. 블록 역시 만들고 싶은것은 생산성 앱이었다. 투두리스트 관리 앱을 쓰면서 불편함과 아쉬움을 해결하고 싶었다. 블록은 2015년 즈음 부터 개인적으로 쓰던 집중 방법이었다. 노트에 30분 단위로 하루를 나누고, 집중한 시간은 빗금 처리해서 표시하는 방법이다. 단순하게 하루 집중 성과를 평가할 수 있었다. 게임처럼 성공한 블록을 늘린다는 재미가 있어서 의지력을 키우는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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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이라고 네이밍을 했다. 블록이 구역을 의미하면서도 농구나 배구에서 블로킹처럼 막는다는 의미도 있다.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블록의 가치와 절묘하게 맞았다. 그리고 BLOCK이 CLOCK과도 비슷해서 딱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아이디어는 앱이었다. 노트에 그려서 작성했던 컨텐츠를 바탕으로 앱 화면을 스케치했었다.그리고 그 스케치를 바탕으로 앱 실행화면을 그렸었었다. 그렇다. 그렸었었다. 언젠가는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간단한 아이디어 스케치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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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스케치를 하고 2년동안 뭘 제대로 해본 적도 없다. 대부분이 이랬다.

아이디어만 한 보따리, 실행은 전무했다.

참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이제는 시작해야 했다.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막막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2개의 방법이 있었다.

어떻게든 개발자를 구해서 만든다.

내가 개발을 배워서 만든다.

개발자를 구해서 만드는 것은 아직 자신이 없었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내 자신에게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내 꿈을 함께 하자고 하겠는가.


그렇다면 개발을 배우는 것이었다. 어쨌든 나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시간에 개발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얼마 안되는 시간에 내가 개발을 배워서, 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역시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언젠가 (항상 언젠가다, 그리고 그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개발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보자. 의 방향으로 결심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고민을 하면서 내가 썼던 BLOCK을 돌아보다 보니 다른 생각이 들었다.



꼭 앱을 만들어야 할까.

플래너를 만들면 어떨까?

몰스킨 같은 플래너 말이다.


나도 예전에 이 블록을 매번 그리는것이 귀찮아서 프린트해서 쓰지 않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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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BLOCK을 플래너로 만들어서 시작해도 괜찮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플래너를 만들던,

앱을 만들던,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같지 않은가.


브랜드 철학을 세우고,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팬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같지 않은가.


플래너를 만드는 것은 인디자인(In Design)을 써서 디자인 하면 된다. 인디자인은 편집 디자인 수업때 배웠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그 이후 10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개발보다는 낫다.


이런 결론을 내리고, 앱 대신에 플래너로 BLOCK을 시작하기로 했다. 내 첫번째 브랜드를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플래너로 시작한 후에는 앱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였다. 나만의 MVP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 였다.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고민하는 것보다, 일단은 첫걸음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첫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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