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길동 Jul 11. 2023

MBO를 아시나요?

피터와 함께하는 자기경영 이야기 22


목표관리로 일컬어지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가 등장한 배경과 본질을 알고 있나요?



       

초기 산업사회에서 대부분 사람은 공장에서 단순 작업을 하는 육체노동자였다. 그들은 감독자가 시키는 일을 시키는 대로 했으며, 일하는 목적과 방법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목표는 주어지는 것이었다. 산업사회를 지나 지식사회로 전환되면서 대부분 사람은 지식을 활용하여 일하는 지식노동자가 되었다. 지식노동자는 육체노동자와는 달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 변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것이 목표에 의한 관리, 즉 MBO(Management By Objective with self control)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1954년 MBO의 개념을 제시하며,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어떤 목표를 설정할 것인가를 올바르게 판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조직에서 MBO는 고객이 요구하는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하위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 기법이다. MBO의 특징은 합의를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직무자가 자기 통제하에(with self control)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자기 관리의 개념이 포함된 MBO는 목표에 대한 개념 없이 주어진 일을 했던 육체노동자 중심 사회의 종말을 알리는 혁명적 개념이었다.     


산업사회를 지나 지식사회로 들어서면서 MBO는 경영 이슈로 부상했고, 기업에서는 우후죽순으로 MBO를 도입하는 흐름이 생겼다. 실제로 ‘MBO’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은 MBO의 본질과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하나의 유행하는 기법 정도로 여겼다. 기업은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깊은 고민보다는 정해진 목표를 관리하는 방법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기업은 스스로 목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정해진 목표를 관리하는 방법은 발전했지만 정작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는 힘을 기르지 못했다.     


MBO는 20세기 중반에 탄생했지만, 지식사회가 고도화된 21세기에 본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조직에서 목표에 의한 관리 체계로 자리 잡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는 MBO의 대표적 예이다. KPI는 조직의 목표 달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성과를 평가가 가능한 지표로 기술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관리 체계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올바른 목표 설정의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또한 목표는 측정이 가능하고, 관리가 가능한 지표로 설정되어 디지털 시스템에 의해 운영됨으로써 목표 관리 체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MBO는 가치 있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전체 이야기이다. 즉, 목표 관리란 목적에 기반한 올바른 목표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성공적 결과에 책임지기 위한 성실하고 체계적인 노력이다. 일부 영업조직에서 단지 정해진 목표를 나누어 주고, 목표 달성의 책임을 따지는 것을 목표 관리로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걸, 형편없이 잘못 쓰는 편협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변화가 빠른 지식사회에서 조직이든 개인이든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책임을 져야 한다. 방향이 틀리면 그 이후 에너지의 집중은 헛수고가 될 것이다. 이제 MBO는 기업의 경영 기법을 넘어 개인의 가치 있는 결과, 즉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Check Point] MBO Process

개인의 목적 / 조직의 사명 ▶ 목적과 사명을 이루기 위한 목표 ▶ 목표 달성 계획 ▶ 목표 달성 활동 ▶ 목표 달성 과정과 결과 점검



어떤 현상이든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현재 상태를 개선할 수 없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매거진의 이전글 지식노동자는 스스로를 책임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