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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정 Feb 03. 2024

크림라떼 좋아하시나요?

나는 왜 크림라떼를 좋아할까

믹스커피를 시작으로 커피맛을 보기 시작한 대학생 때부터 커피전문점의 커피에 빠지게 됐다.
당시엔 주머니 사정상 저렴한 동네 카페의 카페라떼, 바닐라라떼,캬라멜 마끼야또에 환호했는데
한 모금 마실 때 우유와 어우러진 커피가 달콤함과 함께 밀고 들어오는 순간이 좋았다.
맛있는데 잠도 깨워주는 이런 고마운 음료라니....
심지어 마시고 나면 좀 든든하기도 해서 얇은 지갑사정으로도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주변의 대다수는 아아 아니면 뜨아 즉, 아메리카노를 선호했지만 난 뚝심 있게(?) 언제나 바닐라 라떼, 카페모카, 헤이즐넛 라떼 등 라떼류를 고집했다.
한 잔으로 일상 속 조그마한 숨구멍이 되어 주는데 어찌 마다할 수 있을까.
그래서 커피를 사러 가면 늘 남들보다 천 원 정도 돈을 더 내고 달콤한 작은 행복을 마셨다.  
본래 단것을 좋아하는 데다 안 그래도 씁쓸한 일상의 쳇바퀴에 굳이 아메리카노로 씁쓸함을 더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아인슈페너, 크림라떼들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나의 취향은 크림라떼로 옮겨갔다.  
너무 진한 단맛보다 조화로운 단맛을 추구하게 됐을 때 때마침 등장한 훌륭한 존재였다.
쫀쫀한 크림이불이 덮인 크림라떼는 크림의 당도와 질감에 따라 각기 다른 풍미를 자아낸다.
크림이불이 덮여 있기에 아래층의 라떼마저 달면 너무 달아 물리게 되는데 고소하고 담백한 라떼에 적당하면서 깊이 있는 당도의 수제크림이 올라간 크림라떼는 진실의 미간을 발동시킨다. 



정말 맛있는 크림라떼를 맛본 날엔 이 크림을 열심히 팔 아프게 치느라, 또 이 맛의 비율을 찾아내느라 고생하셨을 바리스타 분에게 내적 박수를 보내드리며 연신 작은 감탄사를 내뿜게 된다.   

( '이 쫀쫀함이라니! 이 밀키함이라니!

커피 + 우유 + 크림의 완벽한 삼합이다' 하면서 )



요즘은 카페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생기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헤이즐넛 크림라떼, 버터크림라떼, 피넛크림라떼, 얼그레이 크림라떼,  피스타치오 크림라떼 등등 정말 다채롭다.
종류가 다양하면 맛이 어떤지 한 번쯤 먹어줘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때론 고소하고 쌉싸름하며 혹은 향긋하고 캬라멜리하다.  크림라떼들이 매번 조금씩 다른 작은 행복을 선사해 주니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요즘은 혈당관리 차원에서 오전엔 일부러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주 3회 정도는 주기적으로 크림라떼를 마시러 향한다.
오늘도 굳이 돈을 조금 더 내고 작은 행복을 마시러 발걸음을 뗀다.
오늘의 크림라떼는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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