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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블로킹 하나요?

by 블록군

블록 플래너의 슬로건

블록 플래너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을 관리하지 마세요. 집중을 관리하세요.”


이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집중을 관리한다는 뜻입니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다만, 제가 블록 플래너를 만들며 가장 고민했던 것은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시간 관리와 관련된 책, 강의, 영상은 매우 많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큽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시간을 세세하게 나누고 철저히 관리하라고 강조합니다. 저 역시 시도해보았지만, 잘해봐야 사흘, 대부분은 이틀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 성향을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 바로 블록 플래너입니다. 핵심은 집중 관리입니다. 24시간을 잘게 쪼개서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하면 오히려 큰 부담이 됩니다. 대신, 오늘 단 2시간만이라도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몰입하겠다고 마음먹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것만 해낸다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쉬셔도, 즐기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집니다.


결국 시간 관리의 수준을 넘어, 시간을 정복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집중이며, 나아가 집중 훈련을 통한 몰입입니다. 블록 플래너의 핵심은 “집중한 블록을 블로킹으로 기록한다”는 점입니다.


언제 블로킹하나요?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언제 블로킹을 해야 하나요?”

집중할 때 블로킹합니다.


그럼 무엇이 집중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우선 핵심 목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하루를 열심히 보냈음에도 성과가 분명히 보이지 않고 지쳐버리는 날이 생깁니다.


따라서 시작할 때 반드시 “오늘 무엇에 집중해서 끝내겠다”라는 다짐을 세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의 결과가 눈에 보여야 합니다.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의 오늘 핵심 목표는

만년형 디자인 완성,

블록 집중 기술 원고 2편 작성

이었습니다.


C5_업그레이드.052.jpeg


이후 하루 일과를 계획합니다. 저의 일과는 매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언제 집중할지만 블로킹해 두고 꼭 확인해야 할 일과 정도만 기록합니다. 요즘은 계획 블록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시간만큼은 반드시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로써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후 12시부터 20시까지를 집중/업무 시간으로 정합니다. 그 중 13시~16시, 17시~18시30분까지 총 9블록(약 4시간 30분)을 집중 목표로 합니다.


C5_업그레이드.053.jpeg


프리블로킹과 블로킹

집중 시간이 되면 먼저 프리블로킹(/) 표시를 합니다. 이는 “지금부터 집중하겠다”는 다짐입니다.


C5_업그레이드.054.jpeg

만약 집중하지 못했다면, X 표시로 바꿉니다.

집중에 성공했다면, 프리블로킹(/)을 블로킹(/////) 으로 바꿉니다.


아주 단순한 방법이지만, 집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많은 분들이 또 고민하십니다.
“몇 분 단위로 기록하는 게 오히려 비효율적이지 않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을 정확히 재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순간은,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를 정도로 몰입했을 때입니다. 매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집중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집중의 품질입니다. 예를 들어, 오후 1시에 디자인 작업을 시작해 2시 15분에 끝났다면, 저는 3블록을 블로킹합니다. 왜냐하면 한 블록은 25분 집중 + 5분 휴식인데, 휴식 없이 몰입했으니 오히려 시간을 번 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핵심은 “지금 내가 목표한 일을 끝냈는가?”입니다. 그것이 집중의 본질입니다.


예를 들어 제 아침 일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심플 모닝 루틴을 마치고 작업실에 갈 준비를 합니다. 점심 도시락과 커피, 간식 등을 챙기고, 가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 애견용품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작업실에 도착하면 잠깐 낮잠을 자고, 커피를 마십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이 정확히 1블록(30분)에 딱 맞춰 이루어졌을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핵심만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정리할 뿐입니다.


C5_업그레이드.055.jpeg


물론 몇 시 몇 분부터 무엇을 했는지 세세하게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면 충분히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다만,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지나치게 정확히 기록하려고 하면 오히려 본말이 전도되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단순함입니다. 단순해야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어야 꾸준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작심삼일로 끝나면 의미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체크한 블록입니다. 14시 30분쯤 시작한 것을 알 수 있고, 이 글을 마친 현재는 15시 40분입니다. 16시까지는 약 20분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간을 16시까지 블로킹 처리합니다. 즉, 아래 스티커로 표시한 블록은 제가 집중을 잘했다는 의미이자, 저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입니다. 이 선물 블록은 저만의 휴식 시간이 됩니다.


이처럼 집중을 마친 후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습관은 매우 좋습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든 집중을 또 하고 싶어집니다. 뇌가 그렇게 반응합니다.


요약

시간을 세세히 재는 것보다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 집중해야 할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시간을 의식하기보다 목표를 완수하는 데 집중한다.


보상과 휴식

저는 집중에 성공하면 작은 보상을 줍니다. 예를 들어, 한 블록을 선물처럼 더 블로킹해두는 것입니다. 이 블록은 나만의 휴식이 됩니다. 이렇게 뇌에 보상을 주면 다시 집중하고 싶어집니다. 집중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휴식입니다. 뇌에게 집중은 중노동과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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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며

제가 소개드린 방법은 어디까지나 한 가지 예시일 뿐입니다. 블록 플래너는 각자가 자신에게 맞게 자유롭게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분은 가로로 이어서 1시간 단위로 쓰시기도 하고, 어떤 분은 계획 블록을 아예 쓰지 않기도 합니다. 그 모두가 정답입니다.


핵심은 단순함입니다. 단순해야 꾸준히 이어갈 수 있고, 꾸준해야 진짜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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