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검정펜 VS. 형광펜

by 블록군

펜 하나로 시작한 블로킹

저는 원래 색색의 펜을 잘 쓰지 않습니다. 아니, 잘 쓰지 못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꾸미는 것도 서툴고, 무엇보다 펜을 여러 개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습니다. 필통을 들고 다니는 것도 비효율적이고 복잡하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문구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도 있습니다. 블록을 궤도에 올린 후 언젠가 만들어보고 싶은 아이템이지요.


C5.048.jpeg


블로킹(//////) 방법을 생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검은색 펜 하나로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집중했다는 표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블록 안에 [집중]이라고 적을 수도 있었지만, 불편하고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떠올린 것이 바로 지금의 빗금 표시였습니다. 다른 블록과 확연히 구분되고, 한눈에 얼마나 집중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BLOCK의 로고가 되었습니다.


C5.049.jpeg


형광펜을 활용하게 된 계기

블록 플래너를 만들고 계속 쓰면서 자연스럽게 형광펜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고 “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못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나름대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다꾸는 예쁘게 꾸미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블록 플래너를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형광펜을 쓰면 블록 플래너의 철학 ― “단순하면서 직관적으로 살펴보기” ― 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보통 하루 마무리할 때 1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가 쓰는 3가지 색상

빨강 계열 : 업무, 집중

노랑 계열 : 의미, 루틴

초록 계열 : 낭비


C5.050.jpeg

블록뿐 아니라 Write Now나 끄적임에도 중요한 부분을 표시할 때 씁니다. 덕분에 나중에 다시 찾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형광펜과 블록 타임라인

더 많은 색상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3개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히 활용하면 주간, 월간, 분기 목표를 설정할 때도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형광펜을 이렇게 활용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BLOCK의 두 번째 제품, 블록 타임라인입니다. 형광펜으로 일주일의 흐름을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C5.051.jpeg


꾸미기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방식입니다. 형광펜은 장식이 아니라, 집중을 위한 도구입니다. 블록은 결국 저 자신을 위한 기록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